Jane의 여행 일기장

3.1~3.2 Paine Grande ~ Central 26.1km, 12시간 (Central 캠프 : 1인 15000페소) 오늘은 가장 험난하고 고단한 하루가 될 예정. 그동안 잘 걸어왔으니 오늘도 완주할 수 있으리라 자신은 있었지만 관건은 얼마나 걸리느냐. 예상 소요시간은 10시간~11시간인데 마지막 날이라 체력이 좋지 않으니 12시간은 걸릴 것 같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조용히 텐트를 접고 5시 조금 넘어서 출발했다. 이번에도 재희네보다 일찍 출발했다. 헤드랜턴 빛 외에는 어떤 불빛도 없었다. Ranger Station 앞 푯말에서 사진 한 방 찍고 출발~ 남편도 그렇고 나도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서 얼마 걷지 않아 쉬기를 반복했다. 걷다보니 호수가 나타났다. 깜깜하지만 청명한 하늘에 달..

2.28 Grey ~ Paine Grande 11km, 4시간 (Grande 캠프 : 1인 6000페소 or 10달러) Grande 캠프까지는 코스가 무난해서 4시간 정도 걸린다고 돼 있다. 근데 우리는 다음 캠프에 자리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가능하면 더 가려고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누룽지와 미소스프로 따뜻하게 아침밥을 해먹고 8시 20분 쯤 출발했다. 오늘 풍경은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옆으로 호수를 끼고 뒤로는 그레이 빙하를 두고 걸었다. 음식 무게가 줄어 가방이 가벼워진 것 같은데 며칠 동안 짊어지고 다녔더니 어깨에 점점 무리가 오는 것 같다. 무릎도 처음엔 오른쪽 무릎이 아프더니 지금은 멀쩡하고 이젠 왼쪽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한 시간 정도 걸었을 쯤 전망대에 도착했다. 큰 바위..

2.27 Los Perros ~ Grey 15km, 11시간 반, (Grey 산장 : 1인 only bed 35달러) 오늘 걷는 거리는 그동안 걸었던 평균보다 조금 더 긴데다가 코스 중 가장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서 11시간이 걸린다고 안내돼 있다. 중간 캠프인 Paso를 예약하지 못해서 이렇게 됐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것 같았다. 이유는 나중에 Paso 캠프에 가보고 알 수 있었다. 어제 미리 아침과 점심까지 먹을 주먹밥을 싸둬서 새벽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니 아직도 깜깜한 밤하늘엔 별이 쏟아져 내린다. 급한 일정이 아니었다면 좀 더 감상하고 싶었지만 아쉽게 잠깐 눈팅만~ 얼른 텐트와 짐을 싸고 5시 반에 출발했다. 헤드랜턴 만으로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나무에 칠해..

2.26 Dickson ~ Los Perros 11.8km, 5시간, (Los Perros 캠프 : 1인 5000페소 or 8달러) 다시 트레킹 시작하는 날. 오늘도 날씨가 좋을 모양인지 일출이 깨끗하고 아름답다. 출발 전에 넷이 사진 한 방 찍고 8시 출발~ 어제 온 비 때문에 온통 진흙길이다. 어제 이보다 더 질퍽한 길을 비 맞으며 갔을 사람들이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들 대부분은 트레킹이 일상인 양 이정도 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보였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경사가 있는 산을 올라야 하니 비가 오면 위험해서 생각지도 못하는 일인데 유럽도 그렇고 남미도 대부분 오르막보다는 평지나 완만한 곳을 걷는 코스가 일반적이라서 그런 것 같다. 팅팅 부은 얼굴로 무표정 인증샷~ㅋㅋ 조금 올랐는데도 캠프 뒤쪽 ..

2.24~2.25 Seron ~ Dickson 18km, 7시간, (Dickson 캠프 : 1인 5천 페소 or 8달러/ 현지 텐트 2인용 2만페소 추가) 거의 10시간을 푹 잤더니 둘째 날 컨디션 최고~ 그래서 하루 종일 쳐지지 않고 빠른 걸음을 유지했는데 호진이도 깜짝 놀랐단다. 그만큼 충분한 잠이 중요한 것 같다. 새벽 6시 반에 기상해서 미소스프와 누룽지로 아침을 해결했다. 쌀쌀한데 뜨끈한 국물을 먹으니 속이 든든~ 재희네가 첫 날은 우리와 함께 걸었지만 쉬면 더 힘들다는 얘기를 예전에 들었던 터라 우리에게 맞추지 말고 각자 걷자고 했다. 그래도 비슷한 시간에 딕슨 캠프에 도착하려면 우리가 먼저 가야할 것 같아 한 시간 먼저 출발했다. Seron 캠프의 일출 간편한 미소스프와 누룽지 딕슨을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