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D380~382, 칠레, 산티아고] 남미 속 유럽 산티아고, 계속 보아야 아름답다 본문
2.9~2.11
[산티아고 정보]
-공항에서 시내 이동 : 4번 출구 앞 파란 버스(센트로 푸에르토), 인당 1800페소, 1시간 안 걸림, 종점에서 내려 20분 정도 걸으면 중심가
-관광 정보 : 아르마스 광장, Montt-Varas 광장, Bandera 거리, Museo Chileno de Arte Precolombino(7000페소, 비추), National Museum of Fine Arts(일요일 제외 무료), 산타 루시아 언덕, Museo de Artes Visuales 인근 골목, 산크리스토발 언덕, Patio Bellavista 등
-칠레 유심 : 페루 유심(claro, entel) 사용 가능, entel 매장에서 심카드 구매(1990페소, 150mb+보이스콜), 약국에서 5000페소 충전(약 1기가) 후 핸드폰으로 인터넷 충전(*119# 통화 후 구매)
물 나오는 칼라마 숙소 덕분에 편하게 4박을 지냈다. 부엌도 사용할 수 있어서 대부분 요리를 해먹었다. 파전을 많이 해서 직원 아줌마들과 나눠 먹었는데 다행히 입맛에 맞았나보다. 칼라마와 아타카마 일대가 난리가 나긴 했나보다. 공항에 군인이 많길래 의아해 했는데 우버 기사가 하는 말이 대통령이 왔다고 한다. 재난지역으로 선포됐나? 아무튼 산티아고에 온지 3일이나 지난 후에도 칠레 정보방에 칼라마 단수 얘기가 여전했다.
칼라마 공항에서 보이는 사막 풍경
숙소에 도착하니 재희네가 불고기를 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 덕분에 맛나게 한식으로 저녁 배불리 먹고 이틀 못 만난 동안의 수다를 좀 떨었다.
아침 일찍 김치 만들 장을 봐와서 양배추 김치 한 통을 담았다. 산티아고에 열흘이나 있으니 나중에 익으면 김치찌개 한 번 거하게 끌여 먹으려고 다음 날 한 통 더 담았다. ㅋㅋ 이제 한국 양념 많이 없어도 고춧가루와 소금만으로 김치 담그는 건 누워서 떡먹기라 한국 들어가면 김치 사먹는 값 좀 아낄 수 있겠다. 나중에 시간 나면 블로그에 함 올려봐야지~
라면엔 역시 김치!
뿌듯하게 김치 한 통 해놓고 시내 구경 나가기! 우유니에서 훌라 치면서 내기에 두 번이나 져서 우리가 와플과 커피를 사기로 돼 있다. 블로그에서 봐둔 버팔로 와플과 옆 집 커피를 맛 보러 고고~ 일요일이라 중심가인데도 거리에 사람이 거의 없다. 진짜 신기~ 우리 나라는 주말에도 거리에 사람들로 복작복작한데...
숙소 앞 공원 벽화
버팔로 와플 가게에서 체다와플과 터키고기 들어간 와플을 먹었는데 정말 푸짐하고 맛있었다. 근데 남편은 와플은 와플다워야 한다며 자긴 햄버거 같아서 싫다나... 난 맛만 있던데~
앉을 곳이 없어서 그 옆에 있는 Boom Specialty 카페에 앉아서 커피도 함께~ 일요일이라 한산해서 좋았다. 며칠 안 됐지만 남미 중 물가 가장 비싼 칠레. ㅜㅜ 우리 나라 버금간다.
와플 가게 바로 옆에 벼룩시장 같은 게 열려서 슬슬 걸어다니며 구경 했다. 운치 있으면서도 아기자기해서 산책하기 딱 인 듯...
이어서 조금만 걸어가면 산타 루시아 언덕까지 갈 수 있다. 비 올 듯 꾸물꾸물해서 오히려 덥지 않았다.
꽃 핀 공원을 걷는 건 항상 좋다. 언덕 꼭대기 전망대에서 보는 뷰가 볼 건 없어도 공원 걷는 것 자체가 좋았다.
동백꽃처럼 후두둑 떨어져 있던 꽃
갤러리 한 곳 가보려고 선택한 Museo Chileno de Arte. 가는 길에 차없는 쇼핑거리를 구경했다. 상점이 대부분 닫혀 있고 사람도 거의 없었다. 느낌이 꼭 바로셀로나 렘브란트 거리 같았는데 다음 날 사람들로 꽉 찬 걸 보고 여기가 어제 거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어제 숙소로 가는 길은 약간 실망스러웠는데 중심가 분위기는 약간씩 유럽 분위기가 있어서 괜찮았다. 또 다음 날 해질 무렵 광장 주변에 몰려 있는 건물들을 보고 나서 이 도시의 느낌이 조금씩 나아졌다.
박물관에 도착했는데 입장료 가격에 깜짝 놀랐다. 그동안 남미에서 입장료는 대부분 5천원 선이었던 것 같은데 7000페소라니! 그래서 대표로 내가 먼저 들어가 보기로 했다. 인테리어 자체는 남미 어떤 도시보다 매우 고급지고 잘 해놓았는데 내가 원하는 회화 갤러리가 아니라 고대 조각품과 도자기, 직물, 장식품이 다였다. ㅡㅡ;;;;; 아바나에서 쿠바관이 넘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여기도 칠레 화가 작품인 줄 알았는데....ㅡㅡ;;;; 돈 아깝다...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은 소고기와 와인을 먹었다. 역시 칠레 와인은 실망시키지 않았다. 마트에서 세일하는 가장 저렴한 레드와인으로 골랐는데 넷 다 만족~ 식사 후에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를 보며 마무~리~
다음 날 아침에도 양배추 김치 한 통 쓱싹 만들고 한인 마트에 갔다. 23일부터 O트레킹 때 사갈 식재료 조사 겸, 산티아고에서 해먹을 한식 재료를 사러 갔다.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물건이 제법 많았다. 우린 제각각 먹고 싶은 것 한 가지씩 담았다. 어차피 한 번은 다시 와야 할 것 같아 오늘은 여기까지~
숙소에서 라면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더운 날씨에 전날 담은 김치가 벌써 적당히 익어서 맛난 반찬이 됐다. 1년 넘게 김치를 이렇게 맘껏 먹는 건 한식당 외엔 처음인 것 같다.
저녁은 넷 다 모두 기대하던 두리스시! 앉자마자 사장님이 오시더니 알아서 잘 해주겠다고 하셔서 믿고 얌전히 기다렸더니 중식당보다 빠른 속도로 음식이 쏟아져 나왔다.
연어샐러드, 연어회, 새우치즈튀김, 아보카도롤스시, 연어뱃살회, 해산물덮밥에 마지막은 된장국과 메론까지! 정말 숨도 안 쉬고 정신없이 먹었다. 너무 빨리 먹어서 숨이 찰 정도.
가격도 안 묻고 먹고 나니 비쌀까봐 은근 걱정했는데 소주 한 병(4000페소)까지 합해서 넷이 4만 페소가 나왔다. 이 정도 먹은 가격치곤 괜찮은 것 같다. 오랜만에 회를 먹었더니 완전 행복! 한달 후에 한국 가면 한동안은 해산물만 먹으리라!
아르마스 광장의 체스 두는 곳
아르마스 광장
해질 때가 돼서 구경도 하고 배도 꺼뜨릴 겸 아르마스 광장과 Montt-Veras 광장쪽을 걸었다. 아르마스 광장 옆 핫도그 거리도 구경하고 베라스 광장으로 걸어가는데 노을이 너무 예쁘다. 은은한 노을 빛을 받는 거리 분위기가 참 좋았다. 블로그에서 본 베라스 광장 야경이 예쁘던데 실제로 보니 조명이 좀 약했다. 날씨가 쌀쌀해서 금방 숙소로 돌아왔다.
매일 밤마다 다음 날 스케줄을 정하기 위한 내기 훌라를 쳤다. 이긴 사람이 스케줄을 정하면 꼴등이 가는 법 등등을 알아보기. 큰 도시 치고는 볼거리가 많지 않아서 매일 뭘 할지가 고민된다.
칠레 와인에 스테이크
아르마스 광장에 있는 핫도그 거리
트레킹 하러 푼타로 내려가기 전에 푸콘이나 다른 도시를 들려다 갈까 생각도 했지만 동선도 애매하고 이곳 저곳 옮겨다니기 귀찮아서 한 곳에서 충분히 쉬려고 산티아고에서 열흘을 머물기로 했다. 근데 있어보니 길긴 길다. 며칠 후부터는 슬슬 와이너리와 근교 도시를 돌아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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