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D152~153, 이탈리아, 돌로미티]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곳! 트레 치메 디 라바레도! 돌로미티 여행 후기 본문
[D152~153, 이탈리아, 돌로미티]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곳! 트레 치메 디 라바레도! 돌로미티 여행 후기
JaneRyu 2019. 3. 31. 10:276.27~6.28
[돌로미티 트레 치메 디 라바레도] 간단 정보는 글로 대신합니다.
오늘은 돌로미티 동쪽 지역으로 이동한다. 돌로미티 마지막 트레킹 트레 치메 디 라바레도인근(코르티나) 캠핑장으로 간다. 인근이라고 해도 트레킹 시작점까지 4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다. 굳이 이 곳으로 가는 이유는 트레 치메에서 30분 거리 내에는 캠핑장이 별로 없고 그나마 이 곳이 다른 캠핑장에 비해 저렴하고 평점이 좋기 때문이다.
코르티나 마을까지 구글맵 상으로는 고속도로를 거쳐 130km를 한 시간 반 가량 걸린다고 나왔고, 차량 네비게이션으로는 국도로 90km이고 시간상으로 2시간이 걸린다고 나와서 국도를 택했는데 결과적으로 4시간이 걸렸다. 중간에 쉬기도 했지만 공사구간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그렇지만 가는 내내 쉴새 없이 펼쳐지는 돌로미티 암벽산들의 향연 덕분에 국도로 가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가는 길은 Urtijei 마을을 지나 SS242번 도로의 Passo Sella를 지난다. 이 곳에서 커피 한 잔 하려고 했더니 주차장비가 5유로. 그냥 패스~ 이 곳 말고도 가는 길에 무료 주차를 하고 차를 마실 곳이 많기 때문에 굳이 이 곳에서 쉬지 않아도 된다.
SS242도로를 지나 좁은 국도 SS48과 SR48 구간은 루마니아의 파라가산로드와 매우 흡사한 S자 도로가 있다. 마치 파라가산로드를 두 배 뻥튀기 해 놓은 버전이랄까~ 주변의 산들도 어제까지 봐왔던 것과는 다르게 거칠고 웅장하면서도 황량한 느낌이 있다. 돌로미티의 동쪽과 서쪽은 각기 전혀 다른 매력이 있어서 어느 곳도 놓쳐서는 안 될 것 같다.
도착한 캠핑장(Camping Rocchetta 1박 악시카드 할인 포함 25유로, 시설 훌륭함, 그늘 많음, 건조기/drying room 있음)은 아담하면서도 자연미 뿜뿜~ 평점이 높은 이유를 알 것 같다. 주변에는 360도 거대한 산들이 내려다보고 있다. 내일 트레킹을 위해 오늘은 일찍 휴식 모드~
아침에 일어나니 온통 먹구름. 그동안 날씨가 좋았던 것만도 감사한 일이니 비가 많이 오지 않는 이상 가보기로 했다. 캠핑장에서 트레치메 주차장까지는 27km인데 산길이라 40분 정도가 걸렸다. 캠핑장에서 버스로 갈 수도 있었는데 돌아오는 버스가 한 번 뿐이라 그냥 차를 가져갔다. 주차장 도착하기 4km 전에 입장료를 내는 곳이 나온다. 차량당 30유로인데 사유지라서 비싸단다. 계산해보니 2인까지는 버스로 가는 것이 경제적이고 3명 이상이면 차를 가져가는게 낫다.
주차장에서부터 뷰가 장난이 아니다. 근데 추위도 장난이 아니다. 돌로미티 지역이 산이 많다보니 햇빛이 쨍할 때도 바람이 불거나 그늘에 들어가면 춥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 곳은 지대도 높고 비가 오는 날씨라 그런지 초겨울처럼 느껴졌다. 차에 있던 얇은 긴팔 세 개를 껴입고 출발~
주차장 바로 위는 Auronzo 산장이 있다. 산장에서 왼쪽으로 가면 바로 트레킹 길이 보이고 101번 코스라는 표지판도 보인다.
황량한 돌산의 허리를 둘러쳐 나 있는 트레킹 길을 바라보니 자연도 자연이지만 참, 사람의 힘도 대단하구나 싶다.
초입에서 보이는 길을 끝까지 가면 길이 왼쪽으로 꺾이고 작은 교회에 도착한다. 교회에서는 Lavaredo 산장이 보인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해서 커피를 마시러 들어갔다.
근데 이 곳에서 마신 아메리카노와 핫초코는 내가 마셔본 것 중 가장 맛없는 것이었다. 보니까 이미 한 주전자를 타 놓고 매번 데펴서 주니 쓰고 떫은 맛이 왝~ㅜㅜ 그래도 추워서 다 마시긴 했다. 절대 이 곳에서 아메리카노와 핫초코는 주문하지 마시길~
다시 출발하려니 빗줄기와 바람이 좀 더 거세졌다. 하지만 오늘 안에 날씨가 좋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아 저스트 고고~ 이 곳부터는 약간 오르막이다. 사람들이 왼쪽길로 가장 많이 가길래 우리도 왼쪽으로~ 고개에 도착하면 바로 내리막이 나오고 멀리 산장이 하나 보인다.
고개 넘어 내리막길
삼봉 뒤편 산장
이 때 알게 된 건, 이미 우리는 트레치메 산봉우리를 초입부터 왼쪽에 끼고 걷고 있었다는 거다. 근데 유명한 세 개의 봉우리는 뒤편에서 보아야 세 개로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가장 높은 고개에 도착해도 삼봉을 마주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약간 비스듬하게 서 있어서 좀 더 내리막길을 내려가서 작은 언덕까지 가야 마주볼 수 있다.
우리는 삼봉의 뒤편까지 내려가서 삼봉이 잘 나타나는 곳까지만 갔다가 왔던 길을 그대로 회귀했다. 대신 Lavaredo 산장에서 왼쪽 길로 올랐으니 내려갈 때는 오른쪽 길로 내려왔다.
다시 Lavaredo 산장에 와서 산장 테라스에 앉아 파노라마 경치를 감상하며 준비한 주먹밥을 먹었다. 산장이 바람을 막아줘서 생각보다 춥지 않게 점심을 먹었다.
트레치메 이름에서 Tre는 세 개, Cime는 바위를 가리키는 거란다. 이름 하여 ‘삼봉’. 트레치메 코스 중 가장 쉬운 코스는 앞쪽 길 101번으로 시작해서 뒤편으로 돌아가 삼봉을 마주 볼 수 있는 곳까지 간 후에 다시 회귀하거나 좀 더 걸어가 산장까지 다녀온 후 트레치메 바로 뒤편 길로 주차장까지 돌아가는 코스인 것 같다. 아니면 삼봉을 한 바퀴 쭉 돌거나. 삼봉 앞길이 101번 뒷길이 105번이다.
우리는 블로그로 알게 된 분에게 조언을 구해서 가장 쉬운 길을 택해서 다녀왔는데도 중간중간 사진 찍고 쉬느라 3시간이나 걸렸다. 그 분은 101~105로 삼봉을 한 바퀴 도는데 4시간 걸리셨다고 한다. 우리도 한국에서 걷던 페이스대로 갔다면 아마 2시간이면 충분했을 것 같다. 한, 두 곳 크게 가파르지 않은 오르막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평지거나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이라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걷는 사람들도 많고 노인들도 정말 많았다. 우리 나라 등산코스에 비하면 누워서 떡먹기~ 돌로미티 대부분의 트레킹 코스는 크게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길이 많아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여행지인 것 같다.
돌로미티에서 방문한 세 곳을 평가해보자면 세 곳을 모두 봐야한다는 것!!! 세 곳이 모두 너무나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어느 한 곳을 꼽아서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알페 디 시우시는 고지대 평원의 야생 꽃밭을 보며 360도 눈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를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가 훌륭하다. 세체다는 초원의 땅이 일어서다 뚝! 잘라진 듯한 신비한 지형이 있어서 이 곳 또한 놓치기 아깝다. 게다가 이 곳도 주변 경치가 다른 곳보다 모자라다 할 수 없다. 마지막 트레치메는 거칠고 황량하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 삼봉 외에도 다양하고 멋진 지형의 산들을 볼 수 있어 색다른 트레킹을 맛볼 수 있어서 좋다.
돌로미티에서 최소한 이 세 곳을 보려고 한다면 4~5박은 예상해야할 것 같다. 아침 일찍 시작한다면 알페 디 시우시와 세체다는 하루에 가능하지만 동쪽에 있는 트레치메까지는 불가능하고 또 이렇게 좋은 트레킹 코스를 두고 그냥 눈팅만 하고 가기에는 섭섭하니까~ 하루, 이틀 정도는 온전히 풍경을 만끽하며 걷는 걸 추천하고 싶다.
유럽일주 중 가장 행복했던 5일을 마치고 이제는 독일과 스위스만 남아 있다. 남은 일정도 건강하게 마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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