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D96, 이탈리아, 친퀘테레] 장남감 같은 마을과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행복한 트레킹 본문
4.30
[친퀘테라 Cinque Terra 정보]
-5마을 : Monterosso - Vernazza - Corniglia - Manarola - Riomaggiore
-기차역 구간 : Deiva Marina -> 2정거장 -> Levanto -> 5마을 -> Le Spezia
- 친퀘테라 기차표 구간은 Levanto에서 시작하여 La Spezia까지 해당되며 1일 16유로.
한 마을까지만 티켓을 살 수는 있으나 구간마다 6유로이므로 두 곳만 방문해도 하루 티켓을 사는 것이 유리함. 트레킹코스는 몬테로소~베르나차 구간만 열려 있어 나머지 마을은 기차로 밖에 이동할 수 없음.
-우리가 있었던 Deiva Marina는 친퀘테레 외 구간이라 Levanto까지 기차표 왕복 4.4유로를 더 내야하며 친퀘테레표는 Levanto에 내려서 다시 구매해야 함. Deiva Marina에 있는 대부분의 캠핑장은 기차역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음. Levanto에 숙소를 잡는 것이 시간상, 경비상 절약됨.
-몬테로소~베르나차 구간 트레킹 4km 2시간 코스 : 추천함. 워킹패스 체크포인트가 있는데 기차표를 보여주면 됨. 몬테로소에서 출발하면 짧지만 급격한 오르막이 있고 그 후로 긴 내리막 구간이며 반대로 베르나차에서 시작하면 서서히 오르지만 나중에 몬테로소에서 급격한 내리막길로 이어짐.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몬테로소에서 시작해서 베르나차에서 기차를 타기 때문에 베르나차에서 기차를 타려는 줄이 길어짐.
-기차는 자주 있으나 어떤 시간대에는 중간 마을은 지나지 않는 구간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기차 시간표를 확인하며 타야 함.
오늘은 드디어 친퀘테레를 보게 되는 날이다. 몇 년 전 처음으로 인터넷에서 사진을 접하게 됐을 때 여기를 내가 갈 날이 있을까 싶었는데... 그래서 전날 야경을 못 본 것이 더 속상하게 느껴졌었는지 모른다. 친퀘테레의 진가는 해질녁 노을과 불빛이 들어온 마을 풍경이니까.
아침부터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 늦어져 버렸다. 우리가 묵은 곳이 친퀘테레 구간에서 두 정거장이나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다. 어제 원래 가려고 했던 Levanto까지 가지 않은 게 후회가 됐다. Levanto까지 가서 다시 5Terre Express 표를 사서 마지막 마을로 갔다.
기차안이나 기차역이나 사람이 너무 많았다. 시간 관념이 없어서 내일이 5월 1일 노동절인 것을 몰랐다. 연휴라 전유럽인들이 모두 친퀘테레 관광에 나선 것처럼 사람이 많았다.
Riomaggiore에서 Manarola까지 ‘사랑의 길’이라는 바다 산책로가 있다길래 왔는데 인포센터에 물어보니 그 길이 닫힌지 벌써 몇 년이 지났단다. ㅡㅡ;; 사람들이 몰려가는 곳으로 우선 따라 갔다. 바닷가 쪽으로 좁은 골목이 보이길래 내려갔더니 시원한 풍경이 펼쳐졌다. 파도가 어찌나 세던지... 우리의 목적은 Manarola였기 때문에 이 마을은 바닷가만 보고 금방 이동했다.
Manarola는 다섯 마을 중 가장 유명하다던데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기차역에서 빠져나오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마을에서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목에는 레스토랑과 아이스크림, 튀김집들이 있었다. 튀김 한 봉지 사서 바닷가에서 먹고 싶었는데 줄이 길어서 포기. 우선 전망대부터 가보기로 했다. 골목에서 보는 마을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마을이 훨씬 예뻤다.
사진에서 보던 그 마을. 흐렸던 날씨도 잠시 반짝 해가 나서 다행히도 예쁜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다음 마을은 조금 한산하지 않을까 기대하며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기차를 탔다. 물론 기차 타기까지 기다린 시간은 한 세월~
Vernazza는 더~~~~ 사람이 많았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아래쪽으로 길게 늘어선 겹겹의 사람들을 보고 오늘 집은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기차역에서 화장실 한 번 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우선 마을 골목으로 내려갔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 빵가게에서 피자빵을 하나씩 사서 바닷가에 앉았다. 많은 사람들 속에 끼여서 파도가 방파제를 넘나드는 풍경을 감상하며 피자빵을 먹었다. 마을 오른쪽으로 전망대를 찾다가 어떤 부부가 Monterosso 가는 길을 찾아서 좁은 골목을 들어가길래 따라 가봤다. 트레킹 코스가 다 닫힌 줄 알았는데 몬테로소까지 가는 코스가 있는 것 같았다.
조금 올라가니 티켓을 확인하는 곳이 있었다. 몬테로소까지 한시간 반이면 간단다. 이 때부터 급작스런 트레킹이 시작됐다. ^^
마을간 거리가 짧아서 한, 두 구간은 걸으려고 했는데 마나롤라 인포센터에서 모두 닫혔다길래 무지 아쉬웠었다. 이틀 동안 차 안에 앉아만 있어서 몸이 굳으니 머리가 계속 딩딩했는데 트레킹 코스가 있다니 너무 반가웠다.
처음 30분 정도는 약간 가파른 오르막이라 조금 힘들었지만 후로는 완만해서 걸을만 했다. 벌써 내가 네팔 트레킹을 했었나 싶게 오래 된 느낌이다. 산길을 걷다가도 바다 전망이 나오고 멀리 마을도 보이고 멋진 절벽에 부딪치는 파도도 보이고... 멋진 트레킹 코스였다. 걸으면 걸을수록 몸이 풀리는 걸 느꼈다. 역시 난 도시보다 자연을 느끼는 여행이 맞는 것 같다.
절반 정도 왔다고 생각했는데 쩌~ 멀리 마을이 하나 보였다. 설마 저 마을은 아니겠지... 했는데... 걷다보니 그 마을이 가까워졌다.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니 가파른 내리막이 시작됐다.
마을에 내려오니 모래 해변이 있고 해안가로 레스토랑이 늘어서 분위기가 또 달랐다. 날씨가 조금만 더 좋았다면 맥주 한 잔 했겠지만 그러기엔 날씨가 쌀쌀해졌다.
기차를 타고, 셔틀버스를 타고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피곤하긴 했지만 몸은 훨씬 가벼워졌다. 그동안 아껴두었던 골뱅이 캔을 따서 골뱅이무침에 맥주 한 잔~ 어제 폭발했던 마음은 온데갖데 없고 기분 좋은 피곤함 만이 남았다. 날씨가 조금 흐린 것, 관광객이 쬐~금 많았던 것 빼곤 완벽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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