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13~314, 쿠바, 트리니다드] 커피 한 잔과 살사면 족한 트리니다드
12.4~12.5
[트리니다드 정보]
-비아술 버스 : 5일 전에 수기로 예약하고 당일 9시(버스시간 10시 반)에 문열자마자 갔는데 우리가 예약하기 전에 8명이 인터넷 예약을 했기 때문에 트리니다드 직행 10시 반 좌석이 없음(플라야히론엔 컴퓨터가 없어서 모든 것을 종이와 수기로 해결함). 방법은 중간 도시인 시엔푸에고스까지 가서(7쿡) 20분 기다려 트리니다드행 버스(6쿡)를 다시 탐. 하지만 오후 2시 반 버스는 자리가 있어서 오후에 갔음. 12쿡, 3시간, 통로에 앉아서 가는 사람도 있었음. 트리니다드 시내 비아술 버스 사무실은 오후 3시 전에 닫음
-숙소 : 차메로 아저씨를 찾아가면 다른 까사를 추천해주고 대부분 같은 가격에 컨디션이 좋았음. 1인 10쿡(아침식사+세탁)
-투어사 : Cubatur가 큰데 가격은 Cubanacan이 더 저렴했음.
-올인클루시브 호텔 : 바라데로, 까요 산타마리아, 까요 코코, 세 곳이 있는데 현지인들은 산타마리아를 많이 추천함. 트리니다드 투어사에서 가격을 알아보고 결정. 우리는 까요 산타마리아 5성급 1인 67쿡으로 정함, 12월부터 성수기라 가격이 올랐다고 함.
-레스토랑 : 차메로 아저씨에게 물어보면 대부분의 정보를 알 수 있음. 빠에야가 맛있는 식당(맵스미 랑고스타 맛집으로 검색, 저녁 7시 쯤 가면 공연 함), 파스타와 피자 등이 맛있는 Taberna La Botija, 커피 맛집(맵스 미 한글 검색) 등
플라야 히론은 정말 시골마을이라 비아술 버스 사무실에 전산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기계가 아무 것도 없다. 그래서 예약도 수기로 공책에 적어두고 왔는데 당일 자리가 없단다. 다시 오후 버스로 바꿀 때도 바우쳐를 흰 종이에 대충 적어준다.
더워서 은주가 머물던 까사에 다시 찾아가 점심을 먹기로 하고 4시간이나 수다를 떨며 시간을 떼웠다. 메리다에서부터 함께한 시간이 꽤 되는데도 수다가 끝이 없다~ ㅋㅋ
버스는 빈자리가 많지 않았다.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뜨다 남은 헤어밴드를 완성했다. 시간 죽이는데는 뜨개질이 최고!
트리니다드에 도착할 때 쯤 일몰 시간이 다 됐는데 바다 수평선 밑으로 떨어지는 해를 볼 수 있었다. 요 근래 들어 가장 붉은 노을이었다.
트리니다드에 도착하면 차메로 아저씨를 찾아가라! 대부분의 한국인 여행자들의 공통된 정보! 가성비 좋은 랍스터 저녁식사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까사도 알아봐주고 트리니다드 모든 정보를 해결할 수 있는 곳~
차메로 아저씨를 찾아가면 무조건 주시는 칵테일 한 잔! 추천 받은 빠에야 맛집
차메로 아저씨네는 약간 외곽이라 동네가 깔끔하진 않다, 아침부터 방역 차가 돌아다닌다
사진으로 본 적이 없어도 ‘차메로’ 한글이 박힌 모자를 떡 쓰고 집 앞 골목에 서 있으니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한국인을 보자마자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한다. 오자마자 재치있는 입담으로 반갑게 반겨주고 공짜 칵테일도 주시고 빠르게 좋은 까사도 소개시켜 주셨다. 유명한 이유를 알겠다.
차메로 아저씨가 소개시켜 준 까사에서 하루 지내고 나머지는 바로 옆에 붙어 있는 형네 집에서 3박을 했는데 넓어서 좋았다.
저녁식사도 소개 받은 빠에야 맛집에 갔는데 내 입맛에는 괜찮았다. 쿠바음식이 맛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요즘엔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아직 모네다 식당을 다녀보지 않아서 확신할 순 없지만 너무 싼 음식이 아니면 대부분 먹을 만한 것 같다.
다음 날은 동네 구경. 멕시코 마을과 비슷한 분위기라고 들었는데 붉은 기와를 쓰는 것이나 건물들이 멕시코 산크리와 비슷하긴 하지만 더 시골스러운 분위기다. 마차와 자전거가 훨씬 많고 뭐든 조금씩 부족한 가게들을 보면 쿠바라서 이해되는 풍경이 있다.
우선 우리 둘은 생전 처음 올인클루시브 호텔을 예약하러 여행사를 찾았다. 쿠바가 시설은 조금 떨어져도 저렴한 가격에 갈 수 있다고 들어서 까요 산타마리아 쪽으로 알아보기로 했다. 차메로 아저씨가 쿠바 투어보다 저렴하다고 소개해준 Cubanacan 여행사에 가서 5성급 호텔(Ocean Casa del Mar)에 1인 67쿡에 나온 프로모션이 있어서 3박을 예약했다. 나중에 맵스미를 찾아보니 같은 5성급이지만 규모는 훨씬 작은 호텔인 것 같다. 가봐야 알겠지만 큰 욕심 안 부리고 인생 첫 올인클루시브 호텔을 즐겨본다는 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
광장에서 인터넷도 잠깐 하고 길가에서 시크하게 연주 하는 아저씨 밴드도 구경하면서 여유롭게 마을을 구경했다. 워낙 작은 동네라 따로 볼일 보던 일행이나 어제 만났던 한국 여행자들을 쉽게 다시 마주치게 된다. 내가 어릴 적엔 서울에서도 이런 일이 흔했는데 지금은 바로 코앞에 사는 지인도 마주치기가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
어서 넘 좋았다.
점심 식사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차메로 아저씨가 트리니다드에서 젤 맛있다는 식당에서 스파게티와 피자를 먹고 바로 앞에 있는 맵스 미 ‘커피 맛집’에 들려 후식까지.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요 계단이 밤에 case de musica로 변한다
와이파이 사용 중인 광장의 사람들
한 일도 없이 저녁식사 시간. 유명한 차메로 아저씨네 랍스터 요리와 문어, 돼지고기를 골고루 시켰다. 상다리가 부러지는 줄 알았다. 랍스터가 작은 접시로 하나 나오길래 엥? 듣던 것보다는 양이 작은 것 같은데? 생각했는데 한 접시가 더 나온다. 여러 가지 조리법으로 나와서 좋았고 특히 랍스터 튀김이 가장 맛있었다. 돼지 고기 요리도 약간 퍽퍽한 감이 있지만 맛있었다. 내가 가장 맛있었던 건 문어요리. 정말 부들부들 문어가 세 가지 조리법으로 나왔는데 모두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었다. 오랜만에 문어를 먹
진수성찬을 배부르고 먹고 Casa de musica 공연 보러 고고~
8시부터 계단을 막고 입장료를 받는다. 굳이 입장하지 않고 계단 아래에서도 음악은 들리지만 진정한 흥을 느끼려면 꼭 밴드와 춤추는 사람들이 보이는 무대 앞에 앉기를 권한다. 그리고 9시 넘어 가길! 9시 전에는 춤추는 사람도 거의 없고 밴드 연주도 잔잔한 편이다. 9시 넘어 사람들이 많아지면 밴드 연주자도 늘어나고 노래도 훨씬 흥겹다. 나와서 춤추는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가 진짜 쏠쏠하다.
운동하듯 무심하게 추는 커플이 있는가 하면 동작은 화려하지 않지만 몸에 밴 자연스러운 리듬감과 흥겨움이 보는 사람들까지 유쾌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재미 때문에 트리니다드의 밤을 즐기러 그렇게 여행객들이 몰려드나 보다.
트리니다드에서 근교 투어를 많이 간다는데 우린 알아볼 생각이 1도 없다. 그냥 가까운 앙꼰 해변을 가거나 아님 오늘처럼 동네나 어슬렁거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