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D289~290, 멕시코, 바깔라르] 여기가 천국인가요?! 천상의 물빛 Los Cocalitos 본문
11.10~11.11
[바깔라르 정보]
-Los Cocalitos(Cenote Cocalitos) : 센트로에서 택시 편도 40페소(전화번호를 받아두고 돌아갈 때 부르면 좋음), 입장료 35, 구명조끼 30(걸어서 얕은 곳까지 갈 수 있음), 테이블과 의자 4개 렌트 50페소(잔디가 있어서 돗자리 가져가면 좋음), 음식 가져가서 먹을 수 있음, 물색과 풍경이 매우 좋고 그늘이 있어서 하루 종일 놀기 좋은 곳으로 강력 추천, 오전에 가야 사람들이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음
바깔라르 호수에는 석회암으로 형성된 산호초 같은 지형이 있다. 바위처럼 보이지만 쉽게 부서지기 때문에 사람들의 접근을 막아야하지만 불행하게도 호수 주변은 대부분 사유지라 밟지 말라는 표지판만 있을 뿐 상업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가 찾아간 코칼리토스는 이런 석회 바위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스티브가 찍어 준 독수리 네형제~ ㅋㅋ
입구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테이블과 의자를 빌려 그늘에 자리를 잡았다. 가장 먼저 보인 그네와 해먹을 설치해둔 얕은 곳. 물이 얕으니 하얀 석회 바닥이 그대로 비춰 물빛이 아이보리에 가까웠다.


해먹에 누워 바라보는 호수 풍경은 정말 끝내준다!
이런 얕은 곳이 꽤 넓게 형성돼 있어서 눈을 뗄 수 없는 풍경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니 왜 사람들이 바깔라르를 좋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는지 알 것 같았다.
정신 차리고 발 밑을 보니 호숫가 물 속에 동굴동굴한 바위를 볼 수 있었다. 물이 투명하니 밖에서도 그대로 보인다. 넷 다 제각각 사진을 찍기 바쁘다.

동굴동굴한 석회 산호, 밟으면 안됨!
수영을 잘 못하는 나는 구명조끼를 빌려서 얼른 물에 입수~ 다른 사람들은 걸어서 얕은 곳까지 가는데 난 발이 안 닿는 곳이 있어서 열심히 헤엄을 쳤다.

그냥 눈으로만 담기 너무 아까워서 남편들이 사진기를 머리 위, 만세 자세로 운반해서 결국 얕은 곳까지 가져갔다.
한 명이 포즈를 취하면 세 명이 카메라로 찍어대니 옆 사람들이 쳐다본다. ㅋㅋ 1차로 해먹에서 단독컷, 커플컷 찍고,


2차로 그네에서 찍고,



마지막으로 더 얕고 넓은 곳으로~ 정말 최고의 물빛!
우리가 세계여행을 다닌 중 가장 아름다운 물빛인 것 같다. 투명한 곳은 많이 봤지만 이런 환상적인 색은 없었던 것 같다. 바닥이 아이보리 석회가루라서 가능한 빛깔~




목욕탕에 앉아 있는 듯~ㅋㅋ


이 풍경 실화냐~
어떻게든 눈으로 보는 것처럼 똑같이 담고 싶어서 계속해서 셔터를 누른 것 같다.
한참 사진을 찍은 후에야 본격적인 물놀이를 시작했다. 바닥에 제법 큰 우렁이들이 엄청 많다. 채취하지 말라는 표지판이 퍼블릭 비치 쪽에 있었단다. 정말 토실해서 무침 해먹으면 맛있을 것 같은데...ㅋㅋ 수풀 있는 얕은 곳과 산호 쪽에는 물고기도 있어서 스노쿨링 하는 재미가 있다. 새끼를 보호하는 암,수컷을 쳐다보는 게 어찌나 재미난지~


한참 놀다가 출출해져서 맥주에 준비해 간 참치 주먹밥으로 점심 먹기~ 옆 집 개가 어찌나 얌전히 앉아 있는지 쓰담쓰담 해주고~
점심 먹고 다시 물놀이~ 난 물고기 구경하는 게 세상에서 젤 재미지다~ 남편 고프로 빌려서 찍다가 바로 코앞에서 헤엄치는 물고기 접사촬영 성공! 칭찬 받았다~ ^^;;
3시가 되니 세 명은 이제 다 놀았는지 의자에 앉아 풍경 감상만 하고 있는데 나는 마지막으로 다시 들어간다~ 저 아름다운 풍경을 두고 그냥 앉아만 있는 게 너무 아깝다!


혼자 얕은 곳을 지나 한참을 걸어 나가봤다. 석회바닥에 붙어 사는 조개도 찾고, 나무가 있는 곳까지 걸어갔는데 저 멀리 비를 뿌리는 구름 위로 작은 무지개가 떴다! 그러다 내 앞 가까이로 매 한마리가 우렁이를 물고 유유히 날아 나뭇가지 끝에 앉아 쪼아 먹는다. 이 그림 같은 비현실적인 풍경들을 한 눈에 담고 있자니 마음이 한없이 부풀어 오른다!

남편이 대신 찍어 준 매
혼자 보기 아까워 일행이 있는 쪽을 돌아보니 마침 남편이 큰 사진기를 들고 오고 있다! 인생샷 하나 건질 수 있겠다 싶었는데 구름이 껴서 물색이 제대로 나지 않아 실패~ 하지만 이 풍경을 남편과 함께 본다는 게 다행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해먹에서 또 한동안 누워 하염없이 호수를 바라보며 두 눈에 한껏 담고 싶었지만 일행들이 기다리니 마지못해 참는다~ 사실은 남편한테 욕 한 바가지 먹고 입 비쭉거리며 퇴장...ㅜ.ㅜ
오늘 이 풍경을 못 봤다면 바깔라르의 진면목을 못 봤을 것 같다. 평생 잊지 못할 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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