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D102~103, 슬로베니아, 남서부/북부 알프스] 신비로운 동굴 트레킹, Bled 북부 알프스를 느끼다 본문

세계여행/이탈리아

[D102~103, 슬로베니아, 남서부/북부 알프스] 신비로운 동굴 트레킹, Bled 북부 알프스를 느끼다

JaneRyu 2019. 3. 30. 20:02

5.6~5.7
[슬로베니아 남서부 정보]
- Skocjan Cave : 강력추천, 가이드 투어로 입장 가능, Classic tour 추천, 3시 반 마지막 입장, 3km 2시간 코스, 18유로, 긴팔 필요함. (포스토이나 동굴도 유명함)



- Predjama Castle : 북부로 가기 전 잠시 들리는 코스 
- 캠핑장 추천 : Pivka Jama 2+전기 21.2유로, 자연휴양림 같은 분위기, 시설 괜찮음
     
[슬로베니아 북부 알프스 주변 정보]
- 캠핑장 추천 : Campsite Spik, 강력 추천, 알프스 산을 조망하는 사이트, 인근 산책코스 추천, 2+전기 27.8유로, 시설 매우 좋음
- 주변 관광 : 캠장 인근 폭포 트레킹 코스(40), Vintgar Gorge(계곡 트레킹, 산책 코스, 2시간, 추천), Bled, Bohinjsko 보힌즈 호수(케이블카)
     
<베니스~슬로베니아 남서부 이동, 180km>
슬로베니아는 정보가 거의 없었다. 인터넷에서는 몇 도시의 정보는 있었지만 대부분 비슷한 정보들이였다. 그런데 얼마 전에 유럽 여행을 시작한 후에 런던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지금 슬로베니아 여행중인데 너무 좋다고... 내가 자동차 여행을 한다는 걸 알고 있어서 이 곳을 꼭 와보라는 메시지였다.

스위스와 비슷한데 더 다양하고 저렴하다면서 자신이 좋았던 곳을 몇 곳 알려주었다. 몇 곳은 이미 알고 있는 곳이었지만 몇 곳은 인터넷에서 보지 못한 곳이였다. 그 중 한 곳이 Skocjan Cave였다. 인터넷에 알아보니 근처에 더 유명한 동굴이 있었는데 친구가 이 곳을 소개한 이유가 있겠거니 싶어서 가장 먼저 가볼 곳으로 정했다.

세 시 쯤에 동굴 앞에 도착했는데 운 좋게도 3시 반 마지막 입장을 할 수 있었다. 가이드 투어에 한해서 입장한다는 건 모르고 왔는데 다행이었다. 2시간 동안 걸어야한다는 말에 트레킹 장비를 단단히 갖췄는데 산 길을 걷는게 아니라서 긴팔 겉옷 정도만 있으면 됐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움직였다. 동굴 입구까지 십분 정도 걸어갔다가 입구 앞에서 세 언어(슬로베니아어, 이탈리아어, 영어)로 나누어 가이드가 두 명씩 붙어서 따로따로 입장했다.

내부 사진 촬영 불가라서 외부사진만 올려요

처음에 들어간 곳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동굴이었다.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웅장해져서 점점 기대가 됐다. 남편은 “만장굴, 고씨동굴이랑 똑같은데~“ 하면서 김빠지는 얘기만 했다.. But!!! 두 번째 코스에서 입이 떡 벌어졌다.

친구가 사진을 못 찍게 해서 보여줄 수 없지만 지금까지 그런 동굴은 본 적이 없다며 꼭 가보라고 하더니만... 동굴 안에 그랜드 캐년이 들어앉아 있었다. 강물이 동굴 속을 흐르면서 만든 협곡은 깊이가 어머어마 했는데 더 놀라운 건 처음 탐험가들이 만들어 놓은 길이 그대로 보이는데 그 자체도 신기했다. 동굴을 자연 그대로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조명을 사용해서 오히려 더 신비감이 들었고 거대한 협곡의 가장 자리를 걸으면서 내려다보이는 광경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 남편도 지금까지 본 동굴 중 최고라고 했다. 2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동굴을 나와서 계곡을 빠져나오는 길도 멋있었다. 누가 슬로베니아를 간다고 하면 꼭 여기는 가봐야한다고 추천해줘야겠다.

근처 캠핑장에서 머물렀는데 자연휴양림처럼 산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산림이 울창해서 공기 냄새부터가 달랐다. 이탈리아에서는 사람들이 친근하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슬로베니아로 넘어오니 확실히 사람들이 친절했다. 캠핑장을 다니다보니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인사하는게 버릇이 됐는데 나라마다 사람들의 다정함 정도를 알 수 있었다. 
다음 날은 오전에 잠시 Predjama 성을 들렸다. 성이라고 해서 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크진 않았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풍경 감상 후 다음 코스로 이동~

류블랴나를 갈까 하다가 어차피 북부로 갔다가 자그레브로 가려면 갔던 길을 다시 돌아 나와야 해서 도시는 뒤로 미루고 북부로 먼저 갔다. 친구가 추천해준 장소 중 블레드 근처의 계곡 트레킹 코스가 있었는데 그 근처 캠핑장을 찾다가 풍경이 기가 막힌 곳을 알게 됐다. 그래서 이번엔 진정한 캠핑을 위한 캠핑을 하기로 했다. 
슬로베니아 북부에도 알프스 자락이 있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스위스 분위기가 있다. 넓은 초원에 그림 같은 집들이 자리 잡고 있다. 블레드를 지나 캠핑장 근처로 다 갔을 때쯤엔 알프스 산자락이 보였는데 그 밑으로 초록 들판과 예쁜 집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그리고 도착한 캠핑장! 캠핑장 사이트 바로 앞은 알프스 산이 똭! 최고의 뷰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었다. 우리는 신나서 사이트를 걸어다니며 명당을 골랐다.

텐트를 치고 사진 같은 풍경을 앞에 두고 오랜만에 책도 읽고 이것저것 정리를 했다. 저녁 식사는 캠장 안에 미니 마트에서 파는 돼지고기 안심을 사서 야채와 함께 쌈을 먹었다~ 이렇게 좋은 풍경이 눈앞에 있으니 밥맛도 꿀맛이다!

다음 날에는 리셉션 직원이 안내해 준 폭포를 보러 다녀왔다. 40분 짧은 코스라고 해서 아침 운동 삼아 다녀왔는데 딱 좋은 코스였다. 빙하 물이 녹은 에메랄드 계곡을 끼고 예쁜 꽃들이 핀 숲을 슬렁슬렁 걸으니 작은 폭포 두 개가 나왔다. 우리는 역시 자연 관광이 맞는다며 기분 좋~게 운동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