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D138~139, 루마니아, 트란스파라가산로드/시비우] 세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트란스파가라산 본문
6.12~6.13
[트란스파라가산 로드/시비우/티미쇼아라 정보]
-트란스파가라산(Transfagarasan) : 브라쇼브에서 120km 쯤 산 아래에 있는 케이블카 타는 곳이 있음. 구글맵에서 ‘Statia de Telecabina Balea Cascada'로 검색, 편도 30레이, 차로도 올라갈 수 있음. 꼭대기에 발레아 호수 있음. 비드라루 댐으로 넘어가는 전체 도로는 7월에 개통된다고 함. 그러므로 트란스파가라산도로~호수쪽으로 가는 도로와 댐으로 가는 도로 방향을 잘 선택해서 가야 함. 안개가 걷히는 오후에 가는 것을 추천함.
-시비우 숙소 : 부킹닷컴 ‘Down Town Studio' 넓은 2인실 16유로, 부엌/세탁기 이용 가능, 위치 좋음, 호스트 매우 친절하고 영어 소통 가능
-시비우 관광 : 올드타운은 브라쇼브보다 번화했으나 명소는 별로 없는 듯함. 거리 분위기는 브라쇼보다 좋았음.
-티미쇼아라 숙소 추천 : 에어비앤비 'Luxury Studio Apartment' 호스트 Dorina, 수영장/부엌/정원 있는 넓은 스튜디오 3만원, 약간 외곽이지만 좋은 숙소를 원한다면 추천
브라소브에서 20km 가면 드라큐라성으로 유명한 브란성이 있는데 우리는 가지 않기로 했다. 운전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트란스파가라산 가는 길과 반대 방향이기 때문에 과감히 제외.
유럽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하며 꼬불꼬불한 도로를 오르면 전망이 기가 막히기 때문에 라이더들의 명소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케이블카로 오르기로 했다.
케이블카 탑승장 도착하기 전, 산으로 오르기 시작하는데 도로가에서 우리가 본 것은?!!! 바로 곰!!! 대형 곰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덩치가 성인 정도는 돼 보였다. 눈앞에서 야생곰을 직접 보니 진짜 무섭더라~ 사진을 못 찍은게 아쉽다.
케이블카 티켓을 끊으려고 하니 내릴 때 내면 된단다. 승강장에서도 볼 수 있는 발레아 폭포를 지나면서 가까이 볼 수 있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풍경도 재미나다. 방목되고 있는 소, 돼지, 양들이 보이고 때묻지 않은 자연을 볼 수 있다.
경사진 산을 오른 후 나타나는 그 유명한 ‘파가라산로드’! 하지만 오후 1시임에도 걷히지 않은 안개 때문에 선명히 볼 수 없었다. 내려갈 때 걷히기를 고대하며....
꼭대기는 안개가 더 심했다. 거의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하... 날을 잘못 잡았다고 탄식하며 우선 호수 옆 레스토랑에서 기다려 보기로 했다.
레스토랑 테라스에서 보이는 호수는 안개가 껴도 멋졌다. 아직 눈이 녹지 않은 산은 얼룩말 이 누워있는 듯. 음식은 그냥 무난했다. 사실은 너무 짰다. 동유럽에서 외식을 안 하게 되는 이유다.
정말 다행스럽게 안개가 걷히기 시작했고 레스토랑을 나왔을 때는 산아래 전망이 깨끗하게 잘 보였다.
호수를 둘러싼 병풍 같은 산들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남편의 허리만 괜찮았다면 아마 우리도 도전했겠지. 네팔 이후로 높은 산 트레킹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 하지만 굳이 하지는 않게 된다. ㅋㅋ
케이블카 승강장 옆 교회가 바로 뷰포인트. 파가라산로드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자동차보다도 오토바이들이 더 많이 보인다. 사이클을 타고 오는 사람들도 꽤 보이는데 올라오는 길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내 기준이지만, 파가라산로드와 비슷하지만 더 높고 스케일이 큰 곳이 있다. 프랑스 니스의 북쪽에 위치한 '메흐껑뚜흐 국립공원‘의 길이다. 당시엔 정보가 많지 않아서 우연히 찾게 된 숙소 사이트 사진만 보고 갔는데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장관이었다. 국립공원을 한 바퀴 돌면 진짜 다양한 지형과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남프랑스를 간다면 꼭 추천!
그래서 우리에겐 파가라산로드가 완전 새롭진 않았다. 이미 장대한 산들도 많이 봤고. 하지만 동유럽에서 꼭 가볼만한 곳임은 분명하다.
발레아 호수를 지나 산을 넘어가면 비드라루 댐으로 길이 이어지는데 구글맵 네비게이션 상으로는 중간 길이 닫혀 있었다. 케이블카 직원에게 물어보니 7월이 돼야 길이 열린단다. 댐을 가보고 싶었는데 너무 많이 돌아가야 하기에 아쉽지만 패스.
다시 70km를 달려 시비우에 도착했다. 숙소는 만족스러웠다. 널찍하고 시설도 잘 갖춰져 있는데다가 세탁기까지 있었다. 우선 오늘은 구시가지에 가지 않고 쉬기로 했다.
다음날 잠깐 들린 구시가지. 이렇게 가까운 줄 알았다면 어제 야경을 보러 나올 걸 하는 후회가... 유럽도 이제 두 달이 넘어가니 그 마을이 그 마을이고, 그 풍경이 그 풍경... 관광에 나태해지게 된다.
하지만 다음 날 둘러 본 시비우는 브라쇼브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눈에 들어온 재미난 풍경은 사람 눈같은 지붕의 창문들. 꼭 거리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 어제 호스트가 거리에서 공연이 많을 거라고 얘기해줬는데 무슨 축제가 있었는지 행사용 장비들이 많았다. 하... 어제 나와봤어야 했는데...
광장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 체험 놀이기구들이 설치돼 있었다. 우리에겐 관광지이지만 현지인들에겐 생활의 터가 되는 장면을 목격하면 약간 기분이 묘해진다. 깨닫지 못했던 이방인의 내 모습이 느껴져서 그런가?
오늘도 스타벅스를 발견한 남편은 미소 한 가득~ 브라쇼브와 시비우 모두 나름의 매력이 있어서 좋았다. 이제 가게 될 티미쇼아라도 그렇겠지만 우린 좋은 숙소에서의 휴식을 택했다. 외곽의 숙소에서 편히 쉬고 부다페스트로 곧장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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