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D367~368, 볼리비아, 우유니] 코파카바나에서 우유니 이동, 지구상 어디에도 없는 오묘한 풍경 우유니 본문
1.27~1.28
[라파스/우유니 정보]
-코파카바나~라파스~우유니 버스 : 1시 30분, TITICACA버스 200볼(깍아야 하는데 부른 그대로 산 가격임, 라파스에서 사면 더 저렴함), 라파스까지 버스는 일반 버스(40볼, 저렴한 버스는 30볼, 4시간 소요), 라파스부터는 까마 야간 버스(110~150볼, 9시간 소요, 10시~오전7시), 코파카바나 인근에서 배를 타고 이동(5볼)
-라파스 터미널 : 주변에 시간을 보낼 카페 같은 것이 거의 없음, 터미널에서 마녀시장까지 택시 15볼
-우유니 숙소 추천 : 부킹닷컴 ‘Eucalyptus Uyuni' 1박 2인실 조식포함 245볼(35달러), 방 넓고 깨끗, 온수와 수압 굿, 와이파이 괜찮은 편, 간단한 요리 가능, 방 따뜻함, 투어사 거리까지 도보로 10분 내외
-우유니 투어사 : 가격은 투어사 모두 동일함, 다른 투어사보다 오아시스에 한국인이 많아서 아무 때나 투어 나가기 편함, 사진 찍어주는 기술은 대부분 비슷함, 선셋/선라이즈가 포함되면 데이투어는 굳이 할 필요 없을 듯, 우기라 날씨운이 따라야 함.
코파카바나에서 오후 1시 30분 버스를 탈 때 보니 30볼 낸 사람들은 좀 더 오래된 버스를 태웠다. 바가지 썼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룰은 있나보다.
출발한 지 얼마 안됐을 때 모두 내려서 배를 타야 한다. 버스도 배를 타고 사람도 작은 배로 이동한 후 다시 버스를 탄다.
배 따로, 승객 따로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넌다
오후 5시 넘어 라파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먼저 간 재희가 남미 대도시 중 가장 별루라고 하더니 터미널 시설도 제일 형편 없었다. 시간을 보낼 만한 카페가 하나도 없었다. 시내에 스타벅스를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강제 시내 관광을 하기로 했다. 마녀시장이 궁금해서 택시 타고 가봤는데 문 닫을 시간이라 별로 볼 게 없었다
.
집을 지을 때 어린 야마의 미라를 땅에 묻으면 좋다는 미신이 있다고 한다.
성당이 있는 플라자까지 걸어가서 정말 별 볼 일 없는 광장에 실망하고 근처에 눈에 띄는 아무 카페에 들어갔다. 그나마 골동품들로 꾸며진 앤틱 카페라 분위기가 있었다. 와이파이 사용하며 3시간 정도 있었는데 너무 지루해서 터미널로 다시 돌아갔다.
어찌어찌 2시간을 터미널에서 보내고 야간 버스 탑승. 버스는 페루랑 비슷해서 저녁식사(밥과 닭, 야채가 들어간 도시락)와 담요가 제공되어 편하게 우유니까지 왔다.
우유니는 듣던 대로 정말 별 거 없이 황량한 마을이었다. 우리 숙소가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서 가는 길이 더 썰렁해 마치 서부영화에 나오는 마을 같았다. 비가 많이 왔는지 거리엔 물이 넘쳐서 건너기 힘든 곳이 한 두 곳이 아니었다.
고로케 포장마차, 맛있었지만 네명 중 혼자만 설사가...
그래도 숙소는 맘에 들었다. 작은 마을치고 숙소가 대부분 비싸다. 짐을 풀고 좀 더 저렴한 곳을 찾아 다녔는데 성수기라 방도 없을 뿐더러 같은 가격인데 훨씬 좁고 컨디션이 별루였다. 포기하고 있던 숙소에서 쭉 지내기로 했다.
투어사에 정보를 얻으러 갔다가 sunset+star 투어를 급 예약했다. 일기예보를 보니 다음 날부터 일주일간 비가 올 예정이었다. 어차피 여러 번 해야 될 것 같아 그나마 날씨가 좋은 오늘 오후에 당장 나가보기로 했다.
해가 떨어지면 춥다기에 패딩과 장갑 등을 단단히 준비해서 5시에 예약한 브리사에 갔다. 비가 와서 걱정이 됐는데 40분 거리의 사막은 희한하게 날씨가 괜찮았다. 함께 투어차에 탄 일행은 한국인 3명, 중국인 2명, 일본인 2명으로 다국적.
사막 한 가운데에 마을을 하나 지나니 물이 가득 고인 소금 사막이 시작됐다. 상상 이상으로 정말 넓었다. 초입의 흙탕물을 지나고 하얀 소금이 단단히 굳어 있는 땅이 시작됐다.
생전 본 적 없는 진귀한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전체적으로 구름이 낮게 깔리고 빗물이 고인 소금 사막 물에 하늘이 그대로 반영돼 위 아래가 정확히 데칼코마니처럼 똑같다! 마치 다른 우주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이상야릇한 풍경. 말로 표현이 불가능하고 사진기로는 더더욱! 직접 눈으로 봐야하는 곳! 단편적인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알 수 없었던 360도 전체 풍경을 직접 눈으로 보니 정말 믿기 힘들 정도로 오묘한 곳이었다.
한 쪽에 차를 세우고 잠깐의 자유시간이 주어져 모두들 이 진귀한 풍경을 사진기로, 눈으로 담느라 정신이 없다. 이미 먼저 도착해 사진 촬영 중인 차들이 엄청 많았다. 대부분 한국인이고 동양인이 가장 많았다.
우리도 잠시 후에 사진을 찍었다. 의자를 이용해서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하고 타임트랙스까지 촬영했다. 하기 전에는 꼭 이런 걸 찍어야하나 싶었는데 정작 시작하니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고 심지어 열심히 하기까지~ㅋㅋ 인생에 몇 번이나 이런 곳에 온다고 재미난 사진 좀 찍는게 뭐 대수랴~ 아니, 더 없는 기회인지도 모른다. 처음 만났는데도 죽이 척척 맞아 대부분 한 컷에 끝냈다.
사진 촬영이 끝나고 이제 일몰을 기다릴 시간. 구름이 많아져서 아쉽게도 붉은 일몰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봐도 봐도 신기한 풍경에 일몰을 놓쳐도 게의치 않았다.
가장 기대한 것은 수많은 별과 물 위에 반영된 별빛이었다. 하지만 우기라 이런 날은 정말 운이 좋아야 한다. 처음엔 한 귀퉁이에만 보이던 별이 천만다행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넓어져 더 많은 별을 볼 수 있었다.
남편과 열심히 별 사진을 찍었다. 나쁘지 않았는데 아쉬움은 있었다. 다른 일행들은 별이 뜬 줄도 모르고 차 안에서 수다 중... 우리가 알려준 후에야 얼른 차에서 내려 하늘을 보고 놀랜다.
예정시간은 11시까지였는데 10시쯤 되니 너무 추워서 더 머무를 수가 없었다. 더 기다렸으면 구름이 완전히 걷혔을까... 두 번째 나간 별보기가 실패했기 때문에 그나마 이 날 날씨운이 좋았다는 걸 알았다.
추워서 따뜻한 방이 어찌나 감사한지... 앞으로 4~5일은 더 우유니에 머물면서 맑은 밤하늘을 기대해보려 한다. 못 본다면 어쩔 수 없지만 오늘 본 우유니의 풍경만으로도 이미 반 이상은 만족한다. 여행하면서 훌륭한 풍경을 많이 봤지만 우유니와 비슷한 곳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으니 단연 인생 스팟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별 반영도 꼭 볼 수 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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