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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8, 멕시코, 플라야 델 까르멘] 동굴형/오픈형 세뇨떼를 한꺼번에 보고 싶다면 Kantun-chi Eco Park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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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8, 멕시코, 플라야 델 까르멘] 동굴형/오픈형 세뇨떼를 한꺼번에 보고 싶다면 Kantun-chi Eco Park로!

JaneRyu 2019. 4. 1. 16:19

11.19
  
[플라야 델 까르멘 정보]
-세뇨떼 : 오픈형/반오픈형/동굴형의 5개 세뇨떼를 한꺼번에 이용하는 EcoPark Kantun-chi, 인터넷 사이트 예약시 세뇨떼 4곳 이용 패키지 10~25% 할인 받아 1 22달러 정도 (정보는 글로 대신함), 구명조끼 포함, 샤워 시설 좋음, 레스토랑 있으나 음식 가져가도 무관, 하루 종일 한가함, 지하 동굴 패키지도 있음, 락커 무료 이용(100페소 보증금)
  
(예약 사이트)
http://www.kantunchi.com/InformacionReservacion
  
플라야 숙소에서 세뇨떼 정보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Kantun-chi라는 곳을 알게 됐다. 동굴형 세뇨떼를 가보고 싶었는데 이 곳의 사진을 보고 남편도 멋있을 것 같다며 그날 바로 인터넷 예약을 했다. 정보가 별로 없어서 걱정이 됐지만 구글평이 나쁘지 않으니 믿어보기로 했다. 

출처: 구글, 칸툰치 홈페이지 사진 퍼옴(지하동굴은 풀 패키지만 들어갈 수 있음)

툴룸에서 세뇨떼를 한 곳만 가서 약간 아쉬운 감이 있었는데 오히려 많이 다니지 않아서 22달러나 하는 칸툰치에 쉽게 갈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보통 세뇨떼 입장료가 100페소~180페소에 구명조끼가 50페소가 넘으니 4곳을 한꺼번에 이용하는 데 2만원 정도면 비싸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오전 9시에 숙소에서 출발. 콜렉티보 터미널(colectivo terminal 구글 검색)에 가서 툴룸행 버스를 수소문 했다. 버스 안내원에게 칸툰치를 외치니 맞다고 타란다. 칸툰치는 아술, 에덴, 크리스탈리노 세뇨떼가 있는 곳에 함께 있다. 30분도 안됐는데 칸툰치 간판이 보이고 큰길에 있는 정문에 내려줬다. 도착하니 10. (숙소가 외곽이라 더 걸렸다)

큰길에서 걸어들어가다가 보이는 간판

큰 길에서 5분 정도 걸어 들어가니 크리스탈리노 세뇨떼가 보인다. 우린 지나쳐 표지판을 따라 더 들어갔다. 리셉션으로 들어가는 길부터 정원이 잘 꾸며져 있어서 워터파크 같은 느낌이다. 예약한 후 메일로 받은 예약확인증을 보여주니 종이팔찌를 채워준다. 다음은 이용 안내와 세뇨떼 지도를 보며 설명을 해주고,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샤워 후 구명조끼를 받았다. 비싼 곳이라 그런지 탈의실도 크고 샤워 개인부스까지 있다. 

세뇨떼 지도, 가장 먼 세뇨떼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림

걱정과 달리 일사천리로 무사히 입장 완료~ 이제부터 세뇨떼 탐험 시작~
원래는 5번 세뇨떼까지 있는데 5번은 풀패키지만 입장할 수 있다. 지하동굴도 가보고 싶었으나 가격이 두 배나 비싸서 패쓰~
숲을 잘 꾸며 놓아서 돌아다니는데 전혀 문제 없었다. 세뇨떼 워터파크 같은 느낌~ 일찍 왔더니 사람도 거의 없어서 전세낸 기분~
1번 세뇨떼부터 시작. 1,2번 세뇨떼는 Semi-open. 말은 그런데 거의 동굴형이다. 입구가 커서 세미오픈이라고 하는 것 같다. 물이 너무 맑고 투명해서 신기하긴 한데 뭔가 모르게 어둡고 음침한게 오래 놀 각은 아니다. 사람들이 많았다면 충분히 놀았을 것 같지만... 게다가 수면에 석회가루가 떠다녀 물에 들어가기 꺼려졌다. 

사진보다 물이 맑다

카약을 타고 안쪽 구경에 나섰다. 깊은 것 같은데도 바닥까지 훤히 보이니 완전 신기~ 그런데 물속이 시커먼 쪽은 아마 터널이 있나보다. 왼쪽은 물이 나오는 곳인지 수면에 석회가루도 별로 없고 물이 더 깨끗하다. 밝은 조명 아래에서 보니 물속이 유리알 같다. 
남편은 고프로 영상을 찍겠다고 나보고 이리 가봐라, 저리 가봐라 아주 훈련을 시킨다. 다음날 팔이 왜 아픈가 싶었는데 카약 노젓느라 그런가부다. ㅡㅡ;;

세뇨떼 가장 안쪽

2번 세뇨떼. 1번과 거의 흡사하다. 이 곳도 수영은 내키지 않아서 카약 타고 한 바퀴 휙 돌고 나왔다. 오전이라 사람이 거의 없어서 우리 둘이 전세 내고 놀았는데 너무 없으니 또 재미가 떨어진다. 너무 많아도 문제지만 너무 없어도 문제.

길을 잘 만들어놨다

오픈형 3번 세뇨떼. 앞에 선베드와 해먹이 있어서 좋다. 해가 들어서 춥지도 않고 물놀이 하기 딱이다. 남편은 우선 구경 삼아 카약을 타고 난 당근 스노쿨링~

물속에 수초는 거의 없고 물고기가 많다. 꽤 여러 종류의 물고기가 보이는데 물이 하도 투명해서 고기들이 공중에 떠다니는 것 같다. 수면에는 새끼들이 올망졸망 붙어있다. 
이 곳도 안쪽은 깊은 터널이 있는데 물속으로 햇빛이 드는 빛줄기를 짧게 볼 수 있었다. 오픈형에는 사람들이 좀 있었다. 우리도 여기서 가져간 간식을 먹으면서 쉬었다. 둘이만 물놀이를 오니 물에 있는 시간이 훨씬 짧다. 물놀이는 확실히 여럿이 와야 제 맛!

마지막 세뇨떼 가기 전 한 번 더 스노쿨링을 했는데 재미있는 걸 보았다. 물속에서 햇빛을 정면으로 받으며 보고 있자니 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작은 산소방울들이 보였다. 그것도 아주 많~. 부족한 말빨로 표현하자면 마치 3D 안경을 쓰고 영화 스크린을 보고 있는 느낌? 투명한 물 속에서 여기저기 점점이 올라오는 알갱이들이 어찌나 귀여운지... 바닥이 석회층이라 땅속 공기가 올라오나? 분명 수초나 물고기가 내뿜는 공기는 아닌 것 같다. 

걸어가도 괜찮은 거리다

동굴형 4번 세뇨떼. 가장 기대하던 곳이다. 가는 길에 기차레일 같은 게 깔려 있는데 맞은편에서 말이 끄는 마차가 온다. 우리 앞에서 멈춰서더니 타라네? 4번 세뇨떼가 약간 떨어져 있어서 마차가 끄는 레일카로 이동하는 것. 

사진보다 물이 훨씬 투명하다

저 안쪽은 종유석이 더 많아서 멋있다

안쪽 물속이 어두운 건 터널이기 때문...ㅡㅡ 무셔...

4번 세뇨떼는 작지만 종유석이 제법 달린 석회동굴 형태였다. 보자마자 물빛 때문에 입이 떡 벌어진다. 석회가루가 없어서 완전 투명하고 색은 또 어쩜 저리 오묘한지... 빨리 들어가보고 싶어지는 비주얼~ 그런데 하필이면 남편의 고프로 배터리가 다 돼서 제대로 영상을 찍지 못했다. 남편은 물에 들어가지도 않고 내가 다시 조수가 돼서 탐험 시작~

 

오른쪽으로 들어가니 입구에선 볼 수 없는, 종유석들로 둘러친 공간이 있었다. 사진을 못 찍어 아쉽다. 

 

슈퍼맨 포즈, 감독 심수종

천장에 있는 종유석 보는 중, 입구에선 보이지 않는다

왼쪽에는 천장 구멍으로 빛이 드는 곳이 있었는데 밑이 얕아 보여 물안경 쓰고 보니 웬걸~ 내 주변에 약간 어두운 곳은 죄다 터널이었다. 물이 투명해서 어두운 곳이 더 잘 보이니 갑자기 등꼴이 오싹! 사진만 냅다 찍고 얼른 나갔다. 

빛이 들어오는 천장

밝은 부분만 바닥이 보이고 어두운 곳은 죄다 터널

입구 쪽 얕은 곳엔 메기가 유유히 헤엄치는데 꼭 미니 상어 같다. 기대 이상으로 멋진 동굴 세뇨떼 였지만 무서워서 수영은 오래 못했다. 

그래도 4곳을 다 둘러보고 나니 4시간이 거의 다 됐다. 오픈형부터 동굴형까지 봤으니 아주 뿌듯하다. 비슷한 세뇨떼 여러 곳 보다는 이 곳에 와서 다양한 모형을 한꺼번에 체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시설도 좋고 한가해서 맘 편히 즐길 수 있었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세뇨떼 물놀이는 끝~ 이제는 쿠바 공부도 할 겸 숙소 수영장을 즐길 예정. 멕시코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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