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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17~320, 쿠바, 까요 산타마리아] 올인클루시브 호텔, 까요 산타마리아(Cayo Santamaria)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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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17~320, 쿠바, 까요 산타마리아] 올인클루시브 호텔, 까요 산타마리아(Cayo Santamaria)

JaneRyu 2019. 4. 3. 14:49

12.8~12.11

 

[까요 산타마리아 정보]

- 선택한 이유 : 올인클루시브 호텔을 목적으로 가는 바라데로, 까요 산타마리아, 까요 코코 중 현지인이 가장 추천하는 곳, 해변이 가장 좋다고 함

- 가격 : 인터넷으로 따로 알아보지 않아서 투어사에서 알려 준 프로모션 중 가장 저렴한 5성급으로 택함, 1인 67쿡

- 가는 법 : 비아술 버스 1인 20쿡, 7시 반 출발 ~ 12시 반부터 각 호텔 돌기 시작 가장 안쪽 호텔인 우리는 1시쯤 도착

- 아바나 가는 법 : 호텔 로비에 있는 여행사에서 버스 예약, 1인 25쿡, 오후 3시 출발 밤 10시쯤 도착, 쉐어 택시는 1인 50쿡(오전 출발 가능)

- 호텔 이용 방법 : 글로 대신함


 

 

 

인생 첫 올인클루시브 호텔.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는데 스위스 여행 때 만난 알딸 부부에게서 처음 듣고, 때마다 돈과 메뉴 걱정 없이 먹고 마시고 놀 수 있다는 컨셉에 깜짝 놀랐다.

가는 내내 엄청 기대~ 도착 한 시간 전부터 바다와 섬을 잇는 방파제를 달리기 시작했는데 정말 길었다. 처음엔 바다색이 별루였는데 호텔 존에 들어서서 예쁜 바다색에 버스 탄 사람들이 깜짝 놀라 “와우~” 칸쿤, 바깔라르처럼 영롱한 민트색~

호텔을 하나씩 들리면서 사람들을 내려주는데 우리 호텔은 어떻게 생겼을까 무지 궁금해진다. 거의 마지막에 도착한 우리 호텔~ 로비는 아주 깔끔하고 현대식이다. 맵스미에서는 다른 호텔에 비해 표시된 게 별로 없어서 작은 호텔일까봐 걱정했는데 최근에 지어져서 정보가 아직 첨부돼지 않았을 것 같다는 추측.

 

5성급이라고 해도 쿠바 호텔은 다른 나라에 비해 조금씩 떨어진다는 얘기를 들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아서인지 방은 맘에 들었다. 오랜만에 잘 갖춰진 숙소라 다 좋다~

배가 너무 고파서 짐만 놓고 잽싸게 뷔페로 갔다. 엄청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먹을게 많진 않았다. 동양인에게 맞는 음식이 별로 없다. 그도 그럴것이 이민자가 아닌 동양인은 거의 없고 한국인은 우리 뿐이다. 저녁 식사는 매일 바뀌는 두 레스토랑을 오전에 예약해서 먹을 수 있다니 내일부터는 기대해 봐야겠다.

매일 밤 공연이 있는 메인 바

로비에서 보이는 풍경

수영장과 미니 bar

해변에 잠시 가봤는데 현지인들이 추천할 만큼 아름다웠다. 칸쿤, 바깔라르처럼 밝은 에메랄드 빛~ 다만 우리는 그동안 아름다운 해변을 너무 많이 다녀서 그보다 더 아름다운 곳을 자꾸 기대하다보니 감동이 크진 않은 것 같다. 아직도 나에겐 바깔라르 호수가 최고~

새벽부터 이동을 해서인지 잠이 쏟아졌다. 비싼 호텔에서 일 분 일 초가 아까운데 잠이나 자고 있다니... ㅜㅜ

매일 밤에는 메인 바에서는 밴드 공연이 있다. 역시 낮보다 밤이 분위기가 좋다. 저녁 먹고 가볍게 칵테일 한 잔 하면서 공연을 봤다. 매일 다른 장르의 밴드나 연주자가 나오는데 둘째 날에는 올드 팝 위주로 기타 연주를 해주어서 관객 호응이 엄청 좋았다. 한 쪽은 비가 와서 분위기를 더해주고 바에서는 ‘Hotel California’가 흘러나오니 정말 기분 최고~ 매일 밤 식사 후 즐기는 음악와 칵테일 한 잔의 재미에 눈을 떴다. 9시에는 꽤 큰 공연장에서 쇼도 있었는데 꽤 볼만했다.

둘째 날은 본격적으로 호텔 즐기기 시작~ 우선 인터넷부터 맘껏 했다. 호텔 전 지역에서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데 외부에서 산 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 다시 호텔에서 구입해야 한다. 이게 오히려 난 싫었다. (안될 것 같으면 아예 되지 말아야지 어중간하게 카드를 만들어 연결할 수 있게 하니 사람이 더 감질맛 나고 미친다.) 다른 도시에선 광장이나 공원까지 나가야하니 하루 한, 두 번 정도, 꼭 필요한 만큼만 사용했는데 호텔에 오니 고삐가 풀렸다. 남편은 그동안 참았던 욕구가 폭발해서 인터넷 카드를 마구 사댔다. 밥 먹을 때도, 칵테일을 마실 때도 인터넷을 해대니 그냥 이 순간을 즐기고 싶은 나는 짜증 폭발! ㅜㅜ

낮엔 오로지 해변과 수영장만 오가면서 시간을 보냈다. 요즘 내 최대 과제. 덜 탄 피부색 깔 맞추기. 예쁜 바다 풍경을 보며 책 읽는 여유로움이 정말 좋았다. 슬슬 외국인들이 썬텐하면서 하루 종일 책 읽고 낮잠 자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어딜 가든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접고 이렇게 암 것도 안 하고 누워 있는 게 요즘 한국인들에게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해변에서도 수영장에서처럼 잠깐씩 게임이나 살사 수업 등 지루하지 않게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요트도 탈 수 있어서 먼 바다까지 다녀올 수 있다. 수영장은 오전, 오후 크게 음악을 틀어 놓고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해준다. 참가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심심한 낮시간을 귀로 들으며 보내기 좋다. 수영장에도 큰 바가 있어서 물 속에 앉아 술에 취할 수 있다. 덕분에 시끄러울 때도 있지만 우리도 친구들과 왔으면 한 소음 했을 테니 봐준다~

시간이 갈수록 이런 시스템의 호텔이 마음에 든다. 2박만 했다면 정말 아쉬웠을 것 같다. 내일 아바나로 돌아가는 버스도 오후 3시라 늦게까지 이 여유를 즐기다 갈 수 있을 것 같다.

 

저녁 식사 레스토랑은 뷔페보다는 갖춰진 음식이라 맛있었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맛있다고는 할 수 없었다.

마지막 밤 밴드도 올드 팝 위주로 노래를 했는데 다 내가 좋아하는 곡이라 엄청 신났다. 유난히 바에 사람들도 많았는데 점잖게 앉아 있는 것 같아도 다 따라 부르고 있었다. 한 중년 커플은 유명한 락앤롤이 나오니 둘이 무대 앞에서 진짜 공연장에라도 온 듯이 펄쩍펄쩍 뛰면서 즐기는데 그 흥이 부럽기까지 했다. 캐나다 중년들이 많아서 선곡 중에는 내가 그 옛날 캐나다 어학연수 시절에 많이 듣던 곡이 나와 나도 모르게 엉덩이랑 어깨까지 들썩이면서 따라 불렀다. 정말 맘껏 즐긴 공연이었다. 뒤이어 공연장에서 이어지는 댄스 공연도 볼만 했다.

 

떠나는 날, 새벽부터 거센 바람에 비도 조금씩 와서 로비에서 버스시간까지 죽치기 추울 것 같기도 하고 점심 뷔페를 이용하려면 팔찌가 계속 필요할 것 같아서 추가금을 내고 체크 아웃을 2시간 연장했다. 그런데 나중에 체크아웃 때 정작 팔찌는 수거하지 않았다. 굳이 추가금을 내지 않아도 뷔페에서 점심 먹고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거였는데...

마지막으로 바다를 보러 해변에 갔다. 날이 흐려서 바다색이 별루일 줄 알았는데 거친 파도가 치는 바다도 매력적이었다. 바다색은 진한 민트색이어서 또 다른 풍경이었다.

생애 첫 올인클루시브 호텔은 대만족~ 2박이었다면 부족했을 것 같고 4박이 넘어가면 음식도 질리고 조금씩 지루해질 듯해서 3박이 딱 적당한 것 같다. 이제 아바나 2박만 남았다. 두려운 콜롬비아가 기다리고 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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