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D181~182, 조지아, 트빌리시 한달살이] 트빌리시 시티투어, 즈바리, 므츠케타 투어 본문

세계여행/조지아

[D181~182, 조지아, 트빌리시 한달살이] 트빌리시 시티투어, 즈바리, 므츠케타 투어

JaneRyu 2019. 3. 31. 13:56

7.25~7.26
트빌리시 시티투어 / 즈바리(Jvari) / 므츠케타(Mtskheta)
     
-시티투어&근교투어 : 자유광장 인포센터 앞에서 투어 회사들이 모여 있음. 가격과 시티투어 경로가 조금씩 다르니 비교해보고 결정. 우리가 참여한 투어사(Hop on Hop off city tour)는 시티투어 + 즈바리 + 므츠케타 투어로 1인 55라리로 회색 대형 버스로 다닌다. 아침 10시 45분에 시작해서 오후 5시에 끝남. 영어 가이드 있음. 버스를 타고 가다가 내려서 워킹 투어가 잠깐씩 있음.



    
오늘은 시티투어와 외곽을 다녀오는 원데이 투어를 하는 날. 이미 시내 구경은 조금씩 했지만 가이드가 있다는 얘기에 설명을 들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신청했다. 
전날 잠을 잘 못자서 비몽사몽 자유광장으로 나갔다. 남편은 빨간 2층 데크버스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회색 대형 버스라서 조금 실망한 것 같았다. 하지만 나중에 드는 생각은 이렇게 더운 날엔 에어컨 바람 새지 않는 일반 버스가 낫겠다 싶었다. 
버스는 8개의 스팟을 지나면서 버스 내의 가이드 방송과 가이드와의 워킹 투어가 조금씩 섞여 있었다.

전날 찍은 자유광장 야경

1번,2번 스팟은 버스를 타고 Art museum, 오페라 하우스, 국회의사당, 자유광장으로 이어지는 Rustaveli Ave.를 지나가며 안내 방송을 듣는다. 가장 자주 걷게 되는 거리였는데 설명을 들으니 마냥 오래 돼 보이던 건물들이 새로 보이게 됐다. 
3번 스팟은 구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 한 번도 와보지 않았던 거리였다.

버스 안에서 겨우 찍은 한장

Aghmashenebeli ave.에서 Marjanishvili Square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거리였다. 구시가지와 달리 도시계획에 따라 독일이 정비한 거리라는데 유럽풍의 세련되고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쭉 뻗은 길을 따라 늘어서 있었다. 다음에 걸어서 이 길을 걸어 봐야겠다. 
4번 스팟은 시계탑이 있는 Baratashvili street. 그동안 올드타운을 걸어다니면서 도대체 시계탑이 어디 있다는 건지 찾을 수가 없었는데 올드 타운과 약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시계탑은 같은 건물에 있는 극장주가 지었다고 한다.

12시가 거의 다 돼서 종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더운 날 땡볕에서 시계만 쳐다보고 있는 광경이 재미있었다. 장난감 시계마냥 귀엽게 생겨서 별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명소다.

시계탑 주변에는 조각상들이 많이 있는데 하나하나 설명을 들으니 재미있다. 트빌리시 시내 곳곳에는 이런 조각과 동상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각각이 어떤 얘기를 가지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설명이 함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면 알수록 트빌리시는 유명 예술가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대형 갤러리는 없지만 도시 곳곳에 예술적 요소가 많다는 걸 느낄 수 있다.

5번 스팟은 Tsminda Sameba Cathedral. 높은 언덕에 있어서 시내에서도 잘 보이는 대성당. 들어가는 길이 다른 성당에 비해 넓고 웅장하다. 성당 앞에서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하지만 뜨거운 햇빛에 이 짧은 길도 너무 힘들었다.

6번 스팟은 Europe Square. 너무 더워서 점점 기운이 떨어지니 가이드 설명도 대충 듣게 되고 고유명사가 많으니 제대로 알아 듣기도 힘들었다. 
6번까지가 트빌리시 시내 투어다. 버스로 다니기 때문에 시내 안쪽 명소는 가지 않지만 가이드북이나 인터넷에서 보지 못한 곳들도 가보게 돼서 좋았다. 올드 타운도 매번 다니던 길만 가봤었는데 약간 외곽의 못 가본 예쁜 골목들을 알게 됐으니 다음에 꼭 찾아 가보리라! 
자유광장에 다시 들려서 시내투어만 예약한 사람들을 내려주고 외곽투어를 신청한 사람들을 다시 태웠다. 우리처럼 두 가지를 하루에 끝내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7번 스팟은 외곽의 Jvari. 40분 정도 갔던 것 같은데 가는 동안 방송으로 명소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도착하니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성당. 조지아에서 가장 오래 된 성당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멋져 보여서 이 곳 투어를 신청했는데 날이 넘 더워서인지 풍경이 제대로 눈에 안 들어왔다. 개인투어로 해질녁에 오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8번 스팟은 강 건너 마을인 Mtskheta 마을과 Svetitskhoveli Cathedral. 즈바리와 므츠케타가 떨어진 곳인 줄 알았는데 강을 사이에 두고 맞닿은 곳이다. 므츠케타 마을은 이베리안 왕국의 수도였다고 한다. 이 곳에서 1시간 자유시간을 주고 마을과 성당을 각자 보는 것이 마지막 일정이다. 우리는 점심을 아직 먹지 못해서 빨리 성당만 보고 식당에 가기로 했다. 성당으로 가는 길목에는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들이 있다. 하지만 살 만한 것들은 없다.

성당 안에서는 예배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기도를 하는 기둥 밑에만 들어가지 못하게 테두리를 쳐 두었는데 왜그런지 궁금했다. 가이드를 따라 가지 않아서 설명을 못 들으니 아쉬웠다.

멀지 않은 성당을 보고 오는 것만으로도 너무 지쳤다. 올해 여름은 전세계가 후끈후끈 하다는데 정말 제대로 실감하고 있다. 
매번 외식을 하면 맛이 별로였는데 이번 음식점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식사 후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거의 쓰러지듯 자버렸다. 에어컨 잘 나오는 버스였는데도 밖에 잠시 워킹투어 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날씨였다.

원데이 투어를 하고 난 소감은, 올드타운 관광은 무료 워킹투어로 하고 외곽 투어는 투어 회사로 하면 딱 맞겠다는 생각이다. 버스로 다니니 시내투어를 깊숙이 들어가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지만 나름 약간 외곽의 몰랐던 거리들을 알게 돼서 좋은 점도 있었다. 
조지아에 온 이후로 가장 관광한 것 같은 하루를 보낸 보람찬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