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5, 포르투갈, 리스본 근교 신트라/호카곶] 신트라에서 실망하고 호카곶에서 위안을 받다
4.19
[리스본 근교, 신트라, 호카곶 Cabo da Roca 정보]
- Sintra 마을 내 주차비 1시간 1유로(동전기계) 정도이나 페나성(무어성) 인근 무료
- 자동차가 있을 경우 마을에서 주차하지 않고 곧바로 페나성이나 무어성으로 가서 주차할 것. 그러나 무료라서 자리잡기 어려울 수 있음. 마을에 주차할 경우 넉넉히 4~5시간 할 것.
- 관광지 내 버스이용 : 보통 1번 이상 타면 종일권과 비슷함. 6.9유로. 버스로 다니면 생각보다 시간이 걸림.
- 관광지 정보 : 신트라 성은 관광객들이 잘 가지 않음. 대부분 페나성과 무어성 위주. 무어성은 볼만하여 1시간정도 예상하고 가길 추천. 페나성은 14유로, 무어성은 8유로.
- 호카곶 : 신트라 마을에서 버스로 연결돼 있음. 종일권 버스티켓을 샀다면 이용 가능. 20분 정도 걸림. 개인적으로 신트라보다 호카곶이 더 좋았음.
아침 먹고 부랴부랴 나섰는데 국도로 가다보니 신트라에 2시 넘어 도착했다. 성으로 올라가는 길을 경찰이 막고 있어서 마을에 주차를 해야하는 줄 알고 차를 두고 관광을 했는데 알고 보니 성으로 올라가는 다른 길이 있었나보다. 주차비와 비싼 버스비만 더 들이고도 시간이 넉넉지 않아서 제대로 구경도 못했다. 전날 신트라에 대해 정보를 제대로 못 보고 와서 시간과 경비 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차비를 5시까지 해두었는데 버스가 생각보다 늦장을 부리는 바람에 무어성에 도착하니 남은 시간이 40분 밖에 없었다. 마을로 돌아갈 시간을 감안하면 20분도 안 남은거다. 8유로나 주고 들어갔는데 내부가 생각보다 컸다.
공원처럼 들어가는 길이 꽤 길고 성곽 자체도 컸다. 성벽에서는 신트라 시내가 모두 보였다. 영화 속에서 보는 성, 딱 그 모습이였다. 정상에서는 페나 성도 가깝게 보이고 전망이 더 좋을 것 같았는데 거기까지 갔다간 너무 늦을 것 같아 눈물을 머금고 돌아섰다. 2년 전에 프랑스 남부 여행을 했을 때 주차 시간이 오버돼서 7만원이나 되는 벌금이 한 달후에 한국으로 날아온 경험이 있어서 우린 되도록 모든 교통법규는 지키자고 약속했다.
신트라에서 생각지도 않은 지출이 많았고 그에 비해 본 게 별로 없어서 실망한 나머지 별 기대없이 호카곶을 갔다. 결과는 신트라에서 실망한 맘을 호카곶에서 달랬다는~ 기대치가 낮아서 였는지 풍경은 너무 만족스러웠다. 정말 세상의 끝인양 저 멀리 바다 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언덕에 자리 잡은 빨간 등대도 예쁘고 해안 절벽에 부서지는 거센 파도도 멋졌다. 바람이 너무 세서 차분히 앉아서 풍경을 감상할 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실망한 맘을 달래고도 남았다.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8시였다. 둘 다 너무 지쳤는데 숙소는 너무 뜬금없는 곳에 있었고 저렴한만큼 시설이 열악했다. 씻으면서 후회가 됐다. 내일은 남편 생일인데 그냥 돈 좀 써서 선물처럼 좋은 곳에서 하루 머물걸~ 경비만 생각하다 낭만까지 잃어버렸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