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D55~56,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색다른 체험이 필요하다면... 본문
[족자카르타 정보]
-ViaVia 요리수업 : 16만루피아, 베지케리언 택1+치킨/피쉬 중 택1 (2가지 요리), 하루 전 예약. 만든 요리는 싸갈 수 있음. 2~3명이 먹기에 충분한 양. 베지테리언 커리와 치킨 사테(보통 한 가지만 하는데 당시 혼자 수업을 받아서 땅콩소스와 매운소스 두 가지 해주고, 뻥튀기와 땅콩두부볶음 반찬을 한 가지 더 해줌, 발리를 가지 않는다면 족자에서 해보는 것도 좋은 듯 함.)
-Jogjakarta Pet Market : 새 외에도 다른 종류위 동물들이 많을 것 같아서 방문. 초입에는 볼만 했으나 뒤쪽으로 들어갈수록 냄새가 심해짐. 오래 머물 곳은 아니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키우지 않는 애완동물 종류가 있어서 동물에 관심이 있다면 방문해볼 만함. (새,파충류,고양이,원숭이,토끼,박쥐,금붕어 등)
오늘은 장기 투숙했던 숙소의 마지막 날이다. 열 하루동안 집이 돼준 곳. 지난 한 달 반 동안 가장 오랫동안 머문 곳이기도 하다.
머문지 절반 쯤 됐을 때 할거리가 떨어져가니 너무 오래 한 곳에 머물기로 했나 잠시 고민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 머물게 되니 다른 관광객들이 잘 가지 않는 곳도 찾아가게 되고 그 곳이 의외로 좋아 기억에 더 남게 되니 말이다.
직원들과도 대화를 많이 하게 돼서 인도네시아 문화에 대해 좀 더 많은 걸 알게 됐고 직원에게 소개받아, 한국인들에겐 덜 유명하지만 아름다움은 빠지지 않는 Penida 섬을 알게 되어 앞으로의 여행도 더 기대하게 되었다.
내 성격이 할머니, 아버지를 닮아 오래 쉬지 못하고 항상 뭔가를 해야하는 바지런함이 있다보니 이틀 이상 한가해지면 견디질 못한다. 다행히 남편도 비슷해서 조율을 잘 해가고 있지만 가끔은 내가 더 조바심을 내는 것 같다.
시간이라는 게 돈과 다르게 내가 온전히 결정할 수 있음에도 늘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없다는 것, 시간이 너무 많다는 것 이 모두 내가 결정한 것인데 항상 그것에 질질 끌려다니도록 내버려두었다. 장기여행이야말로 내 시간사용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거울인 것 같다. 그리고 나에게 맞는 사용법을 찾아주는 트레이닝 코스가 되기도 한다.
장기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쉽게 가질 수 없는 기회라 더 소중하게 쓰고 싶다. 내게 맞는, 넘침과 부족함 사이의 균형을 찾아가는데 이 여행을 쓰고 싶다. 시간을 포함해서 남편과의 균형, 나 자신의 인생에 대한 균형까지. 생각해보면 그동안에도 특별히 넘치지도 특별히 부족하지도 않았던 것 같으니 좋은 직장, 좋은 생활여건을 가졌다고 할 수 있을까? 한 번은 고등학교 베프가 술자리에서 내가 많은 것을 가졌는데도 항상 만족하지 못하고 불평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쓴소리가 당시에도 그렇고 이후로 내내 신경쓰였는데 다는 아니지만 대체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깨우치는 데 오래 걸리긴 했지만 알게 됐다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시간이 많은 족자카르타에서는 요가수업, 요리수업도 받아보고 비싼 동굴투어에 남들 잘 안 가는 bird market도 가보려고 한다. 이것도 자꾸 뭔가를 하려고 하는 강박인가? 아니다~ 이미 쉬는 날은 충분히 쓰고 있다. 이번엔 너무 넘쳐서 채워넣는 중이다. 정해져 있는 경비 안에서 때로는 아끼고 쓸 때는 쓰면서.
모란앵무를 키운 적이 있어서 새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호감이 있어 고른 장소다. 다른 이의 사진을 봤을 때는 나름 깔끔한 시장인 것 같아서 기대를 하고 갔다. 초입에는 정돈돼 있는 것 같아서 괜찮다 싶었는데 들어갈수록 냄새가 나면서 뒤쪽으로는 아예 가지 않고 십분만에 대충 보고 나와버렸다. 남편이 파충류에 질색을 하는데 병아리를 잡아먹는 뱀을 보더니 그 때부터 표정이 심상치 않아 얼른 보고 끝내버렸다. 우리 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원숭이, 박쥐 등이 있어서 신기하긴 했는데 좁은 우리에 갇혀 있는 모습을 보니 측은했다. 동물원도 아닌데 뭘 기대한건지 내가 생각해도 바보같은 생각이였나보다. 우리 나라 애완견샵을 생각한 게 오산이였던 것 같다. 그래도 이또한 리얼한 인도네시아의 한 모습이니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내일은 죽음의 2박 3일 화산투어가 시작된다. 하루종일 버스 이동하고 새벽에 일어나 투어한 후 다시 버스 이동하는 2박 3일. 조금 걱정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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