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D125~127, 그리스, 산토리니섬] 꿈같은 산토리니 이아마을과 힘겨운 여행 1 본문
5.29~31
-산토리니섬 페리와 주차장 : 우리는 야간 페리 중 Zante Ferry로 예약. 1인 편도 39유로, 소형 자동차 편도 62유로, 예약 수수료 10유로, 결재할 때 항구에서 발권으로 선택하고 메일로 티켓이 오면 화면 캡쳐해서 발권시 사용. 피레아스 항구 게이트 9번 안쪽에 티켓 사무실이 있고 출발 2시간 전에 열림. 바로 옆에 대형 주차장이 있는데 이 곳에 무료로 차를 놓고 가는 사람들이 많음. 하지만 안전은 보장 못 함. 아직은 성수기가 아니여서 긴의자에서 자면서 갈 수 있음. 2층 카페 옆 의자가 명당. 두꺼운 옷과 안대 필요.
예약 사이트 : https://www.paleologos.gr/
Paleologos S.A. | All Greek Ferries routes
Greek ferries sea travel to Greece Italy Albania and Greek islands. Minoan Lines, Anek Lines, Superfast Ferries, AnekSuperfast, Hellenic Seaways, Sea Jets, Blue Star Ferries, Aegean Speed Lines, Golden Star Ferries, Levante Ferries, Zante Ferries, Ionian Ferries, Cyclades Fast Ferries, Bodrum Expres
www.paleologos.gr
-산토리니 숙소 : Georgi's Apartment 바다 전망 테라스와 부엌 있는 2인실 1박 10만원선. 이아마을까지 걸어서 15분 정도 걸림. Finikia Village가 이아 마을과 가까우면서 바다 전망이 좋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임. 다만 숙소와 주차장이 조금 떨어져 있음.
-산토리니 관광 : local bus가 다님. 이아 마을 끝에 풍차와 선셋 포인트 있음. 피라 마을이 이아 마을보다 상권이 좀 더 크게 형성돼 있음. 피라마을에는 무료 대형 주차장이 두 곳 있음.
-주의점 : Thira 항구에는 작은 주차장이 하나 있는데 이 곳 바깥에 세우면 항구 경찰이 저녁에도 주차 딱지를 부과함. 야간 페리 타기 위해 일찍 가지 말 것. 가더라도 주차장에 세울 것. 주유비가 매우 비싸니 아테네에서 주유할 것. 페리를 예약할 때 새벽 6시에 도착해서 뭐하나 생각하지만 대부분 도착 시간보다 1시간~2시간 늦게 도착 함.
페리에서 누워서 갈 자리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다. 남편이 허리 통증이 나아지지 않아서 누울 자리가 필요해서다. 하지만 아직 성수기가 아니라서 페리는 한산했고 대부분 승객들이 긴쇼파에 누워서 갈 수 있었다. 우리는 조용한 2층 카페 옆 칸막이가 있는 긴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 옆에는 집에서 쓰는 큰 베개와 시트까지 깔고 자는 아저씨가 있었다.
도착은 10시였는데 12시가 훨씬 넘어서 배에서 내렸다. 그 옛날에 왔을 때도 그리스 페리는 도착 시간은 고무줄 같다고 했는데 아직도 변하지 않았나보다.
섬에 도착하기 전에 배 안에서 남편은 절벽의 하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을 보고 “저게 뭐야~!” 하더니 생각보다 괜찮은 풍경에 만족한 눈치였다. ㅋㅋㅋ 그럼 그렇지~
숙소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모든게 잘 풀리는 것 같았다. 예약사이트에서 체크해둔 숙소 위치까지 다 왔는데 그 곳은 주차장이었고 골목으로 아무리 들어가도 숙소 간판도 보이질 않고 지도상으론 걸어가기 꽤 먼 거리였다. 숙소를 찾으려고 어찌나 헤맸는지... 도저히 안되겠다 싶을 때쯤 아테네에서 산 유심카드에 보이스콜이 포함된 게 생각났다. 전화를 걸었더니 영어를 뜨문뜨문 하는 아저씨가 자꾸만 Finikia village 주차장으로 오라고만 한다. 우리는 그 주차장이 처음 도착한 곳 인줄 모르고 계속 주변만 맴돌았다. 결국 처음 주차장에 다시 가봤다. 그곳에서 멀어도 걸어서 가보려는 찰나 당나귀를 끄는 아저씨가 창문을 두드리더니 “Georgi's Apartment?"하는 거다. 1시간을 헤맨 끝에 처음 도착한 주차장에서 호텔 사장을 만났다.
우리 짐을 당나귀에 실으라고 하더니 바닥에 그려진 파란 화살을 따라 오란다. 3분이면 도착한다더니 한참을 걸어 들어가 마을 가장 끝집에 도착했다. 맞아준 직원도 아주머니였다. 너무 화가 나서 ”왜 주차장에 숙소 사인이 없어요? 우리가 숙소 찾느라 1시간을 헤맸어요!“ 했더니 ”메일을 보냈잖아요. 전화를 하면 사장이 당나귀를 끌고 갈텐데 왜 전화를 안 했어요?“ 하며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계속 자기 얘기만 하는거다. 그러면서 나에게 보낸 메일을 보여주는데 거기엔 전화를 하라는 말도 주차장에서 어떻게 오는지도 설명이 없었다. 나참.... 요즘 구글맵으로 모든걸 해결하는 여행객들이 대부분인데 정보도 제대로 없는 메일만 보내고 전화를 왜 안 했냐니? 그리스인들이 고집이 세다는 생각은 예전에 왔을 때도 했었는데 이번에도 절대 자기네 잘못은 아니란다.
내가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니 오히려 남편이 차분하게 나를 진정시켜줬다. 이렇게 고생해서 왔는데 숙소도 별로였다면 정말 짜증이 났을텐데 다행히 전망도 좋고 시설도 괜찮았다. 좀 더 저렴한 곳도 있었지만 두 번째 방문인 나는 이아마을 야경까지 제대로 보려면 도보 가능한 마을에서 주방이 있는 집을 원했었다. 산토리니는 물놀이를 오는 곳이 아니다. 해변이 좋은 것도 아니고 피라, 이아마을을 구경하는 것 외에는 크게 볼거리가 없는 섬이다. 방값과 물가가 비싸서 오래 머물 수 있는 곳도 아니다. 그래서 며칠 동안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은 이아마을 근처인 Finikia 마을이었다. 생일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1박에 10만원이라는 비싼 숙소를 선택했지만 두 번째 방문이 아니었다면 전망이고 뭐고 가장 저렴한 방을 예약했을거다.
첫 날은 남편을 위해서 숙소에서 움직이지 않기로 했다. 다행히 허리는 많이 나아지고 있었다. 바다 전망 때문에 이 숙소를 택했는데 바람이 워낙 세서 테라스에 오래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난 옷을 겹쳐 입고 수시로 테라스에 나가 바다도 보고 책도 읽었다.
점심을 늦게 해먹고 쉬고 나니 남편이 허리도 좋아졌으니 설렁설렁 걸어서 마을 초입까지만 구경하고 오자고 했다. 난 오늘은 야경을 못 보는구나 했는데 얼씨구나 하고 숙소를 나섰다.
이아마을 초입부터 펼쳐지는 절벽에 펼쳐 놓은 하얀 집들, 절벽 호텔의 수영장이나 파란 성당지붕의 어우러짐이 아름다웠다. 탁 트인 에게해 바다빛은 또 어떤가~
항상 생각만 했다. 혹시나 유럽여행을 다시 가게 되면 산토리니에 와서 좋은 숙소에서 이아마을 야경을 충분히 만끽하리라~ 배낭여행 때는 버스 시간 맞추느라 노을을 보자마자 뛰어 나갔던 생각이 난다.
남편도 다른 섬들하고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풍경을 보니 와볼만 하다고 생각했단다. 그 말을 들으니 돈 많이 들여 온 보람이 있었다. ^^;; 첫 날은 중간까지만 갔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늦은 저녁으로 맥주에 한국 부침만두를 먹으며 그동안 남편이 만든 여행 동영상을 감상했다. 벌써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언제 네팔과 인도네시아를 다녀왔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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