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D73~74, 프랑스, 파리] 봉쥬르~ 마담! 걷기만 해도 좋은 5일간의 파리지앵, 오르세~퐁네프~노트르담대성당 걷기 본문

세계여행/프랑스

[D73~74, 프랑스, 파리] 봉쥬르~ 마담! 걷기만 해도 좋은 5일간의 파리지앵, 오르세~퐁네프~노트르담대성당 걷기

JaneRyu 2019. 3. 29. 15:51

4.7~4.8 
[파리 정보]
-샤를드골 공항에서 시내(오페라극장역)가기 : 공항에서 버스 표시를 따라 나오면 바로 맞은편에 Roissybus 정류장이 있음. 안쪽에 Opera행 티켓 판매기에서 구매 (12유로). 
-메트로 이용하기 : 토요일에 도착해서 수요일까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에 ‘Navigo' 카드는 살 수 없었음. 우선 주말동안 두 명이 나눠 쓰기 위해 카르넷(10장권) 구매. (14.9유로). 월~수까지 동선을 잘 짜면 카르넷이 유리하지만 낮관광 외에 야경 투어를 이틀만 나가도 나비고 카드를 사는 것이 이익. 1회권 티켓으로 어떤 기계는 쓸 수 있어서 매번 한 번씩 넣어봤음. 2번 공짜로 탔음.
-오르세 미술관 관광 코스 추천 : 오르세 미술관(카페에서 점심) - 강변 따라 퐁네프 다리 - 노트르담 성담 관람 후 숙소 휴식 - 에펠탑 야경 관광
-오르세 미술관 : 입장료 12유로. 주요 작품 관람하면 3시간 가량 소요. 5층에 가장 많은 작품이 있음. 시간이 없는 사람은 5층부터 관람 후 2층,1층 관람 추천.
-파리 숙소 추천 : 파리투어 민박. 비수기 30유로. 조식/석시/점심 샌드위치 포함. 하루 종일 밥값 쓸 일 없었음. 지하철 역(2존)에서 3분 거리고 역 앞에 마트와 약국, 은행 있어서 편함. 



    
발리에서 12시간 공항 대기한 후 비행시간만 16시간에 ‘도하’에서 갈아타고 짐 찾고 어쩌고 하는 시간까지 하면 거의 30시간 만에 유럽 땅을 밟은 셈이다. 도착해서 야경이라도 보러 나가자고 했지만 남편은 가당치도 않을 일이라고 예상했고 그 말은 딱 맞아 떨어졌다.

처음에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 안에서는 파리를 온건지 실감이 안 났다. 시내로 집입하고 유럽풍의 건물들과 가로등이 보이니 그제야 유럽에 오긴 왔구나 싶었다. 17년 전에 사촌 언니, 사촌 동생과 셋이 왔던 파리는 내 눈엔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았다. 지하철 갈아 타기 위해서 내린 오페라 극장을 보니 새삼 예전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남편은 유럽에서 지하철을 타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문 열리기를 기다리는데 내가 버튼을 누르고야 열리는 걸 보더니 눈이 휘둥그레~ ㅋㅋ

파리는 렌트카를 픽업하는 장소라서 정한 곳이기도 하지만 남편을 위해서 정한 도시이다. 그리고 나도 너무 오래 전에 가이드를 맡은 사촌 언니의 꽁무니만 따라 다녔더니 기억 속에 존재하는 건 몇 개 유명 명소 뿐이라 다시 되짚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역시 오기 전에는 기억이 안 났는데 눈으로 보기 시작하니 기억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첫 날 저녁식사는 숙소에서 나오는 삼겹살에다, 여행 얘기들로 금새 친해진 숙소 손님들이 하나씩 꺼내 놓은 귀한 소주와 와인을 마시며 여독을 풀었다.

    
이틀 째부터 본격적인 파리 관광 시작~ 일요일이니 월, 화에 휴관일이 많은 미술관 투어부터! 오르세 미술관은 지금도 좋은 느낌으로 남아있어서 루브르 박물관보다 먼저 가보기로 했다. 남편한테 가보고 싶은데를 정해서 루트를 짜보라 했더니 나한테 맡겨보겠다나 뭐라나~

입구에서 떡! 전면으로 탁 트인 실내 중앙 홀을 보니 아~ 맞아! 이거였어~ 미술 전시에 취미가 없는 남편도 열심히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작품들을 감상했다. 예전에는 어떤 작품을 봤었는지 기억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새로 보는 작품들처럼 정말 열심히 봤다.

보면서 너~무 행복했다. 한국에서도 전시회를 곧 잘 갔었는데 몇 년에 걸쳐 봐온 그 많은 작품들을 한꺼번에 보고 있다는 이 기쁨~ 그리고 뭣보다 두 달 동안 잊고 있었던 문화생활이 너무 좋았다. 역시 난, 유럽이 이래서 와도와도 좋은 것 같다! 아무리 경치가 좋은 곳이 많아도 이런 예술문화 관광이 아예 없다는 건 뭔가 한쪽 구멍이 숭~ 뚫린 느낌이다.


박물관을 나와서 세느 강변을 따라 걷다가 강둑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었다. 특별히 뭘 보러다니지 않아도 이렇게 거리를 걷다가 카페에서 커피 한 잔에 사람 구경만 해도 너무 좋은 것 같다. 어릴 적 파리는 생각보다 지저분하고 복잡해서 실망스러움이 더 컸는데 지금은 뭘 해도 그냥 이 도시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 왜 사람들이 파리, 파리 하는지 이제야 그 진가를 깨닫고 있다.

퐁네프 다리를 건너 노트르담 대성당에 도착했다.  그 때도 실내에 들어갔었는지 기억에 없다. 무료니까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은데 실내 어떤 곳도 눈에 익지 않으니 정말 대충 봤었나보다. 아름다운 스테인글라스와 웅장한 실내 구조 때문에 뭔가 거대한 중압감이 느껴졌다. 이렇게 몇 백 년을 공을 들여 완성한 위대한 건축물을 볼 때마다 조금은 부러운 마음도 생긴다.

겨우 두 곳을 둘러봤을 뿐인데 시간은 벌써 3시였고 다리도 아프고 피곤이 몰려왔다. 야경 외출을 위해 일찍 들어가 쉬기로 했다. 근데 아무래도 안 될 일이였다. 아직 시차적응도 안됐는데 첫날부터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17년 만에 맞이하는 반짝이는 에펠탑은 또 어떤 느낌일지 설렌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