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D29~32,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히잡,히잡,노히잡 본문
[인도네시아/자카르타 정보]
- 에어아시아 수하물 : 반드시 수하물 정보 알아볼 것. 7KG까지 무료. 그 외에는 추가 비용(미리 사이트에서 구매하면 저렴하다고 함). 우리는 작은 배낭 외에 큰 배낭이 두개나 있었는데 총 30KG이나 돼서 총 20만원 수하물비 냄. ㅜㅜ (15KG당 5만원 정도 내는데 코알라룸푸르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니 두 번 지불. 5만원 * 2 * 2 = 20만원 정도)
- 자카르타 공항에서 블루버드 택시 이용. (숙소까지 18천원)
- 유심 : 골목 곳곳에서 1평도 안되는 가게에서 판매. 4.5기가 5만5천 루피아. 10기가 충천 6만5천 루피아. (알고보니 순수 인터넷만 10기가가 아니라 유튜브 5기가가 포함된것. 상점 가서 충전하지 말고 유심칩 들어있던 포장지 겉표지에 써있는 사이트에 들어가면 데이터만 충전가능. 상점에서 충전하는 것보다 저렴.)
- ATM 인출 : 첫 ATM기에서는 5천원 정도 수수료를 냈는데 CIM으로 시작하는 빨간 간판 은행에서 뽑을 때는 수수료 없었음.)
- 관광비자 연장 : 공항에서 VOA로 도착비자 받고(35달러), 다음 날 30일 더 연장하려고 이민국 방문(숙소 소재 이민국으로 가야함)하였으나 비자 끝나는 기간 2주 전부터 신청 가능하여 못하고 돌아옴. 신청업무는 월~목요일까지는 오전 8시부터 12시 영업, 금요일은 11시 반까지. 비자 끝나는 날로부터 한 달 연장됨. 점심시간 12시부터 1시까지. 이민국 안이나 근처 골목에 프린트하는 상점 많음.
- 자카르타 교통카드 : 중앙 차로로 다니는 버스 타는 카드는 정류장에서 구매 가능(2만 루피아는 보증금인 듯/2만 루피아 사용가능), 한 장으로 여러 명 사용 가능하고 지하철도 사용 가능. 버스 카드 충전은 버스 정류장에서 지하철 카드 충전은 지하철 역에서만 가능.
자카르타 공항에 새벽 1시에 도착해서 에어비앤비 숙소에는 새벽 2시쯤 도착했다. 미리 양해를 구하긴 했지만 그 새벽에 더울까봐 방에 에어컨도 켜놓고 웰컴 음료도 주니 몸둘 바를 몰랐다. 현지 가족의 방 한 칸을 쓰는 거라서 화장실을 쓰는 것도 부엌을 쓰는 것도 모두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방이 고풍스럽게 꾸며져 있고 모든게 깔끔해서 맘에 들었다. 호스트 부부도 인상 좋고 매우 친절했다.
다음날 나가려는데 아침밥을 준비했다며 꼭 먹고 나가라고 두 손 모아 얘기하는데 내가 오히려 미안할 정도였다. 야채볶음에 오믈렛 등등의 세가지 반찬이였는데 입맛에 딱 맞았다. 감사 인사를 몇 번씩 하고 고고~ 하긴 했는데... 흐미... 느~~~~~므 더웠다. 남편이 빨리 더운 나라에 가고 싶다고 하더니 자기도 이마에 땀이 줄줄.... 웰컴 투 인도네시아~
베트남과 네팔에 있다가 두 나라에 비해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는 인도네시아의 발전된 모습에 놀랐다. 경제 수준이 비슷할 거라 생각했는데 높은 건물들도 많고 자동차도 훨씬 좋았다. 특히 거리에서 히잡을 두른 여성들을 보고 여행 할 나라에 대해 너무 공부를 안 하고 왔구나 싶었다. 이 더운 날씨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데 이들이 두른 히잡을 보고 있자니 내가 더 더워졌다. 이슬람 국가하면 중동쪽만 생각하다가 동남아시아에서 보게 되니 더 신기하게 느껴진 것 같다. 정작 같은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더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엔 예상보다 발전된 자카르타 풍경에 놀랐는데 정작 골목골목에서 목격한 상점과 생활수준에 좀 당황스러웠다. 중심가의 높은 빌딩들과 도로의 좋은 차들과 달리 골목으로 들어서자 허름한 집들, 상점이라 할 수 없는 쓰러질 듯한 구멍가게들, 그리고 수 많은 열악한 노점상들... 뭔가 큰 차이가 느껴졌다. 자카르타는 특히 소득차가 크고 빈민들이 많다고는 읽었는데 그 격차가 베트남이나 네팔에서는 느끼지 못한 것이였다. 며칠 전부터 우리 나라의 거리 모습은 어떤가 생각해봤다. 이제 고작 한달 됐는데 도시 풍경이 잘 생각나지 않았다. 궁금해진다. 우리의 사는 모습은 외국인들에게는 어떻게 다가올까?
자카르타가 수도이긴 하지만 구미에 당기는 관광지는 솔직히 별로 없었다. 관광비자 연장을 위해서 일주일이나 숙소를 잡았는데 비자연장은 못하고 얼떨결에 일주일 현지인 살이가 됐다. 쩔쩔 매며 버스와 지하철 타는 법을 숙지하고 '자카르타 역사 박물관'에 갔다.
역사 박물관 앞은 광장이였는데 이곳이 우리 나라로 치면 대학로 같은 곳인가보다. 형광색의 칼라풀한 모자와 자전거를 세트로 빌려서 커플들이 데이트도 하고 학생들이 소풍도 온 것 같다. 광장에 들어서자마자 여학생 한 무리가 다가오더니 한 명은 핸드폰 카메라를 들이대고 한 명은 쪽지의 멘트를 읽으며 질문 공세를 시작한다. 당황스러워서 뭐하는 거냐고 물으니 자신들은 고등학생이고 숙제를 위해서 인터뷰를 하면 안되겠냐고..
"어느 나라에서 왔어요?" "이름이 뭔가요?" "인도네시아의 첫 인상은 어떤가요?" "음식은 어땠나요?" "얼마나 머무를 건가요?" 등등... 같이 서있는 친구들도 사뭇 진지하게 내 대답을 경청했다. 학생들이 참 순진해 보였다. 첫 인터뷰를 마치고 걸어가는데 또 한 무리가 오더니 인터뷰 좀 하잔다.... 오늘 제대로 걸렸다... ㅋㅋㅋㅋ 이들은 더 진지해서 나도 더 진지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다함께 사진도 찍고... ^^ 이 날은 토요일이였는데 아마도 주말에 그룹 숙제를 하러 여러 팀이 나왔나보다.
역사 박물관은 박물관이라고 이름 붙이기 모할 정도로 볼거리가 많지 않았다. 설명도 자세히 돼있지 않아서 어떤 유물인지도 사실 잘 모르고 대충 보고 나왔다. 경제 수준은 베트남보다 더 나은데 박물관 수준은 더 떨어진다니.... 자국의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고 전시를 통해 자국민을 포함해 외국인들에게도 제대로 보여주고 알려준다는 건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이 곳이 학생들 소풍 장소인 게 분명하다. 한쪽에서 기타 반주까지 갖추고 꼬리잡기를 하며 놀고 있었다. 참 만국공통인 것들이 많다. 근데 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서 보기 힘든 놀이다.
역사 박물관보다 더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바로 세계 100대 카페에 든다는 'Cafe Batavia'. 기대 이상으로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에 깜짝 놀랐다. 분위기에 매료돼 예상에 없던 요리 주문까지~ 역시 여행에서 음식을 빼면 앙꼬 없는 찐빵! 우리 부부는 둘 다 분위기파라 문제임~ ㅋㅋ
화장실에 가보고 더 놀랐다. 거울을 보니 영화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 역시 조명은 화장실이야~ ^^
오랜만에 분위기 좋은 곳에서 해산물 요리도 먹고~ 이런 걸 스몰 럭셔리라고 하나? 그동안 절약한다고 고급요리 절대 금지였는데... 오늘 호강했다~ ^^
내일은 한 숨 돌리고 월요일부터 다시 관광을 시작하기로 했다. 더운 날씨에 한 곳만 방문하고 돌아와도 기진맥진해진다. 시원하게 에어컨이 있는 방안이 얼마나 천국 같은지... 삶의 질은 에어컨 하나로 너무나 크게 달라진다. 한국에 돌아가면 하나 하나에 감사하며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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