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D309, 쿠바, 히론]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나는 작은 마을, 히론 본문
11.30
[플라야 히론 정보]
-비아술 버스 : 매진이 일찍 되므로 일주일 전에는 예약해야 함. 당일 터미널 가서 취소표를 구매할 수도 있음 (https://www.viazul.com/), 4시간 가량 소요, 미13달러
Viaz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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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viazul.com
-올드 아바나~비아술 터미널 : 택시(까사에서 예약) 10쿡
-히론 숙소 :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가는 까사는 Moya(비추) 건너편 Nelly, 1인 아침포함 10쿡(빨래 무료), Guabana's Nest (2인실 25쿡, 아침불포함, 식사 맛있음)
히론 가는 버스가 오전 7시라 6시에 체크 아웃을 하고 까사에서 예약해둔 택시로 편하게 이동했다. 길에서 직접 올드 택시를 섭외하면 더 싸겠지만 만약 못 구해 늦어지면 큰일이니 돈을 좀 내더라도 호스트를 통해 예약했다.
비아술 터미널에서 산크리에서부터 인연이 있던 한별씨와 친구를 만났는데 취소표를 사서 히론에 가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뒷자석이 대, 여섯 자리나 남아 있었는데 타지 못했다. 중간 지점에서 타는 사람들 자리였는지 잘 모르겠다. 나중에 10시 버스를 타고 뒤늦게 오긴 했으니 아주 힘든 일은 아닌가보다.
히론 가는 길에 들린 휴게소
히론 초입의 집들은 바둑판 위의 돌 마냥, 담장도 없이 뻥 뚫린 잔디밭에 네모난 집만 똑똑 떨어져 있었다. 정말 한적한 시골마을이었다. 가게라고 부를 수도 없는 매점이 몇 개 있을 뿐이었고, 레스토랑도 많지 않았다. 처음엔 불편하겠다 생각이 들었지만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이런 한적한 풍경이 매우 맘에 들었다.
트리니다드 비아술 버스를 수기로 적어 예약해두고 까사를 찾아다녔다. 한국인들이 많이 간다는 Nelly 까사를 우연히 찾아 짐을 풀고 우선 점심을 해결했다. 뭐든 풍족하지 않은 마을이라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면 나쁘지 않은 맛이다.
마을 가게
이런 마차가 지나갈 때마다 영화 속을 보는 것 같은 느낌
낮잠을 한 숨 자고 오후에 오기로 한 은주네 일행이 왔는지 찾아가 봤다. 아직 안 옴. 인터넷으로 나중에 다시 돌아갈 아바나 숙소를 알아보려고 비아술 터미널에 다시 갔는데 얼마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1시간이 끝나버렸네? 알고 보니 와이파이를 그냥 꺼버리면 안되고 에텍사 인터넷 연결을 끊거나 로그 아웃을 해야된단다... ㅜㅜ 인터넷 카드값이 2배여서 당분간은 사지 않고 지내보기로 했다.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으나...
다시 은주네 까사에 가보니 체크인 중이었다. 하루만에 봤는데도 연락할 수 없는 상태에서 만나니 또 반갑네~ 옛날에 전화가 안되면 곧장 친구 집에 찾아가 만나던 시절이 생각난다. 쿠바에 오니 아날로그 감성이 새록새록 깨어난다.
저녁식사를 은주네 까사에서 여섯 명이 여러 가지 해산물 요리를 주문해서 먹기로 했다. 그리고 내일은 좀 더 저렴한 우리 숙소에서 저녁 먹기. 까사마다 돌아다니며 먹어보는 재미도 쏠쏠.
코스요리처럼 나오는 까사 저녁 식사, 생선은 약간 비렸다
소스가 맛났던 새우요리
통통한 랍스터, 쿠바에서 많이 먹어둬야 한다
향신료나 소스가 부족한 쿠바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는 블로그를 많이 읽었는데 요즘은 그래도 예전보다는 나은 듯 하다. 대부분 소스를 많이 하지 않는 음식들인데 맛있었다. 뭣보다 한국에서 비싼 랍스터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으니 좋다.
저녁 식사를 하기 전, 노을이 질 즈음 마을 풍경은 묘한 매력이 있었다. 붉디 붉은 노을을 받은 평범한 들판도 운치 있고, 드문드문 다니는 올드카와 마차가 만드는 모래 먼지 날리는 길거리도 이상하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뭔가가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특별한 건 없어도 이 작은 마을이 좋다고 하는가보다.
도착한 날 너무 아름다웠던 석양
그리고 그 짧은 시간에 조금만 마을을 다녀도 아는 사람들을 다 만날 수가 있다. 쿠바 들어오기 며칠 전에 산크리에서 함께 삼겹살 파티도 하고 이후엔 인스타로 계속 댓글을 달던 승구씨가 과테말라에서 갑자기 쿠바로 가기로 했다고, 가면 아마 바닷가에서 자기를 만날 수 있지 않겠냐며 했었는데, 숙소에서 낯익은 가방을 보고 바로 승구씨 가방이라는 걸 알았다. 이렇게 신기할 수가~ 그러다 은주네 까사에 가는 길에 길에서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던 승구씨를 만났다. 그리고 몇 시간 후엔 취소표를 사서 뒤늦게 도착한 한별, 원희씨도 만났다. 마치 전부 약속이라도 한 듯 만나게 되는 작은 마을. 쿠바가 아니라 70년대 한국에 와 있는 듯 하다.
5일동안 길에서 자주 마주쳤던 승구씨~ 현지인 같다~ ^^
내가 생각하는 Nelly 숙소의 장점은 옥상에서 바라보는 저녁 노을과 밤하늘 별인 것 같다. 아름다운 노을과 탁트인 마을 풍경을 2층 높이에서 바라보면 정말 시원스럽다. 머무는 동안 매일 맥주 한 병 들고 노을 보러 올라가봐야겠다. 점점 이 곳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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