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D198~201, 조지아, 바투미] 조지아 최대 휴양지 바투미 본문
8.11~8.14
[바투미 정보]
-마슈르카 : 메스티아~바투미 1인 30라리, 8시 출발, 보통 5~6시간 걸린다는데 바투미 인근에서 차가 막혀 7시간 걸림
-바투미 교통 : 0.3라리, 구글맵으로 교통정보 안 떠서 대충 감으로 타고 다녔음. 택시 어플 암됨. 택시비는 대부분의 거리가 10라리였음.
지도로 버스노선을 알 수 있다
-바투미~예레반 기차 : Batumi Central 기차역에서 예매가능, 오후 3시 반 출발 다음 날 7시쯤 도착, 2등석 80라리.
-바투미 숙소 추천 : 바닷가 바로 앞이며 슈퍼마켓 있고 세탁기와 주방이 있어서 펀함.
miranda's apartment on 20th floor - Batumi의 레지던스에서 살아보기, 아자리야, 그루지야
그루지야 Batumi 소재 집 전체. great lo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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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티아에서 오전 8시에 마슈르카를 타러 왔는데 버스보다 인원이 넘쳐서 자리 남은 다른 버스가 한 대 더 왔다. 가장 뒷자리에 앉게 됐는데 잠깐 앉아 있었더니 엉덩이가 축축해온다. 차가 낡아서 뒷자석 지붕으로 빗물이 샜나보다. 그동안 불편한 조지아 여행에서 별 불만 없이 지냈는데 그 날 따라 짜증 폭발! 운전사에게 “I can't sit! I can't sit!" 강하게 얘기했더니 침낭을 깔아준다. 것도 별 소용이 없어서 시간이 지나니 속옷까지 젖어버렸다. 침낭을 두 번 접어 남편이 내 자리에 앉고 난 덜 젖은 남편 자리에 가방 레인커버를 깔고 앉았다.
중간 휴게소
물빛이 에메랄드~
5시간이면 도착할 줄 알았는데 7시간이 돼버렸다. 바투미에 진입할 때 차가 너무 막혀서 1시간을 지체했다. 혈액순환 잘 안 되는 나는 이렇게 오래 앉아 있는 일이 가장 고역이다.
바투미는 얘기 듣던 대로 트빌리시보다 훨씬 현대적인 건물이 많았다. 러시아인들의 휴가지였던 터키 정세가 좋지 않아 저렴한 바투미로 몰린다고 한다. 그래서 새로운 호텔과 아파트들이 엄청 지어지고 있다. 우리 숙소도 아파트형 호텔이었는데 시설이 깨끗하고 좋았다. 바닷가 바로 앞이라 전망이 좋아 굳이 수영을 하지 않고 숙소에서 바라만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멀리서 바라본 바투미
바투미는 건물만 현대적인건지 구글맵으로 길찾기를 해도 대중교통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숙소로 올 때 (택시 어플도 사용할 수 없어서) 일반 택시를 탔는데 트빌리시보다 훨씬 비쌌다.
하루 종일 제대로 먹은 게 없어서 뱃가죽이 들러 붙었다. 그동안 밀가루와 짠 음식만 먹었더니 속이 너무 안 좋았다. 그래서 트빌리시에서처럼 제대로 차려먹을 순 없지만 쌀밥에 간단한 반찬이나마 숙소에서 해먹었다. 그것만으로도 살 것 같았다.
저녁을 먹고 쉬다가 반대편 건물에 반사된 노을빛을 보고 밖을 내다보니 붉디 붉은 노을이 온 하늘을 물들이고 있었다. 얼른 바닷가로 나갔지만 이미 해는 져서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아직 남은 노을 빛이 무지 아름다웠다.
첫 날은 숙소에서 쉬기만 하고 둘째 날은 바투미에서 예레반 가는 기차 예매를 하러 나왔다. 창구가 3개 뿐이고 시스템이 느려서 1시간을 기다려 표를 살 수 있었다.
표를 사고 근처에 수산시장이 있대서 찾아 갔는데 정말 코딱지만 했다. 살만한 생선도 없어서 구경만 하고 나왔다. 바투미에서 생선 먹을 생각에 엄청 기대했는데 결국 한 번도 사먹지 못했다.
순전히 감으로 버스를 잡아타고 숙소 쪽으로 오다가 관광 중심지처럼 보이는 공원에서 내렸다. 해안가를 따라 길게 공원이 조성돼 있었고 주변에 희한하게 생긴 건물들이 많았다. 마치 조지아의 라스베가스 마냥 유명 관광지를 형상화한 호텔, 레스토랑들이 바닷가에 늘어서 있고 곳곳에 카지노도 많았다.
해안가 공원 안에 길거리 상점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별게 없었다. 기차표 사느라 기운을 빼서 그런가 둘 다 금새 지쳐서 숙소로 돌아왔다. 바다에 들어가지 않으니 바투미에서 특별히 할 게 없었다.
셋째 날에는 날씨가 좋았는데도 우린 숙소에 머물렀다. 15시간의 예레반 기차여행 전에 몸과 마음의 준비랄까~ 천천히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한 나라에 오래 머무니 나태해지는 듯하다. 균형 있게 계획을 짜는게 쉽지 않다.
바투미 마지막 밤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서 일몰 보고 야경도 잠깐 보러 나갔다. 날씨가 맑아서 구름 없이 깨끗하게 일몰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 깔끔해서 심심한 풍경이었다고나 할까. 첫 날은 안개구름에 반사된 때문이었는지 훨씬 더 붉은 노을 띠를 볼 수 있었다. 사진을 찍다 보면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한 하늘보다 오히려 구름이 끼거나 안개가 짙은 날이 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마치 인생이 그런 것 같다. 굴곡 없는 무난한 인생보다 구름 낀 고난이 함께 해야 더 아름다운 삶이 된다는... 하지만 요즘 우리 세상에 굴곡 없이 무난한 삶이 어디 있을까. 그저 저마다의 구름과 안개와 태양이 있을 뿐이다.
해가 지고 해안가를 따라 산책을 했다. 밤이 되니 바람 선선하고 조명이 켜져서 훨씬 분위기가 좋았다. 작은 놀이기구들과 재미있는 레스토랑과 호텔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늦게까지 드라마 보며 15시간 예레반행 기차에서 놀 궁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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