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D303~305, 멕시코, 칸쿤] 호텔존 비치, 여인의 섬 저렴하게 다녀오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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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03~305, 멕시코, 칸쿤] 호텔존 비치, 여인의 섬 저렴하게 다녀오기

JaneRyu 2019. 4. 1. 16:25

11.24~11.26

 

[칸쿤 정보]

-호텔존 퍼블릭 비치 : Chac Mool Beach 외 다수, 11월 말이라 해초 거의 없음, 버스R-1, R-2 12페소, 아데오 터미널 옆 육교 아래 정거장

-여인의 섬 저렴하게 가는 법 : Punta Sam Ferry Terminal에서 왕복 80페소(포스팅 참고)

-택시 어플 : Easy Taxi 아데오 터미널~공항까지 180페소 정도

-칸쿤 공항 버스 : 아데오 1인 82페소, 일반 택시 4명 300페소까지 가능

- 칸쿤 공항 쿠바 비자 : interjet항공 350페소(가격 올랐음), 아에로멕시코 361페소


멕시코 마지막 도시 칸쿤. 우리는 아데오 터미널 인근 에어비앤비를 잡았는데 주변에 마켓, 콜렉티보, 패스트푸드점이 많아서 편했던 것 같다. 도착해서 짐을 풀고 우선 중식으로 점심을 해결한 후, 호텔존 비치 구경에 나섰다.

아데오 터미널 앞에는 콜렉티보가 많이 지나다녀서 어디를 가든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육교 아래 버스 정거장에서 R-1을 타고 호텔존 Chac Mool Beach를 찾아갔다.

카리브해 빛깔은 정말 아름다웠다. 바깔라르처럼 영롱한 푸른 바다~ 넓디 넓은 하얀 백사장~ 아직 해초가 있을 것 같아 별 기대 없이 갔는데 가보길 잘한 것 같다.

퍼블릭 비치라서 현지인들이 더 많았다. 대부분 캔맥주를 잔뜩 사와서 수영보다는 음주에 심취.. 우리는 예쁜 바다색에 신이 나서 사진도 찍고 발도 잠깐 담궈 봤다. 지니가 모래 위에 글씨를 쓰길래 우리도 따라 써봤다. 이런 거 안 한지 참 오래 됐는데~

수영할 생각이 아니라서 그늘 없는 백사장에 오래 있지 못하고 코코봉고 클럽 쪽으로 가봤다. 가보고 싶었는데 남편이 결사반대 하는 바람에.... 음주는 좋아라 하는데 가무는 전혀 관심이 없으니 나까지 못 가보는 데가 많다. ㅜㅜ

관광 마지막 날은 여인의 섬 가기~ 저렴한 방법으로 가보기로 한다. 어떤 블로그에는 아데오 근처 콜렉티보는 배차 간격이 길고, Apoyo Economico Crucero에 가면 콜렉티보가 자주 있다고 한다. 그래도 한 번 아데오 앞에서 시도해 보기로 했다.

아데오 터미널 옆 육교를 건너서(맥도널드 매장쪽) 콜렉티보 정류장에서 물어보니 콜렉티보 회사 아저씨가 편의점 앞에서 기다리면 5분마다 다니니 기다리란다.(아마 다른 항구 콜렉티보를 말하는 듯) 그런데 10분이 지나도 오지 않고 어떤 택시 아저씨랑 붙어서 자꾸 택시를 타고 가라고 꼬신다. 1시간이 안 남아서 그냥 Apoyo economico crucero라는 곳에 가기로 했다. R-1버스(12페소)를 붙잡고 목적지 이름을 말하니 간다고 하길래 타려는데, 호객행위를 하던 한 아저씨가 운전기사에게 punta sam이라는 말을 하며 우리에게는 이 버스는 안 간다고 손짓을 한다. 그러자 운전기사는 crucero에서 다른 콜렉티보로 바꿔타면 된다는 설명을 해주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또 밖에서는 자꾸 다른 호객꾼들이 와서 감나라 배나라 하며 우리를 잘못 태워주는 양 말을 한다. 앞자리에 앉아 있던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몰래 눈짓을 하며 운전 기사가 맞다는 표시를 해준다. 어떻게든 꼬여서 택시를 타게 하거나 자신들이 파는 비싼 페리 티켓을 사게 하려고 안달이다. 정보력 강한 한국인을 잘못 봐도 한참 잘못 봤다.

페리 회사에서 운영하는 콜렉티보인가보다

5분 정도 걸려 Apoyo Economico Crucero에 도착하니 운전기사가 친절하게 푼타삼 항구 가는 콜렉티보 앞에 세워주었다. 누구는 병주고 누구는 약주고... 콜렉티보는 아주그냥 “나 항구가요” 라는 듯, 외부에 페리 사진을 크게 붙여 놔서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게 생겼다. 게다가 직원은 “푼타쌈”을 크게 외쳐댄다. 20분도 안돼서 항구에 도착(10페소).

 

일이 술술 풀린다 싶었는데 페리 티켓 창구(Maritima)에 가니 11시인 줄 알았던 배시간이 바뀌어서 10시 반. 방금 떠났단다....ㅡㅡ;;;;;; 아까 그 호객꾼들이 아른거리네... 거기서 지체만 안 했어도 탈 수 있었는데!!!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옆에 있는 Ultramar-carga페리 회사 티켓 부스로 갔다. 호텔존에 있는 항구에서 왕복 300페소에 간다는 그 비싼 페리... 갈 때는 비싼 거 타고 올 때는 Maritima를 타고 오기로 하고 티켓을 사는데... "How much for one way?" "80pesos for round ticket"

 

엥? 분명 영어로 80페소라는데 우린 놀래서 자꾸 어버버 되지도 않는 스페인어로 재차 확인을 하자 직원이 오히려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생각하니 당시 우리 모습이 너무 웃겼다. 앗~싸~ Maritima 페리 놓쳤더니 더 싸고 좋은 페리를 타게 됐네~ 같은 Ultramar 회사인데 차를 실을 수 있는 큰 페리(carga가 뒤에 붙는다)가 또 있었던 것.

페리 실내도 깔끔하고 넓었다. 출발 후 중간 쯤, 얕은 곳 물색이 넘 예뻤다.

 

 

아름다운 카리브 해

섬 도착할 때는 Sol beach를 지나서 페리 터미널 보다 더 오른쪽 큰 항구에서 내렸다.

Sol beach가 좀 더 한가하다

천천히 걸어서 우선 여인의 섬 푯말이 있는 해변(parador fotografico)부터 갔다. 골목을 지나 갑자기 탁 트이는 해변이 나오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알록달록 글씨판이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I자가 떨어져 나간 공간에 자신을 끼워 넣어 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도 같다

I자를 일부러 뺀 것 같진 않은데 의도한 바라면 진정 위트 있는 아이디어네. '나‘라는 인간은 원래 ’섬‘이라는 것인가? 꿈보다 해몽.

이젠 해수욕을 할 차례. Playa Norte가 메인 비치라니 그 곳으로 향했다. 너무 기대를 했나? 물이 얕아서 바다색이 예쁘긴 했지만 어제 본 칸쿤 해변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파도가 잔잔해서 놀기는 좋은 것 같은데 오히려 파도가 약간 있는 칸쿤 해변이 예뻤던 것 같기도... 여인의 섬에 크게 욕심이 없다면 그냥 칸쿤 비치도 충분히 아름다운 듯.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물에 안 들어갈 순 없지~ 야자수 그늘에 준비해간 자리를 깔고 바로 입수! 그런데 모래 사장 가까운 얕은 바다에 투명하고 작은 물고기들이 몰려 다니는 걸 보고 깜짝 놀랬다. 사람 많은 해변에 이렇게 많은 물고기가 있다니~ 것도 줄줄이 띠모양으로 엄청 많다. 게다가 그 물고기를 잡아 먹으려고 어디선가 나타난 펠리칸! 하늘을 날다가 바다 속으로 머리를 들이 받아 사냥을 한다. 아니, 이런 다큐멘터리 장면을 사람 많은 해변에서 볼 줄이야~

1시간 정도 놀고 맥주(45페소)와 메뉴를 두 개(230페소) 시켜서 점심을 먹었다. 해변에선 역시 시원한 맥주!

6시 반 배를 타면 너무 늦을 것 같아 쌈박하게 1시간만 물놀이를 하고 3시 반 배를 타기로 했다. 작은 매점에서 운영하는 초라한 샤워실에서 15페소로 간단히 짠내만 씻어냈다.

 

항구에 가니 딱 맞게 배가 도착했다. 배에서 내리니 콜렉티보도 금방 오네. 오늘은 뭔가 딱딱 잘 맞아 떨어진다. 콜렉티보가 아데오 터미널까지 갔는데 유리창에 쓰인 정거장 이름이 다른 걸 보니 오전에 탔던 것과 좀 다른 콜렉티보인 듯.

여인의 섬을 끝으로 3개월의 멕시코 여행이 끝났다. 머무는 동안 멕시코에서 테러가 몇 번 있어서 부모님이 계속 걱정하셨는데 정작 우리는 위험하다고 느낄 만한 상황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다른 어떤 나라보다 정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느꼈었다. 왠지 멕시코보다는 쿠바부터 중남미 여행의 시작이라는 기분이 든다. 정이 많이 들었는데... 멕시코!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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