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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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6~47,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인연의 연속

JaneRyu 2019. 3. 29. 12:50

[족자카르타 정보]
- 카리문자와에서 족자카르타 가기 : 페리는 나가기 하루 전날 항구의 사무실에서 직접 구매해야 함. 여권 필요. 쯔바라 항구에서 족자카르타까지 미니밴을 모든 숙소에서 예약할 수 있음. 7시간 걸림. 점심을 먹을만한 곳이 별로 없음. 숙소 앞에 내려줌. 
- 족자카르타 숙소 추천 : Happy Budha Hostel, The Good Karma Hostel (두 곳 모두 카리문자와 숙소와 같은 사장이 운영하는데 평점이 매우 높다. 위치 매우 좋음.)
- 족자카르타 숙소 위치 추천 : 말리오보로 거리는 우리나라 동대문처럼 시장이 몰려 있어서 쇼핑을 하기는 좋으나 매우 번잡하고 시끄러움. 듣기로는 요즘 새로 형성된 Prawirotaman 거리는 한산하고 좋은 숙소와 레스토랑, 여행사가 몰려 있어서 강력 추천함.




- 족자카르타 전자상가 : Jogjatronix Mall 핸드폰, 컴퓨터, 카메라 등을 취급. 가전은 거의 없음.
- 개인차 렌트 추천 : 우버 택시를 운영하는 분인데 여행사를 겸하고 있었다. 이 분의 어머니는 Prawirotaman 거리에서 3개의 숙소를 운영한단다. 알고 보니 이 거리에서 제일 큰 여행사(VIAVIA-다양한 투어와 요가, 요리 수업이 있고) 맛있는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우리가 투어를 신청한 곳보다 하루 차량 렌트가 더 저렴했다. (하루 50만 루피아)

- 족자카르타에서 관광비자 연장 방법 : 서류(여권사본, 돌아가는 비행기편, 인도네시아 비자 사본)를 준비해서 최대한 빨리 이민국(공항근처-구글맵에 imigrasi라고 치면 몇 군데가 나오는데 공항근처로 택함)으로 가야함오전 7시 반에 열고 8시부터 서류 받음. 신청 업무는 12시 전에 끝나며 사람이 많으면 못할 수도 있음. 첫날은 서류만 내고 둘째날은 돈지불(주차장의 주황색 차에서 결재)과 사진촬영,
세째 날은 찾으면 되는데 돈지불을 먼저 해두는게 편하다는 현지인의 말에 따라 첫째 날 지불까지 마침. (첫날 날짜를 모두 알려줌. 우리는 12일 신청 14일 사진촬영, 15일 찾기로 일주일보다 적게 걸림)

반둥에서 힘들게 알아보고 섬에 들어간 것과 반대로 나오는 것은 너무 편했다. 대부분의 숙소에서 미니밴을 이용한 교통편을 예약해주기 때문이다. 숙소에서 만난 네델란드인 두 여자분과 술 사러 숙소에 왔다가 수다 엄청 떨고 친해진 미쿡남과 함께 같은 배를 탔다. 
미국남이 내 이름을 듣더니, "Why isn't your family name one of 박,김,이?"ㅋㅋㅋㅋㅋㅋㅋㅋ 유머가 있네~ 네델란드 아주머니 한 분은 직업을 여쭤봤더니, 시의회 겸 에이즈 관련 일을 한대서 깜짝 놀랬다. 

족자까지의 버스 이동은 길고 지루했다. 오후 5시까지 과자 하나에 초코바 하나 먹고 이동만 했다. 족자의 첫 날은 배고픔이였다. 다음 날 섬의 숙소 사장이 운영하는 호스텔로 옮겼다. 첫 숙소가 너무 엉망이여서 이 곳은 우리에게 5성급 호텔이나 마찬가지였다.

짐을 풀자마자 고프로를 사러 출동~ 결론적으로 몇 시간을 헤매다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는데,
우연히 영어를 잘 하고(보통 우버기사들은 영어를 못한다.ㅜㅜ) 전자상가 위치를 아는 우버 기사(이 분도 또 다른 인연이 되었다)를 만나 5시간 만에 극적으로 새로운 고프로를 장만할 수 있었다.

둘째 날은 월요일이라 이민국에 가는 날이다. 참... 이번 여행에서도 내가 사고를 몇 건 쳤다. 도미토리 취소를 하나만 하는 바람에 한 명분을 날렸고, 반둥의 하루치 숙소도 날리고, 제일 큰 건은 인도네시아 관광비자 기간이였다. 정보를 대충 읽어서 두 달이 가능하다고만 알아뒀는데 알고보니 한 달은 무료비자지만 한 달은 직접 이민국에 가서 연장을 해야한다. (유럽 가는 항공편을 6주 후로 사버렸다.ㅡㅡ;;)
연장하는데 세 번 이민국에 가야하고, 1인 35달러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아이고.... 남편의 놀림이 거의 한 달동안 계속됐다. ㅡ.ㅡ..... 할 말 없다.....
전날 알게 된 영어 잘하는 우버 기사님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서 만나기로 했다. 전날 우연히 두 번이나 우버로 만나게 됐고 숙소와 기사님의 집이 가까워서 이런 인연이 됐던 것이였다. 
영어를 잘 하는 기사를 만난다는 건 대단히 편한 일이다. 그래서 우버를 통하지 않고 같은 가격으로 가기로 했다. 올 때는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자기도 집으로 오는 길이니 돈 받지 않고 그냥 태워주겠다는 고마운 제의를 했다. 생각보다 일찍 신청이 끝났고 근처에서 우버 일을 하고 있던 그 기사분에게 연락해서 다시 이민국으로 우리를 태우러 왔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대부분 참 선하고 여유가 있는 것 같다. 단 한번도 찡그리는 표정을 본 적이 없다. 이슬람 문화에서는 왠만하면 화를 내지 않는다고 들었다. 섬에서 랍스터와 생선구이 식사에 초대해준 그들처럼 이 분의 호의도 흥쾌히 받아들였다. 물론 처음에 영업에 방해가 될까 거절도 했지만 세 번째는 지는 척 받아들였다. 사진도 찍었는데 부인이 한국드라마를 너무 좋아해서 한국인과 만났다고 하면 좋아할 거란다. 한국드라마의 성공이 이렇게 많은 도움이 될 줄이야....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남편은 이런 호의가 영 불편한가 보다. 워낙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일은 질색하는 편이라 내릴 때 거의 반 강제로 돈을 지불했다. 나는 감사하다고 악수를 했는데 그 분은 당황하면서도 고맙다고 다른 도울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는 말과 함께 헤어졌다. 남편의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돈을 지불하면 돈 때문에 호의를 베풀었다는 인상을 주게 되니 그들도 불편할거라고 설득했다. 다음 부터는 호의는 호의로 받아들이고 다른 방법으로 돌려주면 된다고... 
멋쩍을 때 잘 하는 이수근의 얄미운 표정을 짓는 걸 보니 남편도 이해하는 모양이다. 이제 12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하니 서로 의견이 다를 때 설득시키는 법도 터득하게 되고 서로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도 수월해진 것 같다. 이렇게 대화의 갭을 줄여나가는 것이 결혼생활의 가장 큰 과정인 것 같다. 그리고 그 갭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자체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운이 좋은 부부연인 것은 확실하다.. 
아직까지 큰 어려움 없이 잘 진행되고 있어서 다행이다. 숙소 사장과도 얘기가 잘 돼서 좋은 가격에 에어컨 방을 일주일 더 연장했다. 이제 족자의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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