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D219~220, 멕시코, 산미겔 데 아옌데] 멕시코스러운 멋스러움이 넘치는 작은 마을, 산미겔 본문

세계여행/멕시코

[D219~220, 멕시코, 산미겔 데 아옌데] 멕시코스러운 멋스러움이 넘치는 작은 마을, 산미겔

JaneRyu 2019. 3. 31. 16:19

9.1~9.2
[산미겔데아옌데 정보]
-교통 : 과나후아토 터미널에서 티켓 구매, 프리메라 버스 155페소(시내에서 사면 180페소), 다른 회사 버스 115페소, 산미겔 터미널에서 내려 시내버스로 센트로 갈 수 있음, 걸어서 초입까지 15분 소요
-관광정보 : 평일보다 주말에 볼거리가 많다고 함, 장난감 박물관 볼만함, 전망대(mirador) 갈 때 Juarez park를 거쳐가는 길 추천, Artisan market 기념품 많음


 


남편의 조바심 덕분에 공항이나 터미널엔 기본 2시간 전에는 가야한다. 과나후아토 대성당 왼쪽 길 버스 정류장에서 Central de Autobuses라고 쓰여진 버스를 타고 20분 만에 도착. 전날 시내 돌아다니다 프리메라 버스 티켓 판매소가 있길래 현장에서 사는 가격이랑 같을거라 생각하고 미리 사뒀는데 터미널에 가서 보니 25페소 더 비싸다. 심지어 다른 버스는 65페소가 더 싸다. 1시간 반이면 가니까 좋은 버스 안 타도 되는데 낭비를 해버렸네~ 정보가 부족하면 항상 돈을 더 쓰던가 몸을 더 쓰게 된다.

산미겔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아가는데 에어비앤비 앱에서 연결된 지도가 또 잘못된 덕에 찾아 헤매다 짜증 폭발! 아무래도 부킹닷컴이나 에어비앤비에 메일 한 번 보내야겠다. 
짐을 내려놓고 우선 시내 구경에 나섰다. 대부분 만난 사람들이 과나후아토보다 산미겔이 더 예쁘고 덜 복잡해서 좋았다고 들었는데 과연 그런 것 같다. 숙소에서 큰 길로 이어지는 작은 골목길을 지났는데 꽃은 흐드러지고 독특한 벽화와 빈티지스런 대문들이 너무 예뻤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예쁜 비밀장소를 알고 있다는 이 흐믓함~!

과나후아토는 여러 색의 페인트를 사용한 반면 산미겔은 붉은색 계통을 주로 사용해서 좀 더 고풍스럽고 얌전한 느낌이 들었다. 길도 대부분 바둑판 모양으로 구획 정리가 된 마을이라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오래 돼서 더 멋스러운 목재 대문들과 독특한 간판과 문양들, 구석구석 숨어 있는 기념품 샵과 예쁜 카페, 바... 계속 사진을 찍어대는라 손가락이 아플 지경이다.

걷다가 마주한 대성당은 네모난 집들 사이에서 혼자 뾰족하니 동화속 성 같기도 하고, 바로셀로나 파밀리아 성당의 다른 버전 같기도 하다.

점심을 먹으려고 우연히 들어간 음식점은 동네 맛집인지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들어온다. 로컬치고는 약간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양이 혼자 먹기 많았다. 둘 다 맛있었는데 특히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먹던 것과 비슷한 메뉴가 고기도 부드럽고 과카몰리와 고추양념을 넣어 먹으니 맛이 일품! 배는 부른데 맛있다고 계속 먹었더니 나중에 소화불량까지~

조금 돌아다니다 숙소로 돌아와 밀린 빨래를 했다. 점심을 너무 과하게 먹어서 저녁은 건너 뛰고 싶었는데 남편은 터미널에서 걸어올 때 봤던 치킨 통구이를 먹어야겠단다. 과나후아토에서부터 먹고 싶다고 했는데 마침 산미겔에선 여러 곳이 있었다. 
치킨 사기 전, 모기향을 사러 약국에 가서 손가락으로 나선형을 그리니 아줌마가 앞집 마트에서 사라고 자기들이 쓰던 모기향의 겉봉투를 준다. 스페인어 이름을 몰라 못 살까봐 직접 견본까지 주는 이 자상함~ 
전날 맛있게 먹었던 홍맥주와 바베큐를 사들고 숙소로 귀가. 넘 배가 불러서 절대 한 조각만 먹겠다고 다짐을 했었는데 한 번 먹어보곤 손을 뗄 수 없는 맛~ 미치겠다~ ㅋㅋ

밤부터 새벽까지 꽤 비가 왔는데 아침엔 화창! 이런 날씨가 넘 좋다~ 오늘은 구석구석 돌아다녀야 한다. 전망대부터 가려고 골목길을 지나는데 고소한 커피향과 빵냄새 솔솔~ 바로 들어갔다. 작지만 인테리어도 멋지고 커피와 샌드위치도 맛있어서 뿌듯~

전망대까지 하릴 없이 걷는 길마다 왜케 이쁜지~ 영화세트장 속을 걷는 것 같다.

중간에 만난 공원. 거리 예술가들의 작품도 예사롭지 않다. 정자를 지나다 어디선가 들리는 한국말 노래! 여기도 K-POP이 인기인가보다~ 
전망대 풍경이 생각보다는 별로라더니 그 말은 맞네~ 하지만 찾아가는 길이 예쁘니 가볼만한 가치는 있다. 

다음 장소는 장난감 박물관. 정말 기발하고 개구진 장난감들이 한 가득!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그냥 지나치지 못할 재미난 것들이 많았다.

옥상은 해골 모빌로 장식된 전망 좋은 테라스가 있어서 쉬어 가기 딱~!

세 번째 코스는 공예품 시장. 기념품들이 많아서 이것저것 구경하다 멕시코 자석 구매~

슬슬 지치고 더워져 남편이 어제부터 노래 부르던 스타벅스에 가기로 했다. 평소엔 로컬 카페를 선호하지만 남편은 진한 스타벅스 아이스커피를 좋아한다. 
그런데 카페와 입구를 마주한 가게에 잠깐 구경만 한다고 들어가선 스카프를 두 개나 지르고 말았다.

ㅋㅋ 사실은 여행하다가 기념으로 사려고 일부러 가져오지 않았는데 여행 7개월만에 맘에 드는 걸 찾았다. 남편도 옆에서 부추겨 주니 다른 길이라는 핑계로 두 개나 구매~ 물가 대비 싸진 않았지만 “질이 좋아서 두고두고 쓰면 되겠어!”라고 스스로 변명을 하며... 
스타벅스를 왜 가냐고 맨날 입을 삐죽거렸는데 이 곳 스타벅스는 예외가 됐다. 실내 인테리어도 고풍스럽지만 야외 정원이 맘에 들었다. 앉아 있으니 바람도 솔솔 불고 정원 구경도 하고~ 남편도 노트북 가져와서 한참 앉아 있고 싶다고.

알찬 관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과나후아토에서 사 온 오뚜기 라면 세 개 클리어! 하루 정도 더 머무르고 싶은데 다음 목적지가 계곡 온천! 매 관광지가 새로운 멕시코! 사랑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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