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D92~93, 스페인, 몬세라트/바르셀로나] 울산바위 몬세라트, 아쉬움이 남은 바르셀로나 본문

세계여행/스페인

[D92~93, 스페인, 몬세라트/바르셀로나] 울산바위 몬세라트, 아쉬움이 남은 바르셀로나

JaneRyu 2019. 3. 30. 18:48

4.26~27
[몬세라트, 바르셀로나 정보]
- 데카트론 에어매트 교환 : 허리에 안 맞아서 두 번째 교환. 두 달 안에는 사용 후에도 교환이 가능한 듯. 에어매트 1인용(12유로)과 개인용 얇은 에어매트 1인용(30유로) 차액지불. 
- 몬세라트 주차 : 6.5유로(최대 몇 시간인지는 확인 필요)
- 몬세라트 레스토랑 : 인포센터 옆 사람 많은 곳이 있는데 접시당 계산 되는 듯. 한 가득 담은 사람과 치킨 다리 하나 담은 우리가 같은 가격이었음. 2인 평균 18유로(음료포함)
- 몬세라트 트레킹 할 목적이 아니라면 1시간이면 충분함.
- 바르셀로나 주차 : 흰색선 무료, 녹색 시간당 주차비, 파란색 낮시간 시간당 주차/밤 8시~아침8시 무료, 몬주익 성 옆 주차장, 몬주익 성 인근 스포츠 단지 내 무료 주차장 많음(PAKOPEDIA 앱 참고)
-바르셀로나 교통카드 10회권 : T-10 10.2유로, 2명이 한 장으로 사용
-구엘공원 : 당일권(8.5유로) 매진되어 입장 못함. 인터넷 예매(7.5유로) 추천. 현재 공사중이라 돈주고 들어가기 아까울 듯. 무료 구간만 구경함.



     
<Caspe Lake ~ Montserrat 이동 180km>
바르셀로나로 가기 전 멋진 암벽산을 보러 갔다. 멀리서 보이는 몬세라트는 우리 나라 울산바위 같았다. 산으로 산으로 올라가다가 암벽 봉우리가 나타났는데 왼쪽은 산 아래 마을과 평지들이 보였다. 표지판이 보이고 나서도 한참을 들어갔다. 가는 길 자체도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것 같다.

주차하고 가는 길에서 보이는 전망도 좋았다. 산 아래 좁은 트레킹 길과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다. 큰 길가에는 치즈와 특산품을 파는 노점상들이 있는데 한국 관광객들이 많아서인지 ‘안녕하세요’ 하는데 깜짝 놀랐다. 인포메이션을 돌아 성당으로 들어가는 좁은 길을 지나면 넓은 광장이 나왔다. 이번에도 우린 성당 안은 보지 않고 광장에서 간단히 사진만 찍었다.

남편은 “뭐, 이게 별거라고 관광지를 만들었지? 우리 나라 울산바위 봐봐~ 얼마나 멋있어!”
이 사람은 세계여행 오기 전 자긴 여행하다 외국에서 살거라 했는데... 언제부터 이리 한국을 사랑했다고... 여행 할수록 한국이 그리운가보다.. ㅋㅋ 그래도 그렇지 여행지 코스는 전적으로 내 담당인데 데리고 온 사람 민망하게스리... 그래서 한 마디 해줬다. “난 마저 여행할게, 자긴 내일 한국 가라~! 흥!”
비싼 주차비를 생각하면 트레킹이라도 했어야 하는데 바르셀로나가 기다리니 다시 이동!
우선 차를 두러 숙소를 갔는데 주차가 문제였다. 무료주차가 된다는 정보를 보고 정한 숙소인데 알고 보니 밤에만 가능했다. 이런저런 대책을 강구하다 몬주익 성 근처에 무료 주차장이 있는걸 찾아내고 우선 가보기로 했다. 다행히 경찰차도 다니고 안전해 보여서 내일까지 주차하기로 했다. (리스본에서 유리창이 깨져있는 차를 보고 무료 주차장이 걱정됐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몬주익 근처를 둘러봤다.

숙소 근처에서 싼 이발소를 발견하고 남편은 여행 후 두 번째 이발을 했다. 갈수록 도인의 모습이 돼가는 남편... 어제 추위에 떨어서 잠을 설친 탓에 오늘은 일찍 쉬기로 했다.

     
예전에 친구와 바르셀로나를 여행할 땐 뭐가 그리 좋았는지.. 다시 남편을 데리고 갈 곳들을 정리하다보니 그닥 갈 곳이 없네?^^;; 아마 그 때는 뭐든지 처음이여서 그런가 보다.
첫 관광지로 구엘공원에 갔다. 근데 이게 왠일~ 인터넷 예매가 있어서인지 공사구간 입장 시간을 만들어서인지 당일 예매가 완료됐다는 표지판이 떡! 헐~ 아쉽지만 그래도 무료 구간만 구경하기로 했다. 남편은 이 곳도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ㅡㅡ;;

다음 코스로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으로 갔다. 성당 한 정거장 전에서 내려 걸어갔는데 도로 중앙에 람블라스거리처럼 공원이 형성돼 있었다. 초록초록 나무그늘과 아름다운 성당을 배경 삼아 노천 카페에서 상그리아를 마시고 있는 풍경이 그래! 이거지~ 싶었다. 며칠 후면 스페인 여행이 끝나니 상그리아는 한 잔 마셔줘야겠다고 다짐했다. 
무감각한 남편도 파밀리아 성당은 멋져 보였나보다. 8년 전보다 뒤편 기둥이 더 많이 지어져 있었다. 오직 기부금과 입장료만으로 지어진다는 의미도 크겠지만 세상 어느 성당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건축양식과 아름다움은 수많은 관광객들을 모으고도 남음이 있다. 전에는 보지 못한 알록달록 타일의 귀여운 탑 끝의 조각은 구엘공원의 동화 같은 집모양이 생각나게 했다. 성당에 이런 동화스러움을 담고 있는 곳이 있을까~

다음엔 람블라스 거리로 갔다. 시원한 나무 그늘은 그대로인데 왠지 예전의 그 느낌은 나질 않았다. 그래도 오늘 아니면 스페인 관광은 마지막이라 기분을 좀 내기로 했다. 돈 쓸 각오를 하고 람블라스 거리 노천 카페에 앉아서 문어 요리와 상그리아를 시켰다. 그런데 이번엔 나무에서 떨어지는 꽃가루 때문에 망했다. 재채기는 계속 나오고 몸에 붙은 가루 때문에 근질근질~ 그래도 문어 요리는 맛있다며, 결국 상그리아는 마셨다며 위안을 삼았다. ㅜ.ㅜ 
결국 다시는 관광거리의 레스토랑은 가지 말자는 다짐을 지키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너무 기대를 한 탓일까... 스페인은 별 감동 없이 지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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