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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59~360, 페루, 쿠스코/마추픽추] 1박2일 성스러운 계곡 투어와 마추픽추 가는 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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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59~360, 페루, 쿠스코/마추픽추] 1박2일 성스러운 계곡 투어와 마추픽추 가는 길

JaneRyu 2019. 4. 5. 10:29

1.19~1.20

 

[성계투어/마추픽추/와이나픽추 투어 정보]

-투어사를 통해서 갈 때 주의할 점

1. 대부분 투어사는 기차표나 입장 티켓은 본인들이 하고 다른 부분은 중개 역할을 하는 것이여서 교통편을 제공하는 회사, 마추픽추 가이드 회사에 따로 맡기는 형태임. 그래서 전달이 잘못 될 수도 있고 숙소 위치가 다르거나 하는 비상 상황을 대비하여 비상 연락처와 자세한 정보(포함 내역, 교통편 회사 이름 등)를 알아 둘 필요 있음.

2. 가격이 다른 이유는 숙소로 직접 픽업을 오는지, 차량이 대형버스(30명)인지 미니밴인지, 기차 종류(페루 레일, 잉카레일), 기차 시간대, 숙소(아구아스 깔리엔떼스) 컨디션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꼼꼼히 체크해야 함.

 

-285번 투어사 문제 많아서 비추(포스팅 참조)

-성스러운 계곡 투어 : 마추픽추와 함께 연결해서 가면 일일 투어 중 1곳(피삭)을 못 가고 중간에 기차를 타게 되는 시스템. 점심 포함, 입장료 80솔 불포함


 


드디어 대망의 1박 2일 마추픽추 투어.

오전 7시에 투어사 앞으로 갔다. (다른 투어사는 픽업 오던데, 저렴한 이유는 이런 것?) 조금 있으니 다른 투어사 직원이 오더니 우릴 데리고 시내 버스 정거장으로 간다. 그러더니 정말 시내 버스를 탄다. 물론 차비는 성계 투어를 담당한 가이드가 낸다. 몇 분 후에 약간 외곽에 내려 30명이 탈 수 있는 대형 버스로 옮겨 탔다. 하... 싼 이유가 또 있었네... 대그룹 투어가 나쁘다고 할 순 없지만 사람이 많으니 그만큼 시간이 촉박해진다. 뭐, 어쨌거나 출발~

첫 장소는 친체로. 페루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마을이다. 친체로는 ‘무지개’라는 뜻인데 마을이 높은 곳에 있으니 비 오는 우기 때는 무지개가 자주 떠서 그렇단다.

경작지가 가지런하니 보기 좋다. 가이드가 스페인어와 영어를 동시에 겁나 빠르게 읊어 대니 도대체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담벼락의 진한 돌이 잉카제국에 지어진 것, 흰 부분은 재건한 부분

두 번째 장소는 모라이. 농업기술센터 같은 곳. 층에 따라 온도와 고도가 달라지니 재배 작물도 달라진단다. 코너의 재배 조건이 달라질 수 있어서 원형으로 만들었다니 그 옛날에 농업기술의 세심함이 놀랍다.

 

모라이 주변은 유체꽃밭이 많아서 아름답다

마치 유럽 같은 풍경

세 번째 장소는 살리네라스 염전. 가장 기대하던 곳이다. 우기라 새하얀 염전은 기대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막상 직접 보니 바다도 아닌 산 속에 소금물이 흐른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게다가 계곡을 깎아 만든 염전의 규모가 생각보다 컸다. 한 염전에서 한 해 100~300kg의 소금이 생산되고 통틀어 3톤 이상 된단다. 확인해볼 겸 물을 살짝 찍어 먹어 봤다가 깜짝 놀랐다! 진짜, 진짜 짜다! 손가락에 금세 하얀 소금이 생길 정도. 그야말로 Pure Salt.

굉장히 큰 규모의 염전

투어 중간에 두 곳의 쇼핑 타임이 있다. 한 번은 실을 만드는 공정을 간단히 보여주고 수공예품을 파는 곳인데 나름 유익했다. 다른 한 곳은 그냥 가게인데 이 지역에서 만드는 소금을 파는 곳이다.

 

우루밤바에 도착해서 점심 시간! 뷔페식이었는데 배가 고파서 먹었지 그리 맛있진 않았다. 투어에 우루밤바가 끼여 있어서 이 곳도 보는 줄 알았더니 밥만 먹으러 들린 곳이다. 왠지 속은 느낌인데 다른 투어사들도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매번 코스마다 만나는 걸 보니..

4시 반 기차를 타야하는 우리에게 마지막 코스는 오얀따이땀보. 다른 사람들은 계속 버스를 타고 피삭으로 간다. 그러니 우리는 일일 투어 5곳 중 4곳만 보고 알아서 기차 타러 가는 시스템. 뭥미? 내가 잘 몰랐던 건가? 암튼 넘어가자.

오얀따이땀보가 투어의 핵심이었다. 가장 긴 시간을 할애하고 볼 것도 나머지 3곳에 비해 많았다. 높은 산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중앙에 자리 잡은 마을이 아담하다.

신의 얼굴을 형상화하여 깎은 얼굴과 곡식 창고

꼭대기에 남아 있는 잉카인들의 돌담과 문

계단식 경작지(?)를 올라 내려다 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위쪽엔 잉카인들이 쌓아 놓은 돌담과 문이 있다. 매번 봐도 그 정교함은 참 놀랍다. 절기에 따라 맞은 편 산에 비춰지는 태양의 높이로 경작 시기나 계절을 알았단다.

지진으로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이에 작은 돌을 깎아 맞물려 놓은 거대한 바위담, 매우 정교해서 놀랐다

맞은편 곡식창고

 

이 곳에서 가이드와 헤어지고 나머지 시간은 알아서 관광. 2시간 정도가 주어졌다. 다른 편 전망대(곡식창고)까지 걸어가 보고 아래 쪽 유적지도 둘러본 후 기차역까지 걸어가니 딱 적당했다.

잉카레일 4시 반 기차를 타야한다. 투어사에서 여권만 보여주면 왕복 티켓을 출력해줄거라고 했다. 티켓 출력 후 잘 꾸며진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아침 일찍부터 움직였더니 피곤이 몰려 온다.

 

기차 내부는 깔끔했고 위쪽도 창이 있었는데 실제로 위를 쳐다볼 일은 별로 없었다.

 

어떤 사람들은 비싼 기차 비용을 내면서까지 볼만한 풍경은 아니라고 했지만 나는 나름 좋았다. 좋은 날씨 덕이었는지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산들도 멋있고 구름도 멋지고... 그치만 너무 비싸서 돌아올 때는 콜렉티보를 이용해도 될 것 같다.

문제는 기차역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숙소에서 우리 이름표를 들고 나와 있을거라 했는데 기차역이 텅 빌 때까지 우리 이름 푯말을 든 사람은 오지 않았다. 뭔가 쎄한 이 느낌... 숙소 이름(Amaru)을 알고 있으니 구글에서 찾아 가보기로 했다. 거의 꼭대기에 있는 숙소에 도착했는데 영업을 하지 않는 곳!!! 당황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투어사 전화번호가 적힌 종이를 쿠스코에 두고 와서 연락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급한 마음에 옆 레스토랑 직원에게 물어보니 숙소가 다른 곳으로 이전 했다고... 우리가 난감한 표정을 지으니 직접 전화해서 연락을 해줬다. 다행히 10분 뒤에 우리를 데리러 왔는데 따라 가보니 이름이 전혀 다른 호스텔이었다. 방 컨디션도 완전 꽝. ㅜㅜ 스트레스 만땅. 같은 투어사에서 예약한 한국 분들만 두 팀이 더 있었는데 한 팀도 찾아간 숙소가 아니여서 이 곳에 왔는데 보여준 숙소 사진과 전혀 다르다고 했다. 사기꾼....

메인 광장

내리는 기차역 플랫폼 옆으로 카페와 호텔이 늘어서 있다

저녁식사 후에 숙소로 또 다른 가이드가 찾아왔다. 마추픽추 입장 시간이 8시니 6시 반에는 버스 정거장으로 가서 7시 30분쯤 게이트 앞에서 영어 가이드를 찾으면 된단다. 그러더니 1시간 후에 갑자기 다시 찾아와서 플랜이 바뀌었으니 7시 반에 터미널이 아닌 광장으로 오란다. 뭐지? “좀 전엔 버스 타는데 1시간 걸리니까 일찍 나가라며?”했더니 암말 못하고 계속 7시 반에 보잔다. 어쩔 수 없이 알았다고 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왜 그런지 묻고 제시간에 가는 걸로 해달라고 요구했어야 했다.

기차역에서부터 시작된 당황스런 일들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다.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것 같은 이 불길한 기분... ㅜㅜ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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