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D51~53,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1시간짜리 관광 모음(동물원,따만사리,요가수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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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1~53,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1시간짜리 관광 모음(동물원,따만사리,요가수업)

JaneRyu 2019. 3. 29. 13:28

[족자카르타 정보]

- 동물원 : 소풍 오는 유치원생들이 많아 오전에 갈 것을 추천. 시간이 많으면 다른 곳과 묶어서 가볼만 한 곳. 신기한 새와 물고기가 볼만함.
- 물의 정원 : 지하동굴 안의 계단이 있는 곳은 숨어 있어서 반드시 안내원에게 물어볼 것. 
- 말리오보로 거리 : 살 것도 볼 것도 먹을 것도 별로 없었음. 잠시 들려보는 것으로 만족함. 
- ViaVia 요가 수업 : 1회 6만루피아. 발리를 가지 않는다면 참여해 볼만함. 명상요가. 

남편이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20대 이후로 간 적 없는 동물원을 가자고 한다. 우리 나라와는 조금 다른 동물들이 있다나... 오후는 더우니 아침에 끝내려고 일찍 갔는데 입구에는 썰렁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점심 때부터 유치원 단체 학생들이 엄청나게 입구에서 입장하고 있었다. 

시설은 낙후돼 있었지만 확실히 다른 종류의 동물들이 있었다. 특히 조류우리는 사람들이 직접 안으로 들어가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작은 모란앵무를 키운 적이 있어서 혹시나 같은 종을 가까이서 만져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아쉽게도 모란앵무만 보이지 않았다. 

민물고기관에서도 신기한 물고기들이 많아서 오자고 했던 남편보다 내가 더 관심있게 본 것 같다.  
나는 파충류관을 가보고 싶었는데 내가 이것저것 만져보자고 할까봐 미리 사전에 차단을 해버리는 바람에 입구도 못봤다. ㅡㅡ;;; 다 보고 나니 딱 1시간이 걸렸다. 

그 다음 코스는 물의 정원 '따만사리'. 이 곳은 내가 고른 곳이다. 각자 고른 곳 중 어떤 곳이 나을까 내기를 했다. 그런데 들어간지 십분 만에 나타난 출구를 보고 남편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안내원에게 물으니 숨은 곳에 갈 곳이 하나 더 있었다. 특별히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닌데 천장이 뚫린 지하굴 안에 계단이 있는 독특한 구조라 오는 사람들마다 줄지어 사진을 찍는 곳이였다. 뭐, 둘 다 나쁘진 않았지만 꼭 봐야 할 그런 곳은 아니였다. 나처럼 시간이 많은 여행자들에게 하루 시간 보내기 좋은 곳이랄까... 
우기가 끝나가는 시기라 며칠 째 비가 안 와서 두 곳 돌아다니고선 땀을 있는대로 흘리고 녹초가 됐다. 이 날은 일찍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에 신청해둔 요가 수업을 받으러 갔다. 왠 아주머니가 들어오셨는데 한국의 요가강사 분들만 생각하다가 통통하신 아주머니 강사를 뵈니 의구심이 들었다. 근데 역시 내공은 그냥 쌓이는게 아닌가보다. 몸매와 상관없이 엄청 유연~ 편견을 버려야지! 한국은 대부분 자세교정이나 근력을 키워주는 요가가 대부분인데 인도네시아는 명상요가가 주라고 한다. 그래서 도입과 후반부에 십분 이상의 명상이 있었는데 익숙해지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3월 17일은 힌두교에서 중요한 날이라고 한다. '예삐'라는 기념일인데 힌두교인이 많은 발리는 이 날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숙소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단다. 족자카르타에서는 그런 일은 없지만 말리오보로 거리에서 축제가 있다고 들었다. 남편이 어디서 봤는지 오후 3시에 한다길래 느즈막히 거리로 갔다. 축제를 하는 거리치고는 별다를게 없다 싶었는데 아마 시간을 잘못 알았나보다. 우리가 있는동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비도 오기 시작해서 이 날도 공치고 장봐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근처 맛집 「MOVE ON」

이틀을 별다른 감흥없이 지냈더니 너무 시간을 느슨하게 잡았나 싶었다. 비용이 좀 비싸긴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동굴투어를 예약했다.  
남편에게 내 실수 때문에 인도네시아에 6주나 머물게 된 것이 시간 낭비가 된 건 아닐까 넌즈시 생각을 물었다. 남편은 나름 솔직한 사람이다. 느~므 솔직해서 가끔 내 감정을 생각은 하는 걸까 할 때도 있지만 한편으론 숨기는게 없다는 건 좋은 점이다.  
남편 왈, "난 좋아. 힘들게 다니는 것보다는 하루 이틀 관광하고 하루 쉬고 하는게 나한테 맞는 것 같애.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으면 또 그걸로 후회했을걸?" 
마음이 놓이긴 했지만 남은 며칠 동안 할거리를 찾긴 해야겠기에 동굴투어 다음 날 쿠킹클래스를 예약해두었다. 발리가 이런 투어가 많아서 오래 있기 좋다는데 한 번 비교해봐야겠다.  

세계여행자들이나 장기여행자들 중에 한 도시에서 한 달 살기를 하는 분들이 많다.  
이집트 다합에서 다이빙 자격증을 따기 위해 머무는 분들, 인도에서도 한 달 살며 요가를 배우는 분들도 많이 봤다. 실수로 인도네시아에서 6주를 살게 되긴 했지만 어떻게 재미있게 지내느냐는 온전히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겠지? ^^;;
섣부르게 판단하지 말고 나만의 여행기를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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