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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19~122, 그리스, 자킨토스섬] 태양의 후예 촬영지 나바지오 해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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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19~122, 그리스, 자킨토스섬] 태양의 후예 촬영지 나바지오 해변

JaneRyu 2019. 3. 30. 21:57

5.23~5.26
[자킨토스 정보]
- 알바니아 베라트 ~ 그리스 킬리니 항구 이동 : 매립형 네비게이션이 그리스 입국부터 국도를 찾지 못해서 구글 네비로 이동하니 고속도로를 지남. 항구 전까지 고속도로 톨비만 12유로 정도 내고 마지막에 바다를 건너는 다리를 지나는데 톨비가 13.3유로.
- 자킨토스섬 인근 캠핑장 : Camping Kato Alissos 2인 전기, 와이파이 17유로(악시카드 2유로 할인 받음), 시설은 별루지만 Kyllini 항구 한 시간 거리여서 잠만 자기 위한 곳.
- 자킨토스섬 가는 페리 : Kyllini 항구(구글맵), 1시간 전부터 탑승 가능, 티켓 예약시 e-ticket으로 탑승 가능하여 티켓 출력할 필요 없다는 안내가 있었으나 문자를 못 받아서 화면캡쳐 해둔 것으로 매표소에서 출력함. 1인 편도 8.9유로, 자동차 갈 때 29유로(올 때19유로) 좌석 따로 없음, 1시간 소요

예약 사이트 : https://www.levanteferries.com/en/reservations?ReservationId=1

RESERVATION - LevanteFerries

www.levanteferries.com






- 자킨토스 번화가 : 남쪽 국립공원 인근에 넓게 번화가가 형성돼 있음. 차를 가져가지 않는다면 번화가 쪽으로 숙소를 잡는 것을 추천. 레스토랑과 투어 회사가 많음. 밤문화를 즐긴다면 남쪽 마을 추천.
- 숙소 추천 : Julia Studios, 항구에서 차로 북쪽으로 20분 거리, 바다 전망에 비치가 5분 거리에 있으며 나바지오해변 전망대까지 40분 거리, 차로 5분 거리에 상가거리 있어서 편함. 1 2 5천원. 호스트가 매우 유쾌하고 친절함.
- 자킨토스 관광 : 나바지오 해변+블루동굴 투어, 거북이섬 투어 등이 있으며 Cameo Island와 여러 비치가 있음. 
     
몬테네그로에서부터 그리스 섬을 들어가기 위해 이틀 동안 알바니아와 그리스 킬리니 항구까지 이동을 강행했다. 잠시 들린 베라트에서 착한 물가 덕분에 좋은 시간을 보내고 다음 날은 킬리니 항구에서 한 시간 거리의 캠핑장에서 잠만 자고 이튼 날 일찍 항구에 도착했다.

페리는 정말 컸다. 내부 시설도 깨끗하고 의자가 잘 설치돼 있어서 한 시간동안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오늘 새벽에 비가 왔었는데 항구에서부터 걷히더니 섬에 도착하니 하늘도 파랗고 바다는 더 파랗다.

섬 안에서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다는 정보를 읽고 스쿠터를 빌리려 했는데 자동차 페리비용과 크게 차이가 없어서 차를 가져 갔다. 항구에서부터 숙소까지 가는 길에 보이는 거리는 여느 시골 풍경과 다르지 않았다. 산토리니 섬과 비슷할 줄 알았는데 보통 섬마을이었다.

숙소는 이틀 동안 이동한 피로를 싹 날릴 정도로 마음에 쏙 들었다. 가격이 저렴한데다가 방도 넓고 작은 부엌과 바다가 훤히 보이는 테라스까지~ 남편이 방을 보자마자 수고했다고 토닥여줬다. ^^ 호스트는 유쾌한 아줌마였는데 돈을 지불됐는지 확인하자, “글쎄~ 지금 컴퓨터가 없어서 모르겠는데, 아무렴 어때요~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예요~ 두 분이 여기서 얼마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지가 중요하지!” 하는가 하면 갑자기 나에게 비밀 얘기를 하듯 속삭이는데, “오늘 여기 숙소에 당신 남편이 유일한 남자예요! 9명이 전부 여자예요~ 여자, 여자, 여자~” 하며 장난스런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이 섬에 살면 이렇게 낙천적이 되나? 
이틀 동안 밤낮으로 입은 옷을 벗어던지고 처음으로 발리에서 산 원피스를 입었다. 유럽에서는 맨날 후줄근한 티만 입기 싫어서 산 건데 그동안은 날씨가 선선해서 입을 기회가 없었다.

처음으로 간 곳은 당연히 ‘태양의 후예’ 촬영지 나바지오 해변 전망대! 주차장에서 보이는 작은 전망대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서는 해변이 보이지가 않았다. 언덕에서 바로 보일 줄 알았는데 오른편에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그리스 국기가 꽂힌 다른 언덕으로 사람들이 걸어가는게 보였다.

언덕에 도착해서 바라보는 해변은 블로그에서 본 것보다 짧았다. 아마도 투어를 오전 일찍 시작하는 이유가 그 쯤에 해변이 넓어져서인가 보다. 그리고 해변 안으로 들어가는 투어가 있어서 해변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거리는 사진을 많이 봤는데 사람이 한 명도 없이 덩그러니 난파선만 있었다. 며칠 전 인스타그램에 해변 투어를 한 사진을 봤는데 우리가 간 시간이 3시가 넘었으니 투어 시간이 지났을 수도 있겠다.

아무튼 언덕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아름다웠다. 하얀 절벽과 모래사장, 난파선도 보이고 코발트색과 에메랄드색 바다가 눈부셨다. 우리는 이 곳과 비슷한 해변이 있는 발리의 누사페니다섬을 먼저 본 터라 감흥은 조금 덜 했을지 몰라도 아름다운 건 분명하다. 해변으로 들어가는 보트투어를 했다면 좀 더 즐길 수 있었을 텐데 결국 다음 날엔 숙소와 가까운 해변에서 하루를 보내며 쉬는 걸 택했다. 산토리니 섬에 들어가는 예약에 예상보다 너무 많은 비용을 전날 지불해서 당분간은 아껴야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솔직히 말한다면 굳이 내려가서 볼 정도로 끌리진 않았다는 게 맞을 것 같다. 우리 둘 다 물놀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이유도 한 몫 했고 보트투어는 인도네시아에서 질리게 한지라 한가롭게 쉬는 걸 택했다.

저녁엔 마트에서 닭똥집을 사서 똥집볶음에 맥주를 한 잔 했다. 항상 한 캔씩만 했는데 이 날은 둘이 두 캔씩 마시고 그동안 여행했던 얘기를 했다. 간만에 진솔한 대화에 맛난 안주까지 더할 나위 없는 밤이였다~
다음 날은 숙취에 정~말 오랜만에 늦게까지 숙면했다. 캠장에서는 이른 아침이면 눈이 떠져서 푹 잠을 못 잤는데 편한 침대에서 암막이 되는 창문 덕분에 아주 푸~욱 잤다. 
간단히 아침식사를 먹은 후 걸어서 5분 거리에 작은 비치에 갔다.

책도 읽고 잠깐 물에 들어갔다가 1시간 만에 숙소로 돌아와 내내 숙소에서 빈둥빈둥~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새치 염색도 하고, 밀린 빨래도 하고, 텐트도 말리고 여러 가지를 했다. 아무 것도 안 하는 것 같아도 시간이 빨리 간다. 자동 잠금이 되는 숙소 문 때문에 수영복 입은 채로 밖에서 주인이 올 때까지 십 분을 기다린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
삼일 째, 체크 아웃을 하려고 하니 호스트 아주머니가 할 게 있다면서 사무실로 들어갔다. 행운의 번호 뽑기 같은 이벤트인데 박스에 번호표를 넣으면 10월 말쯤에 뽑아서 내년 여름에 일주일 공짜 숙소를 제공해 준다고! ^^우리에겐 무용지물이겠지만 그래도 재미삼아 번호표를 넣었다. 마지막까지 유쾌한 재미를 준 아주머니!

나가는 페리 시간까지 3시간 정도가 남아서 남쪽에 있는 관광지에 놀러 갔다. 나무 다리로 연결된 작은 섬이 있다. 구글 트립의 사진만 보고 골라서 갔는데 정말 작은 섬이었다. 
그런데 입장료를 받네! 1인 5유로에 음료수 한 잔을 준단다. 섬은 정말 볼 게 없는데 작은 비치가 있었다. 하얀 천을 하늘에 늘어놓은 맑은 비치였는데 맥주 한 잔 하면서 멍 때리다 온 게 전부다. 남편은 아마 속으로 괜히 왔다고 하겠지만 덕분에 난 여유있게 맥주를 한 잔 했다.

다음에 간 곳은 해변에서 거북이를 볼 수 있다는 비치였다. 자킨토스섬 자체가 거북이 서식지라서 거북이를 보기 위한 투어도 많고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단다. 그런데 배시간이 촉박해서 그냥 멀찌감치 사진만 찍었다. 어제 너무 할 일 없이 쉬다보니 섬을 별로 둘러보지 않았다는 뒤늦은 후회가... 남쪽 국립공원 인근에는 우리가 있던 곳과는 전혀 다르게 번화가가 크게 형성돼 있었는데 그제서야 우리가 변두리에 콕 박혀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아쉽긴 하지만 한편으론 조용한 곳에서 푹 쉰 게 다행이기도 하다. 
본토로 돌아가면 아테네 가는 도중 캠핑을 하고 다음 날 아테네 관광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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