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D369~373, 볼리비아, 우유니] 직접 보지 않으면 표현할 길 없는 오묘한 우유니 일출 풍경 본문
1.29~2.2
[우유니 정보]
-우기 중 투어 : 거의 매일 비가 오는데 기상정보를 보고 비가 안 오는 때에 투어를 나가는데 운이 좋아야 제대로 볼 수 있음. 일주일 머물면서 두 번 투어 나갔으나 완전히 맑은 날은 없었음. 구글 날씨 어플 추천
-레스토랑 추천 : 브리사 건너편 중식(우육면), Kactus 고추장불고기, 시계탑 거리 햄버거 포장마차, 시장에서 장보면 2인 20~30볼이면 고기, 야채 등 넉넉히 먹을 수 있음
이틀 후에 재희네가 숙소에 도착했다. 파타고니아 O트레킹을 함께 하기로 해서 우유니부터는 비슷한 일정으로 움직일 예정이다.
기상 정보를 보니 저녁에만 비가 와서 새벽에 나가는 star+sunrise(오아시스 투어사)를 함께 하기로 했다. 새벽 3시에 투어사 앞으로 나갔는데 모인 사람들 대부분이 동양인이었다.
사막에 도착하니 sunset+star 나왔을 때보다 훨씬 추웠다. 별도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별이 나올 때까지 차에서 몇 시간을 기다렸지만 결국 이 날은 별을 보지 못했다.
해가 뜰 때가 되니 바람도 서서히 잦아들고 덜 추웠다. 여전히 많은 구름 뒤로 하늘이 조금씩 붉어져 왔다. 완전한 해는 볼 수 없었지만 오히려 붉은 빛이 구름을 통과하여 오묘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마치 영화 속에서 다른 차원으로 통과하는 문처럼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눈을 뗄 수 없었다. 모두가 해가 뜨는 곳을 바라보며 계속 셔터만 눌렀다.
재희네와 커플 샷
사진기 속에 보이는 사람들은 마치 우주로 걸어 나가고 있는 듯 했다. 1년 넘게 여행을 다녔지만 이렇게 오묘하고 신기한 일출은 본 적이 없다. 우기라서 정말 운이 좋아야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이 시기에 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풍경 때문일거다.
일출 후에도 날씨가 정말 좋았다. sunrise 투어에는 사진을 안 찍어주는 줄 알았는데 일출 후 사진 찍기 시작~ 포즈만 조금 다를 뿐 거의 비슷한 스타일로 동영상을 촬영했다. 날씨가 좋아서 영상이 더 볼만했다. 별은 보지 못했지만 멋진 일출과 쨍한 오전 풍경만으로도 우리 모두 만족했다.
이후로 낮엔 쨍하다가 저녁부터 비가 많이 오는 날이 연속 됐다. 다음 날 재희네는 쨍한 낮 날씨에 속아 저녁엔 비가 예보돼 있는데도 운에 맞겨 본다며 sunset+star를 나갔다. 결국 계속 비가 와서 차 안에서만 3시간 있다가 돌아왔다. 우리는 별을 보기 위해 새벽에 게이는 날을 기다렸는데 떠나는 날까지 그런 날은 없었다. 결국 첫 투어에서 본 별이 마지막이 됐다.
이후로는 숙소에서 밥 해먹고, 잠깐 장보러 나가던가, 밀린 블로그 쓰고, 한국 프로그램을 보면서 지냈다. 다른 도시 같으면 숙소에서만 지내는 게 아까웠을 텐데 워낙 할 거 없는 마을이다 보니 차라리 맘 편하게 쉴 수 있어서 좋았다.
돌아다니다 알파카 털장갑도 하나 장만했다. 볼리비아에 넘어오니 페루보다 스웨터가 더 다양하고 예뻐서 사고 싶은 맘을 꾹꾹 누르고 있다.
우유니 마지막 날에는 아타카마 넘어가는 2박 3일 투어를 예약했다. 처음엔 우유니 데이 투어와 하루가 겹치기도 하고 아타카마에서 할 수 있는 데이투어들과 경치가 비슷한 것 같아 굳이 비싸게 2박3일 투어를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었다. 근데 다녀온 사람들이 하나 같이 국립공원 풍경이 멋졌다고 추천하고 우유니에서 데이투어도 안 했으니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재희네와 함께 하기로 했다. 여러 곳을 알아보고 온천 근처에서 숙박할 수 있는 곳으로 정했다. 며칠 전부터 아타카마에 홍수가 나서 약간 걱정이지만 동행이 있으니 마음은 든든하다.
우유니 시장, 해먹으면 훨씬 저렴하다
그리고 우유니에서 가장 큰 결정 하나를 끝냈다. 바로 한국행 항공권을 산 것! 며칠 전까지만 해도 파타고니아 트레킹을 끝내고 재희네와 함께 치앙마이에서 한달살이를 하고 귀국하려고 했었다. 근데 며칠 전 남편이 경비 계산을 하고 나니 남을 거라 예상했던 금액보다 훨씬 적다는 걸 알았다. 한국에 돌아가면 쓸 몇 달 생활비는 남겨두려고 했는데 남미가 성수기다보니 생각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갈 예정이라 남은 돈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치앙마이 한달살이를 해도 어느 정도 돈은 남겠지만 지내는 동안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았다.
귀여운 재희&호진 커플
1년이 넘어가면서 점점 한국이 그리워지기도 하고 몸과 마음이 지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차라리 일찍 들어가서 봄이 되기 전에 천천히 자리 잡을 곳을 찾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공권 결제 페이지를 보면서 얼마나 맘이 복잡했는지 모른다. 남편도 그런지 이 때부터 엄청 수다스러워지고 마음이 딴 데 가 있는 사람처럼 정신이 빠져 있다. 그래도 이렇게 갑자기 맘 먹었을 때 사지 않으면 더 못할 것 같았다. 아직은 한 달의 시간이 남았으니 늘어진 맘을 다잡아서 남은 기간 열심히 즐겨야지. 하... 근데 마음은 왜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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