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D187~188, 조지아, 카즈베기] 게르게티 사메바 교회, 룸스 호텔 본문

세계여행/조지아

[D187~188, 조지아, 카즈베기] 게르게티 사메바 교회, 룸스 호텔

JaneRyu 2019. 3. 31. 14:13

7.31~8.1
[카즈베기 정보]
-교통 : Didube bus terminal 마슈로카 버스 1인 10라리(3시간), 승합차 1인 20라리(명소 2곳 들림,2시간 반),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 : 걸어서 편도 1시간~1시간 반, 택시(1차당 50라리)로 왕복 1시간, 택시보다는 걸어서 다녀오길 추천
-쥬타 트레킹 :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버스 예약(9시반/11시, 1인 30라리)
-룸스 호텔 레스토랑 : 걸어서 20분 정도 걸림. 음식이 호텔 레스토랑 치고는 저렴하지만(18% VAT불포함된 가격) 명성에 비해서는 약간 실망. 
-트빌리시 돌아가는 마슈로카 1인 20라리, 버스시간표랑 조금씩 다름, 선착순 먼저 타는 사람이 임자라 경쟁 치열함. 오후 1시 이후에는 자리 남음. 



 


    
3주만에 트빌리시를 벗어나는 날. 그동안 우리 집이 되어준 에어비앤비 사진을 찍어둔다. 전날 냉장고 털고 남은 양념 나눔하려고 두 부부를 불러놓고 내가 더 많이 마시는 바람에 숙취가... 술을 멀리 해야겠다. ㅋㅋ

카즈베기 가는 버스 타러 터미널로 고고~ 마슈로카 타려다가 좀 더 편하게 가려고 승합차를 탔다. 가는 동안 두 곳의 명소를 들렸는데 오지의 마법사에 나왔던 전망대는 당연히 들리겠지 했더니 거기만 빼고 다른 곳을 들렸다. ㅜㅜ 급하게 차를 구하지 말고 들릴 곳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아저씨를 따라가야 보고 싶은 곳을 잘 챙겨 볼 수 있다. 기왕 같은 돈 주고 타니까~ 
악명 높은 조지아 운전 실력. 우리 차 기사도 운전하는 내내 너무 산만해서 사고 안나는 게 신기할 정도다. 길은 잘 포장돼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우리가 들린 곳은 호수 위 교회와 온천수가 흘러나오는 곳이었다. 너무 더워서 보는 둥 마는 둥~

카즈베기에 가까워지니 풍경이 전혀 달라졌다. 나무 한 그루 없이 초록 융단을 온 산에 덮어 놓은 듯한 산들이 참 신기했다. 군데군데 모여 있는 낮은 지붕의 집들...

도착한 마을은 작은 포카라 같다고나 할까... 오래된 집들과 이제 한창 새로 짓고 있는 집들이 섞여 있고 먼지가.... 카즈베기 있는 내내 목이 아픈 이유가 흙먼지 때문이였던 것 같다. 
숙소를 찾아 갔는데 이 곳도 역시 침대가 쑥 꺼져있다. 조지아 대부분의 숙소가 그런가 보다. 나름 방법을 찾았는데 덮는 이불을 반으로 접어서 중앙에 놓으면 약간 덜 꺼져서 좀 낫다. 
마을을 둘러보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레스토랑에 갔다. 조지아 와서 느낀 건 보통 사람들은 친절한데 가게나 레스토랑 직원들은 상당히 불친절하다. 주문하려면 한참을 기다리는 건 기본이고 귀찮다는 식의 표정을 하는 직원도 있고 대답도 없이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직원들이 많다. 그럴 때마다 이건 동양인 차별인가? 아님 원래 성격이 그런가? 아님 영어를 잘 못해서 꺼려지는건가? 아무튼 기분이 좋지 않을 때가 많다. 이 곳에서도 너무 오래 기다리고 음식도 별로라서 배가 덜 찼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나와버렸다.

카즈베기 오는 버스를 함께 탔던 한국 학생이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는 연락이 와서 아직 배가 고픈 터라 일부러 작은 음식점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만두를 시켰다. 맛있다는 사람들도 많은데 우리 입맛에는... 고수와 소금맛 밖에 안 났다. 걍 한 번 맛 본 것으로 족하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다음날 쥬타 트레킹 버스를 예약하러 갔는데 다 차서 이틀 후 11시로 예약하고 숙소로 귀가~

다음 날은 숙소에서도 보이는 사메바 교회에 가보기로 했다. 평소 같으면 걸어서 갔겠지만 둘 다 컨디션이 별로라 내일 쥬타 트레킹을 위해서 오늘은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정겨운 스낵카 같은 카페에서 커피와 달달한 파이로 아침을 해결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이 곳에 택시들이 몰려 있는데 어제 분명 11시에 예약하고 갔는데 아저씨가 우릴 기억 못한다. 뭥미~ 
어제 함께 저녁 먹은 태현씨와 출발~ 차량 한 대당 50라리라서 셋이 타면 더 절약~ 처음엔 길이 괜찮았는데 먼지가 어후~ 근데 창문을 닫지 않아서 그대로 마시게 되니 저녁엔 목이 따끔따끔... 30분 정도 올라가는데 중반부터 하드코어~ 카즈베기 차들이 휠이 엄청 높은데 왜 그런지 알 것 같다. 험한 길을 올라가는 바퀴가 마치 사람이 성큼성큼 걸어가는 모양새다.

정상에 다다르니 차들이 엄청 많다. 30분 후에 만나기로 하고 교회부터 구경했다. 교회 내부는 밖에 준비된 숄을 둘러야 들어갈 수 있다. 교회 앞마당에서 내려다보는 마을과 뒤로 어우러진 산의 풍경이 아주 멋졌다. 날씨가 조금만 좋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느긋이 교회를 보고 나니 벌써 30분이 다 돼서 반대편 언덕에 가보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차로 가지 않았다면 교회를 내려다보는 풍경도 멋있었을 것 같은데... 운전사 아저씨랑 잘 얘기해서 돈을 좀 더 주더라도 가볼걸 그 때는 생각을 못했다. 암튼 충분히 감상하려면 트레킹으로 다녀올 것을 추천한다.

마을로 내려와서 유명하다는 룸스 호텔 레스토랑에 가보기로 했다. 마을에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장 끝 쪽에 있다. 경사진 곳에 있어서 트레킹 하는 줄~
실내 장식은 잘 꾸며져 있었는데 내부 쇼파가 그리 편하지 않았다. 원래 계획은 반나절 죽치다 오려 했는데 의자가 너무 불편해서 2시간 정도 있다가 왔다. 하지만 풍경은 정말 좋았다. 어떤 분은 호텔 근처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렀는데 같은 뷰라서 굳이 가지 않았다고 한다. 도착하니 비가 조금씩 왔고 나중엔 해가 너무 뜨거워 테라스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음식을 각자 시켜서 나눠 먹었는데 연어 샌드위치, 치킨 샐러드, 돼지고기 바베큐를 시켰다. 연어 샌드위치와 샐러드는 먹을만 했는데 바비큐는 먹는 순간 너무 짜서 깜짝 놀랬다.

너무 기대를 하고 가서 그런가? 아님 메뉴 선정을 잘못해서 그런가 약간 실망스러웠다. 트빌리시로 돌아가는 날 이 곳에서 시간을 보낼 계획을 접었다. 
오늘은 이래저래 조금씩 아쉬움이 남는 날이었다. 트빌리시에서 오랫동안 쉬다가 나와서 그런지 몸도 찌뿌둥하고~ 넘 오래 한 곳에 있었나보다~ 내일 쥬타 트레킹을 기대해본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