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D385~390, 칠레, 산티아고] 산크리스토발 언덕, Bellavista/이탈리아 거리, 모네다 문화센터 본문
[D385~390, 칠레, 산티아고] 산크리스토발 언덕, Bellavista/이탈리아 거리, 모네다 문화센터
JaneRyu 2019. 4. 5. 13:202.14~2.19
[산티아고 정보]
-영화관 : Cine Hoyts 1인 5천페소
-산크리스토발 언덕 : Estacion Funicular Pio Nono(Funicular Santiago) 편도 1950페소, 왕복 2600페소, 하계 저녁 7시 45분까지 운영(동계 6시 45분), 걸어 올라가면 1시간 40분 소요, 걸어 내려오면 1시간 소요
-카페 거리 : Patio Bellavista, Av. Italia, Museo de Artes Visuales주변
-박물관/갤러리 : Museo Violeta Parra(칠레 민속 수집가 겸 민속음악가) 입장료 3000페소, Centre Gabriela Mistral(문화센터), Centro Cultural Palacio La Moneda(문화센터)
우연히 보게된 클래식 거리연주
산티아고 근교에 와이너리가 많아서 한 곳 정도는 가보려고 계획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그만뒀다. ㅡㅡ;; 지금은 포도가 열리는 철이라 포도밭도 구경하고 칠레 와이너리도 보려고 했는데 그 돈으로 걍 비싼 와인을 사서 먹자는 다수의 의견 때문에 포기. 그래서 산티아고 일정이 더 널널해졌다.
이틀 동안은 재희가 여행 중 알게 된 모녀 세계여행자분들이 집에 놀러 오셔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부족한 재료로 밥도 같이 해먹고 잼난 여행기도 듣고~ 모녀가 함께 다닌다는 자체가 나에겐 매우 신선하고 놀라웠다. 어머님이 어찌나 얘기를 재미나게 하시는지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한국에서 만날 분들이 또 늘었다. ^^
국립 미술관 옆 공원
Patio Bellavista
시간이 많으니 남편이랑 하루는 영화를 보러 갔다. Battle Angel. SF영화라 내용이 크게 어렵지 않아서 기분전환이 됐다. 워낙 둘 다 영화를 좋아해서 세계여행 동안에도 오래 머무는 도시에선 몇 번 영화관에 간 적이 있다.
다음 날엔 산크리스토발 언덕에 가서 일몰을 보기로 했다. 그 전에 근처에 있는 Bellavista라는 쇼핑몰 겸 펍거리가 있어서 가봤다. 레스토랑과 펍이 한 곳에 몰려 있어서 분위기가 괜찮았다. 나중에 일몰을 보고 이 곳에서 한 잔 하기로 했다.
Patio Bellavista
뒷 골목으로 조금만 걸어가니 푸니쿨라 탑승장이 나왔다. 줄을 서긴 했는데 금방 탈 수 있었다. 근데 푸니쿨라가 마치 어린이 놀이기구 같이 허접하게 생겼다. ㅋㅋ 두 대가 양 방향으로 교차하면서 운행하고 있었다.
언덕에 올라가니 뿌연 미세먼지 때문에 시야가 흐렸다. 아마도 매연 때문도 있겠지만 주변이 사막이라 더 그런 듯. 맑은 하늘을 기대했는데... 전망대 올라가면서 오른편으로 보이는 코스타네라 센터 쪽이 빛을 받아서 시야가 더 좋았다. 요즘 해가 9시나 돼야 져서 2시간이나 앉아서 기다렸다.
시간이 되니 점점 주변이 붉어지면서 일몰이 시작됐다. 구름 없이 맑은 날이라 깔끔한 일몰을 볼 수 있었지만 그래서 약간은 심심한 풍경이었다. 넷 다 도심에서 건물 사이로 보는 일몰이 더 나았다는 데 동감~
내려가는 길을 잘 몰라서 차도를 따라 갔는데 푸니쿨라 쪽이 아니라 반대편 코스타네라 센터 쪽으로 내려가게 됐다. 표지판과 지도만으로는 내려오는 길이 헷갈려서 의도치 않은 길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금새 컴컴해졌지만 걸어 내려가는 사람들도 많고 큰 길을 따라 가니 위험하다고 느껴지진 않았는데 1시간이나 걸어내려가는게 좀... 넷이라 다행이다.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야경이 생각지 못했는데 좋았다. 길을 잘못 내려오긴 했지만 좋은 점도 있었네~
베야비스타 거리에서 괜찮아 보이는 펍에 들어가서 맥주 한 잔~ 맥주 한 잔 값이 우리 나라 번화가 만큼 비싸다. 그동안 저렴한 나라에서 지내다 칠레 물가에 적응이 안된다. 그래서 한 잔만 하고 냉큼 숙소로 돌아와 오뎅탕을 직접 해서 2차를 이어갔다.
Patio Bellavista
Bellavista 주변 골목도 펍들이 즐비하다
다음 날엔 혼자 몇 시간 외출을 했다. 가고 싶은 갤러리를 편하게 다니려고 나홀로 시내 구경~ 남편이 함께 다니면 자꾸 갤러리 그만 보고 들어가자는 통에 오늘만 벼르고 있었다.
국립 미술관
국립 미술관을 이제야 가게 됐다. 규모가 생각보다 작아서 금새 끝나버렸다. 그래도 회화 작품이 있어서 다행~ 두 번째 간 곳은 Museo Violeta Parra. 구글트립의 평이 괜찮아서 선택했는데 볼만 했다. 민속 음악가가 털실로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곳인데 작품 수가 많진 않았지만 신선했고 내부 정원이 맘에 들었다.
핸드폰만 촬영 가능
이후로도 Centre Gabriela Mistral 문화센터와 도서관 한 곳을 갔는데 일요일이라 문을 닫아서 실패~ 그래도 시내를 걸어다니는 중간중간에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곳들을 우연한 발견의 기쁨으로 꼼꼼히 구경할 수 있었다.
우연히 발견한 중고책 판매하던 곳, Universidad Mayor Campus Santo Domingo
우연히 발견한 아이스크림 맛집에서 한 스쿤 사들고 나홀로 자유롭게 발길 닿는대로 걷는 이 즐거움을, 남편에겐 미안하지만 때로는 필요한 것 같다.
산티아고의 마지막 관광은 모네다 문화센터와 이탈리아 거리로 낙점~ 모네다 문화센터 주변은 관공서가 몰려 있어서 건물들이 무게감이 있다. 대형 국기가 일렬로 펄럭이는 광장도 그렇고 모네다궁 자체가 기품 있었다. 지하에 있는 문화센터 내부도 볼만 했다. 전시회는 몇 곳 안됐지만 내부 자체가 볼거리.
다음 장소는 이탈리아 거리. 예쁜 편집샵들이 몰려 있고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있는 거리다. 이상하게 오후인데도 가게들이 대부분 닫혀 있어서 구경은 많이 못했다. 월요일이 쉬는 날인가?
다행히 예쁜 카페(Cafe Survenir)를 발견하고 시원한 에어컨 아래서 커피 한 잔~ 인테리어가 앤틱해서 맘에 들었다. 커피 맛도 좋았다.
바로 옆 골목은 앤틱 물건들을 파는 가게들이 모인 곳. 가짓 수가 엄청 나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우리 나라 인사동 같은 골목이다.
체크아웃 하는 날은 저녁까지 숙소에서 쉬면서 짐정리를 했다. 산티아고는 한식으로 밥 해먹은 게 가장 주요한 일이었다. 외식은 아르마스 광장의 핫도그가 유일하다. 다들 오랜 남미여행으로 음식에 질려 한식을 갈구하던 터라 한식품점에서 산 재료들로 매일 안주 삼아 맥주 한 잔씩 하는 게 큰 즐거움이었다. 도시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는데 뭔가 조금씩 부족한 느낌이었다. 인상적인 갤러리도 없었고 매일 찾아가고픈 아름다운 광장도 없었다. 생각보다 볼거리가 풍부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편한 숙소에서 푹 쉴 수 있었다.
이제 공항에서 새벽 비행기 시간까지 노숙 후 트레킹 출발점인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가는 일정이 남았다.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될 트레킹이 맑은 날씨와 함께 하길 간절히 바란다~
호진이발관, 새로 장만한 블루투스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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