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20~322, 쿠바, 아바나] 말레꼰 비치, 쿠바 안녕!
12.11~12.13
[아바나 정보]
-올드 아바나~공항 이동 : 성수기라 보통 택시 25cuc (20cuc로 협상)
-아바나 공항 정보 : 인터넷은 입국장 들어가면 사용 가능, 속도 빠름, 면세점은 있으나 향수나 쿠바 특산품 정도임, 작은 매점, 기념품점
까요 산타마리아에서 아바나까지 7시간 이동. 더 늦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밤 10시쯤 센트럴 파크에 도착했다. 숙소는 은주네가 있던 곳에 미리 전화로 예약해 두었었다. 센트로 쪽이었는데 찾아가는 거리가 올드 아바나보다 더 음침했다. 낮에도 관광객이 적어 현지인들이 길거리에서 하릴없이 수다 떠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핸드폰을 쳐다볼 일도 없고 바쁘게 일을 할 것도 없는지 내가 어렸을 때 동네 사람들이 골목에 모여서 시간을 보내던 그런 시절과 비슷한 것 같다.


아바나 관광 마지막 날. 한가하고 아날로그 감성 뿜뿜 솟았던 히론과 차메로 아저씨 덕에 편했던 트리니다드, 산타마리아의 올인클루시브 호텔을 보내고 돌아온 아바나는 매연과 쓰레기, 호객만이 눈에 띄었다. 보름 넘게 있었더니 쿠바 콩깍지가 벗겨졌나보다. 첫 날 묘하게 끌렸던 쿠바의 매력은 온데 간데 없다. 아무래도 나에게 쿠바는 무지해서 거품이 많은 나라였던가. 조금 남아있는 아날로그 삶의 방식이 매력이라면 매력. 물론 개인 취향이니 판단은 각자의 몫.




국회의사당 정문까지 올라가 본 후, 호텔 앞에서 인터넷만 간단히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해가 질 즈음에 말레꼰에 나갔다. 히론에서처럼 방파제를 넘어 도로까지 쏟아지는 다이나믹한 파도는 아니였지만 나름 괜찮은 분위기였다. 모로요새의 일몰이 워낙 멋지고 만족스러워서 말레꼰의 일몰은 이 정도로도 만족한다.


관광이랄 것도 없이 하루를 마쳤다. 인터넷 연결이 자유롭지 못한 것이 여행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불편한 건 어쩔 수 없다. 다음 행선지에 대한 정보를 알아볼 수 없어서 답답했는데 그런 점에서 이제는 쿠바를 벗어날 시간이 기다려진다.



돈이 약간 모자란 듯 했는데 다행히 공항에서 커피와 샌드위치까지 먹어도 1cuc이 남아 기념으로 남겨 두었다. 게이트 앞에서 남은 인터넷 카드를 소진하느라 열심히 인스타도 하고 보고타 정보도 찾아봤다. 하도 사건이 많다는 얘기를 들어서 걱정이던 보고타도 알아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 앞으로 바다는 당분간 안녕이다. 먼저 남쪽으로 내려간 친구들의 사진을 보니 산이 그립다. 열심히 내려가야지~


공항 갈 때 탄 마지막 올드 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