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D57~58, 인도네시아, 브로모] 발이 오그라드는 버스이동 끝에 만난 서부 영화의 한 장면 본문
[브로모 화산 투어 정보]
-2박 3일 버스,숙소(아침식사) 포함 2인 130만 + 지프투어 10만 (입장료와 블루파이어투어 불포함) 그러나 나중에 이젠화산 가스분출로 인해 입장불가되어 숙소값(20만) 돌려받음.
-브로모까지 가는 버스는 미니버스여서 첫 칸이 가장 편함. 뒷자리는 좌석이 좁음. 점심 먹기 위해 레스토랑 들림. 아침 7시 반에 숙소 출발해서 밤 9시 넘어 숙소 도착.
-브로모 시내 여행사 사무실에서 내려 다음날 설명 듣고 차 바꿔 타서 1시간 가면 숙소.
-이젠 화산이 폐쇄되는 바람에 브로모에서 곧장 발리행. 아침 9시 반에 숙소에서 출발해서 발리 우붓에 새벽 1시 도착. 좋은 버스(페리버스)였는데 이 버스가 배에 실리고 발리 섬에 내려서 곧장 우붓 근처 맹위 터미널로 감. 발리 섬 북부로 가는 사람들은 여행사에서 추가 금액을 더 내고 차량 소개 받음. 맹위 터미널에서 우붓 숙소까지 20만(4명이 쉐어, 심야추가금 있음) 덴파사르나 쿠타 가는 사람들도 함께 쉐어해서 택시 탐.
-지프투어 첫 코스는 일출(추워서 경량패딩 2개 껴입음. 오래 기다려야 하므로 깔개 필요). 브로모 화산을 바라보는 전망대인데 계단 중간쯤에 튀어나온 곳이 명당. 분화구까지 걸어 갔다오면 1시간 20분정도 걸림. 말 타면 내릴 때 돈 더 달라 함.
드디어 화산 투어가 시작됐다. 반갑게도 한국인 여행자를 이 투어에서 만났다. 이제 막 졸업한 학생 커플이였는데 그들도 한국인을 만난 적이 없었는지 우리가 인사를 하니 깜짝 놀라면서 무척 반가워했다. 그동안 잠깐씩 한국인 여행자들을 만나긴 했지만 며칠 동안 동행한 적은 없어서 한국인들은 왜 족자까지 잘 안 올까 의아해 하던 중이였다.
미니버스라서 자리가 너무 좁아 하루 종일 이동하는게 정말 고역이였다. 맨 앞줄은 그나마 발을 펼 수가 있어서 다리 쭉 뻗고 잘 자는 이들을 보니 짜증이 났다. 이렇게 오래 가는데 자리를 로테이션 해줘야하는거 아닌가 괜한 오기가 났다. 이 날은 정말 하루 종일 버스만 탔다. 다리가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
다음 날 새벽 3시에 지프가 숙소로 왔다. 같은 숙소에 배정된 J&Y 커플과 함께 오전 일정을 함께 했다. 일출을 보기 위해 전망대에 도착했는데 새벽 4시도 안됐다. 보로부두르 사원 일출도 엄청 일찍 도착해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당췌 왜이리 일찍 나오라는거지? 나중에 여행사 직원이 말하길 한꺼번에 많은 관광객이 몰려 사고가 날까봐 회사별로 가는 시간을 나눈다는 것 같았다. 음... 그런 깊은 뜻이~ㅋㅋ
웃긴 것은 내가 감동받은 것은 브로모 화산의 일출 풍경이 아니라 기다리던 밤하늘의 수 많은 별이였다. 근처에 불빛이 없어서 선명하게 별을 볼 수 있었다. 브로모 화산은 이미 블로그에서 사진을 많이 봐서인지 아님 그동안 우리가 너무 좋은 풍경을 많이 봐서인지 뭐, 사진 그대로네~ 하며 내려왔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요즘 블로그를 덜 보게 된다.
다음 코스는 분화구 오르기. 지프가 평평한 분화구 지대를 달리는데 안개와 아침 햇빛을 받으며 달리는 풍경이 정말 근사했다. 우리를 뒤따라 달리는 말들이 마치 서부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지프가 분화구 바로 밑까지 가는 건 아니다. 아마 바퀴가 잘 빠지는 검은모래가 시작되는 지점까지만 가는 것 같다. 언덕과 지프 사이의 몇 킬로 되지 않는 그 거리를 비집고 이번엔 다른 상인들이 수입을 올리고 있다. 멀찌감치 지프를 세워주면 거기서부턴 말을 타라는 상인들의 권유가 시작된다. 돈을 벌 수 있는 틈을 어떻게든 찾아내 그 편에 생활해나가는 인간의 생존력도 참 대단한 것 같다.
언덕과 계단을 올라야 분화구가 나오는데 네팔에서 3000미터를 이미 경험한 우리는 까이꺼~ 우습게 봤는데... 숨 넘어가는 줄 알았다. 이곳도 이미 3천을 넘은 고지대였는데... 분화구에 오르면 아직도 끓고 있는 살아있는 화산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이렇게 가깝게 보는 건 처음이라 신기했지만 유황냄새에 머리가 띵했다. 분화구 둘레는 사람 한 명이 겨우 걸을 길이 있고 양 옆은 내리막이라 우리는 가 볼 엄두도 못냈는데 그걸 또 끝까지 갔다 오는 외국인들이 있다. 세계여행을 하면서 생애 처음인 풍경, 생애 처음인 체험이 많아지고 있다. 여행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감사한 일이다.
지프투어를 마치고 시내 여행사 사무실로 돌아왔다. 이젠 화산을 못 가는 바람에 발리까지 직행하게 됐다. 아쉽긴 하지만 내심 빡빡한 일정이 줄어들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발리까지의 버스이동도 만만치는 않았다.
우붓 숙소에 들어간 시간은 새벽 1시였다. 피곤에 쩔은 몸을 이끌고 배정받은 숙소는 정말 욕나오는 상태였다. 궁금하면 다음 편으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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