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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62~163, 스위스, 체르마트] 곤돌라 안 타고 체르마트 트레킹! 본문

세계여행/스위스

[D162~163, 스위스, 체르마트] 곤돌라 안 타고 체르마트 트레킹!

JaneRyu 2019. 3. 31. 13:13

7.6~7.7
[체르마트 정보]
- 자동차로 체르마트 가는 길 : 라우터브루넨에서 구글맵으로 길찾기를 할 때는 인터라켄에서 우측 고속도로 6번~19번 도로로 가도록 안내를 하는데 많이 돌아가는 길이라서 차량 네비게이션으로 Blausee 호수를 지나는 짧은 국도로 갔더니 Kandersteg~Goppenstein 구간에서 차량을 기차에 실어서 터널을 통과해야 함. 톨게이트 비는 금~일 29.5프랑, 주중은 27프랑. 두 경로 차이는 50km.
- 체르마트 인근 캠핑장 : 체르마트는 차량 진입이 불가능하다고 하여 Tasch 기차역 옆의 Camping Alphubel에서 캠핑하고 기차로 체르마트로 이동함. 1박 전기 포함 44유로(악시앱에서 안내된 가격보다 높았음), 인터넷 1시간 2프랑/ 1일 7프랑, 그늘 있음, 바로 근처에 COOP과 기차역 있어서 편함.
- Tasch 역에서 체르마트 이동 : 셔틀기차 20분 마다 운행. 편도 8.2프랑(왕복2배), 12분 소요
- 체르마트 케이블카 없이 트레킹 코스 : Furi마을까지 편도 1시간 반 코스, 오르막이 지속되지만 갈만함. 마테호른 조망 가능. 다른 한 코스가 더 있는데 평탄한 길 1시간 코스라고 함. 



     
체르마트로 이동하기 전날부터 비가 시작돼서 이동하는 날에는 새벽부터 비가 그치지 않고 계속 됐다. 잠시 빗줄기가 주춤할 때 재빠르게 장비를 접고 체르마트 전 역인 Tasch로 이동했다. 체르마트는 청정지역이라 차로는 진입할 수가 없다. 그래서 자동차 여행자들은 Tasch에서 머물며 셔틀 기차로 체르마트를 다닐 수 있다. 
이틀 동안 비가 와서 눅눅한 몸을 달래보려고 혹시 주변에 괜찮은 숙소가 있으면 하루는 방을 잡으려 했는데 너무 비싸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일기예보 상으로는 오후부터 비가 그친다고 해서 우선은 캠핑장을 가보기로 했다. 
구글맵은 인터라켄 동쪽 고속도로로 50km나 더 돌아가는 길을 알려주길래 차량 네비로 국도를 찍어서 갔더니 가는 길에 Blausee 호수를 만나게 됐다. 비가 조금만 왔다면 들어가 봤을 텐데 비가 제법 내리니 그냥 패스~

조금 더 가다보니 톨게이트가 하나 나오고 톨비가 29.5프랑!!! 블로그에서 보긴 했는데 우리가 이 길을 갈 줄은 몰랐다. ㅜㅜ 50km 돌아가기 싫어서 국도로 왔더니 30프랑을 더 내게 됐다. 난 속이 쓰린데 남편은 신기하다고 고프로 촬영하며 신이 난 듯~ ㅡㅡ;; 15분 정도 터널을 기차에 차를 실어 나르는데 왜 굳이 길을 내지 않고 이렇게 했을까 궁금했다. 
덕분에 더 빨리 캠핑장에 도착했다. 산을 넘으니 비가 그치고 날이 맑아지기 시작! 캠핑장에 머물기로 했다. 평점이 낮은 이유는 캠핑장 바로 옆이 기찻길이라 시끄러워서 그런 것 같은데 우리에겐 나쁘지 않았다. 사이트가 평평하고 좋은 그늘 자리를 잡아서 좋았다. 하지만 가격이 유럽에서 머문 곳 중 가장 비쌌다. 44프랑 ㅡㅡ;;
텐트를 쳐놓고 점심을 해결한 후에 기차역에서 기차 시간과 요금을 확인해보고 장을 봐서 돌아왔다. 내일은 본의 아니게 스위스 기차를 타보게 됐다.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샤워장이 미어터지더니 체르마트에서 마라톤이 있는 날이었다. 체르마트 셔틀기차를 타고 가다보니 바로 옆으로 마라토너들이 줄줄이 달려가는게 보였다. 아마 캠핑장에서 머무른 참가 선수들이 많았나보다.

체르마트 시내에는 마라톤 행사가 한창이었다. 시내 관광안내소에서 트레킹 정보를 얻어서 Furi 마을까지 왕복하는 가벼운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마을 중심에 있는 성당에서부터 마테호른이 보이기 시작했다. 체르마트 마테호른은 마을에서도 보인다고 하길래 굳이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가볍게 트레킹을 하려고 찾은 곳이었다. 날씨가 맑아서 봉우리가 잘 보였다. 가면서 남들 다 찍는 초콜렛으로 인증샷 한 장 찍고~ 다시 고고~

길은 잘 닦여 있어서 좋았는데 1시간 넘는 길은 가파르진 않지만 꾸준히 오르막이라 속도가 나지 않았다. 안내소에서는 왕복 2시간이라는데 푯말에는 편도 1시간 50분이라고 적혀있었다. 1시간이 넘도록 보이지 않는 마을... 1시간 반 정도 걸었을 때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사람들에게 물으니 20분을 더 가야 한다고... 아마 편도 2시간이었나보다... 난 목표 지점을 정해놓으면 힘들어도 끝까지 가는데 꼭 그러다보면 내 체력보다 넘쳐서 힘들어하곤 한다.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또 무리한다고 남편의 타박이 시작됐다. 그래서 이번엔 내가 마음을 접기로 했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가던 길보다 항상 빠르다.

마을로 돌아와 맥주 사려고 마트에 잠시 들렸는데 반가운 인연을 만났다! 피르스트 산에서 우연히 만난 부부를 다시 체르마트에서 만난거다! 세계여행을 준비하면서 sns로 알게 됐는데 우리처럼 세계여행 중이고 비슷한 시기에 스위스에 들어왔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피르스트 호수 트레킹을 하고 돌아가던 중에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다 생각하며 머뭇대는데 먼저 인사를 해주었다.

사진으로만 봤는데도 원래 알던 사이인 것 마냥 정겨웠다. 여행중에 만난 첫 부부여행자라서 너무 반가웠다! 그때는 우리는 하산중이고 그 분들은 시작단계라 인사만 하고 헤어졌는데 오늘 마트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이렇게 두 번씩이나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그냥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맥주 한 잔 하기로 했다. 고맙게도 숙소로 초대해주셔서 2시간 가량 서로 여행 얘기를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좀 더 얘기도 하고 싶었지만 취기도 오르고 민폐가 될 것 같아 아쉬움을 남기고 헤어졌다. 이렇게 인연이 됐으니 한국에 돌아가서 다시 이어나갈 기회가 되면 좋겠다. 스위스에서 이렇게 새로운 인연이 생겨서 뿌듯하다~

이제 유럽의 일정이 거의 다 끝나간다. 시간이 정말 빨리 흘러간다. 마지막까지 무사히 끝내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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