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D159~161, 스위스, 그린델발트/피르스트] 환상적인 풍경, 가벼운 트레킹, 신나는 액티비티! 완벽한 하루를 선사한 피르스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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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59~161, 스위스, 그린델발트/피르스트] 환상적인 풍경, 가벼운 트레킹, 신나는 액티비티! 완벽한 하루를 선사한 피르스트

JaneRyu 2019. 3. 31. 13:03

7.3~7.5
[그린델발트/피르스트 정보]
-그린델발트 피르스트 곤돌라 주차장 : 구글맵에서 피르스트 곤돌라 승차장 오른쪽에 P표시 있음. 차로 승강장을 왼편으로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Parking 표시가 보임. 1시간에 2.5프랑. 피르스트 정상~호수 트레킹 후 트로티바이크 타고 내려오는데 5시간이면 충분함. 그린델발트 전 기차역 주차장이 하루 6프랑으로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피르스트 승강장까지 30분 이상 걸어야 함.
-피르스트 곤돌라+트로티바이크 : 곤돌라만 왕복 60프랑. 동신항운 홈페이지에서 할인쿠폰을 메일로 받아 프린트 함(큰 도시의 Mc Paper Land 문구점에서 프린트 가능, PDF로만 출력 가능), 쿠폰 지참시 곤돌라 왕복 46프랑, 곤돌라+액티비티 한 개 62프랑) 트로티바이크를 가장 많이 하는 듯. 바이크 타는 곳은 곤돌라 Bort역. 바이크 타고 내려오는 시간은 20분 정도 소요.
-피르스트 트레킹 : 곤돌라 정상에서 바흐알프제 호수까지 2시간 30(쉬는 시간 포함)정도 소요. 호수에서 Faulhorn까지 30분 소요.




라우터브루넨 둘째 날은 고심하고 고심해서 결정한 피르스트 트레킹 하는 날. 우리는 할인을 받을 패스가 하나도 없어서 유명 전망대를 몇 군데만 가도 손이 떨릴 경비가 나간다. 그래서 한 곳만 정해서 가보기로 했는데 여러 곳을 알아본 결과 가벼운 트레킹과 액티비티가 가능한 피르스트로 정했다. 옛날에 가 본 융프라우는 유럽에서 가장 높다는 타이틀 외에는 볼만한 경치가 그닥 없었다. 최근에 뜬 리기산은 구름 위 경치를 봐야 제 맛인 것 같은데 운해가 많이 끼는 봄, 가을에 제격일 것 같아 패스~, 마테호른은 산 밑에서도 봉우리를 볼 수 있다 해서 패스~, 쉴트호른과 피르스트를 매우 고심했는데 액티비티를 하나 해보고 싶어서 피르스트 낙점~ 경비를 생각지 않고 두 곳 정도는 가보고 싶지만 우선 피르스트를 먼저 가보고 정하기로 했다.

날씨 정보를 매일 점검하고 그나마 괜찮은 날로 정한 것이 오늘! 시간별 예보 상으로는 아침에는 맑다가 오후 4시경에 소나기 표시가 시작됐다. 그래서 서둘러 아침을 먹고 주먹밥 도시락을 챙겨 그린델발트로 출발~
그린델발트 경치를 보니 왜 이 곳 캠핑장이 비싼지 알 것 같다. 탁 트인 초원 뒤로 설산들이 줄줄이 늘어서 경치가 그만이고 케이블카 탑승장과 마을이 크게 형성돼 있어서 거점으로 삼기엔 좋은 것 같다.

피르스트 정상까지는 곤돌라역을 두 곳을 지나야한다. 전망대에 오르지 않고 산 밑에서 보고 말려고 했는데 갔었던 분의 조언을 빌면 마을에서 올려다보는 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경치를 볼 수 있다 했는데 정말 말 그대로였다. 높이 올라갈수록 설산이 새롭게 나타나고 조망할 수 있는 범위가 달랐다. 당연한 이치겠지만 지출하는 돈에 따라 보는 경치가 다르다고 생각하니 씁쓸하면서도 한편으론 약간의 돈으로 손쉽게 올라갈 수 있다는 건 다행이라 해야겠다.

곤돌라에서 내리니 설산들이 어깨에 어깨를 걸치고 나와 마주하고 있다. 푯말을 따라 호수로 직행~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었다. 중간중간 뷰포인트에서 사진도 열심히 찍었다. 내 경험상으론 사진은 찍을 수 있을 때 많이 찍어야 한다. 같은 길을 왕복한다고 지금 찍을 사진을 나중으로 미루면 그 땐 비가 오거나 사람이 많아지거나 역광으로 바뀌어서 오히려 못한 사진을 찍을 확률이 매우 높다! 남편은 여행 초기에 나중에 찍어도 될 일을 초반부터 너무 찍어댄다고 타박을 했었는데 지금은 시도 때도 없이 찍어댄다.

호수까지는 50분이라고 적혀 있는데 우리는 1시간이 조금 넘어 도착했다. 흐려지기 시작해서 반영이 안 보일 줄 알았는데 다행히 잠시 볼 수 있었다. 멋진 반영이었다.

잠시 쉬고 다시 되돌아가는 길에 최신형 아이폰을 하나 주웠다. 마침 한국인의 폰이었고 기다리다보니 전화가 왔다. 나중에 전달해줄 때 보니 젊은 대학생인 듯. 백만원을 호가하는 핸드폰을 잃어버렸는데 매우 차분해서 놀랬다. ^^;;

피르스트를 고른 이유 중 한 부분은 클리프워크. 절벽에 설치된 보행로가 아찔해 보였다. 실제로는 그렇게 무섭진 않았지만 시원스런 풍경을 더 가까이 보는 듯한 느낌이라 매우 만족했다.

트로티바이크를 타러 Bort역로 고고~ 브레이크가 세서 잘못하다 크게 사고가 난다길래 무지 걱정했었는데 계속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타니 생각보다 위험하진 않았다. 
결과적으로 대만족!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타는 기분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거기에 눈앞에 빼어난 풍경이 계속되니 정~말 기분 째진다~!!

맘 같아서는 계속 사진을 찍고 싶은데 브레이크를 잡느라 손은 쓸 수 없고, 바람 맞으며 자전거를 세우고 싶진 않고~ 내려오는 내내 맘의 갈등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전거 타는데 열중하다보니 금새 내려와 버렸다. 좀 더 사진도 찍고, 쉬면서 경치도 감상할 걸 그랬나 아쉬움이 남았다. 하루 종일 설산들을 감상하고 나니 다른 곳을 더 가봐야하나 하는 고민이 싹 사라졌다. 그냥 오늘 하루 화창한 날씨에, 멋진 피르스트 풍경에, 신나는 바이크까지 타고 나니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을 테니 다른 건 필요 없다는 확신! 
기분 좋은 피곤함을 이끌고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4시쯤 비예고가 있었는데 3시 지나니 비가 온다. 남편에게 한 마디 했다! “캬~ 부인의 스케줄 기가 막히지 않아?!! 내가 며칠 동안 기상예보 쳐다보면서 일정 짜느라 얼마나 고심했다고!” 남편은 토닥토닥... ㅡㅡ;; 이게 다임? 
저녁식사는 어제 남은 삼겹살로 고추장찌개를 해먹었다. 두 그릇씩 싹싹 비우고 9시부터 대짜로 뻗어 다음날까지 푸~욱 잘 잤다. 최고의 하루가 또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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