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D342~344, 에콰도르, 쿠엔카] 까하스 국립공원(Cajas National Park), 바뇨스에서 와라즈 이동 대장정 본문
[D342~344, 에콰도르, 쿠엔카] 까하스 국립공원(Cajas National Park), 바뇨스에서 와라즈 이동 대장정
JaneRyu 2019. 4. 4. 23:121.2~1.4
[바뇨스~와라즈 이동 정보 / 쿠엔카 까하스 국립공원 정보]
우리가 타 블로그를 보고 얻은 이동 정보이지만 정확하지 않을 수 있음
(참고로 우리는 바뇨스에서 오전 버스를 타고 쿠엔카에서 1박 후, 다음 날 까하스 트레킹 하고 야간 버스로 치클라요 이동 시작, 자세한 내용은 포스팅 참고)
- 까하스 국립공원 버스 타기 : 쿠엔카 터미널에서 아무 게이트로 나감(터미널세 10센트), 25번이 까하스 가는 버스(과나킬 가는 버스가 중간에 내려주는 것), 편도 2달러, 1시간 소요, 버스비는 버스 안에서 냄, 한 시간에 두 대 정도 버스 있음
- 트레킹 코스 : 호수만 도는 코스는 1시간 반~2시간 소요, 가장 많이 가는 1번 루트는 회귀형으로 돌면 3시간 반 소요, 호수를 끼고 돌다가 오른쪽으로 1번 루트로 빠져 회귀하지 않고 반대편 국립공원 사무실로 나가면 버스 탈 수 있음(3시간 소요), 입장료 없음, 바람 많이 불어 추우니 따뜻하게 입을 것, 오후에 짧게 비가 왔음
- 쿠엔카 숙소 추천 : 부킹닷컴 Casa de las Rosas 1박 더블룸 24달러, 방 넓고 깨끗하며 뜨거운 물 잘 나옴, 터미널과 가깝고 짐을 맡긴 후 트레킹 다녀와서 쉴 수 있는 거실이 있음, 구시가지와도 가까움
3박 4일의 페루 이동 대장정이 시작되는 날. 바뇨스에서 오전 8시 45분 버스를 탔다. 쿠엔카까지는 8시간 거리. 야간 버스보다 오히려 잠을 더 잘 잔 것 같다. 중간중간 보이는 풍경이 장관이다. 높은 산을 계속 타고 넘으니 나중엔 고산병 증세인지 둘 다 머리가 아파서 두통약을 먹었다. (고산약 보다는 두통약이 후유증도 없고 더 나았다)
쿠엔카에 도착. 에콰도르에서 세 번째로 크다는데 분위기는 가장 나은 것 같다. 주홍기와와 건축양식이 약간 유럽풍이 났다. 시 전체가 유네스코에 등재됐다는데 그래서인가 좀 달라보인다. 내리자마자 다음 날 치클라요 행 야간버스(22달러)를 예약했다.
그동안 야간버스로 이동한 다음은 어김없이 컨디션이 나빠져서 이번엔 쿠엔카에서 하루 숙박하고 다음 날은 가벼운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숙소도 터미널에서 가까운 곳으로 잡았다. 이동하느라 먹은 게 별로 없어서 이른 저녁식사를 해결하러 나갔는데 작은 가게에서 곱창을 숯불에 구워 팔길래 냅다 들어가 한 그릇씩 뚝딱! 이런 건 고추장에 볶아서 맥주에 먹어야 하는데...ㅜㅜ
다음 날, 짐은 숙소에 보관하고 터미널로 고고~ 어제 보니 야간 버스 예약한 버스 회사 사무실에도 짐을 보관해주긴 하던데 나중에 쉴 곳이 마땅치 않아서 우린 숙소에 보관하고 트레킹 후에 쉬다 나오기로 했다. 숙소에 쉴 만한 거실이 따로 있어서 좋았다.
9시 20분 버스 타고 1시간 걸려 도착. 탑승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렸다. 내리자마자 호수가 보인다. 반지의 제왕 촬영을 걷어 찬 곳이라던데 정말 뉴질랜드 촬영지와 비슷한 풍경이다. 근데 바람이 엄청 불고 생각보다 많이 춥다. 하루 92명만 입장을 허락할 만큼 자연 보존의 세심함이 있으니 영화 촬영을 허락할 리 만무하다.
사무실에서 여권으로 입장 등록 후 곧장 아래 계단으로 내려가 걷기 시작. 우린 오른쪽으로 내려가 호숫가만 도는 코스를 택했다.
A가 사무실, 빨간 점선이 호숫가 도는 코스, 가장 많이 가는 코스는 1번
가장 많이 간다는 1번 루트가 호숫가를 도는 건 줄 알았는데 나중에 다시 지도를 보니 호수를 끼고 돌다가 오른쪽으로 빠지는 코스였다. 어쩐지 호수만 도니 2시간도 채 안 걸려서 넘 일찍 끝나버렸다.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오른쪽 길로 올라가던데 한 번 물어볼 걸 그랬다. ^^;;
그동안 다녔던 산과는 확실히 다른 풍경이다. 바닥엔 이끼가 푹신푹신 깔려 있고 길쭉길쭉 머리를 풀어헤친 듯한 풀들이 많다.
초반에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어질어질하다. 3800미터가 넘는 곳이라 그런가보다. 난 버스에서 두통약을 미리 먹어서 이후로는 괜찮았는데 남편은 계속 숨이 차서 힘들어했다.
사람들이 전부 오른쪽으로 올라가 호수와 멀어지는 길로 가는데 우린 계속 호숫가 쪽으로 걸었다. 계곡 같은 곳도 나오고... 점점 이끼가 무성해서 두꺼운 카펫 위를 걷는 것 같다.
호수를 거의 다 돌아서 원점 가까이 왔을 때 만난 넓은 잔디밭은 정말 폭신폭신했다. 희한한 분위기의 나무들도 보이고...
사무실로 돌아오니 2시간도 안 걸려 12시 반...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추워서 스프를 주문했는데 먹을 만 했다. 음식보다는 통유리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이 더 멋졌다.
왼쪽은 닭고기탕, 오른쪽은 소도가니탕
사무실에 물어보니 1시 45분에 버스가 지나갈 거란다. 큰 길로 나가니 정류장이 있다. 건너편에서 과야킬 버스를 기다리던 커플은 지나가던 투어사 미니밴을 운 좋게 타고 갔다. 블로그에도 그런 얘기를 본 것 같다.
정확히 45분에 버스가 왔고 타고 가다가 산 아래 있던 국립공원 사무실 앞에서 우리와 함께 트레킹을 시작했던 사람들이 탔다. 그리 어려운 코스는 아니었나보다.
숙소로 돌아와 야간 버스 시간이 되기 전까지 푹 쉬었다. 구시가지가 가까워 가보고 싶었는데 유독 피곤해하는 남편을 위해 포기. 이제부터 긴 트레킹들을 하려면 체력 싸움인데 아무래도 와라즈에 가면 소고기라도 사줘야겠다.
9시 반 야간버스로 다시 고통의 이동 시작. 에콰도르 버스는 화장실이 없어서 불안하다. 그나마 트레킹을 해서 잠을 잘 수 있었는데 새벽 2시에 국경소에서 일어나야 했다.
까하스 국립공원 안에 사는 식물들
에콰도르와 페루 국경 사무실이 한 곳에 있어서 번거롭지 않았고 심사도 전혀 까다롭지 않았지만 우리 버스에 타고 있던 페루인들이 문제가 있어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 3시쯤 다시 이동 시작. 다음 날 12시가 넘어 치클라요에 도착했다. 14시간 이동. 진짜 지루한 시간이었다.
치클라요에 내려 트루히요에 가려면 다른 터미널로 이동해야 했다. 달러 밖에 없었는데 대부분 여행자들이 그런지라 택시비는 달러로 계산할 수 있었다. 1인 1.5달러. 터미널 매표소에 줄이 길었다. 터미널 내에 있는 ATM기에서 돈을 뽑아서 오후 2시 직행 버스표(23솔)를 샀다. 저렴하고 더 빨리 출발하는 버스도 있었는데 직행이면서 좀 더 좋은 버스로 선택. 점심은 야간버스에서 나눠줬던 과자로 떼웠다. 이러니 살이 쪽쪽 빠진다.
까하스 국립공원 안 이끼들
2시에 출발한 버스는 트루히요에 6시쯤 도착했다. 페루는 터미널이 버스 회사마다 있다고 한다. 터미널 직원에게 물어보니 택시를 잡아주면서 Linea 터미널로 가면 될거란다. Movil 버스 회사가 약간 더 저렴해서 많이 이용하는 것 같은데 직원이 Linea로 알려준다. 택시비는 10솔.
터미널로 가는 동안 시내 풍경은 아주 가관이었다. 길거리에 쓰레기가 넘쳐났다. 쓰레기 수거를 안 하는 건지 비닐 채로 오랜 시간 쌓여 있는 것 같았다. 환경오염에 관심이 많은 나는 정말 안타까운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이러다 전세계가 쓰레기에 묻히는 날이 우리 세대가 끝나기 전에 올 것 같다.
야간버스에서 본 일출
터미널에 도착해서 야간 버스 9시 반 표를 샀다. 인당 70솔. 하루 종일 제대로 먹은 게 없어서 주변에 있는 작은 현지 음식점을 찾아 갔다. 1인 7솔에 닭스프와 카레가 나왔는데 먹을만 했다. 작은 가게인데도 아주머니가 영어를 꽤 잘 한다. 남미는 영어가 하나도 안 통한다고 했는데 내가 점점 스페인어를 까먹는 이유 중 하나도 은근 영어가 통하기 때문.
하.... 장장 3박 4일의 이동이 거의 끝나간다. 조금만 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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