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칠레 . 아르헨티나

[D409~410, 칠레, 푼타 아레나스] 세계여행의 마지막 도시, 푼타 아레나스

JaneRyu 2019. 4. 5. 22:55

3.10~3.11

 

[푼타 아레나스 정보]

-엘 칼라파테~푼타 아레나스 이동 : 7시 출발~11시 국경~1시 푸에르토 나탈레스 도착, 3시 출발~6시 푼타 도착, 1인 1400페소

-푼타 숙소 추천 : Hostal Sol de Invierno 도미토리 1인 19달러, 주방 사용 가능, 조식 포함, 샤워실 및 화장실 넓고 깨끗함

-푼타 시내 관광 : Austral 맥주 공장 투어(수~금 가능), 전망대, Armas~해변 걷기


엘 찰텐 갈 때의 과정을 그대로 되짚으며 다시 칠레로 넘어왔다. 엘 찰텐과 푼타 아레나스 사이는 직행 버스가 없어서 항상 엘 칼라파테와 푸에르토 나탈레스를 거쳐야 한다. 공항이 있는 엘 칼라파테에서 바로 한국으로 가는 항공권을 택하지 않은 이유는 당연히 가격 때문. 푼타에서 나가는 항공권이 인당 20~30만원은 저렴하기 때문이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버스 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두 명의 항공권을 합하면 훨씬 저렴하다.

국경소의 풍경

아침 7시부터 버스 이동을 시작해서 푼타에 도착하니 오후 6시가 됐다. 푼타도 의외로 숙소비가 비싸서 도미토리로 예약 했다. 나름 시설이 나쁘지 않았다. 첫 날은 숙소 근처 음식점에서 테이크 아웃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일찍 쉬었다.

다음 날은 푼타의 하루 관광 시작. 우선 Austral 맥주 투어를 알아보러 공장에 갔다. 이렇게 큰 맥주 공장이 도시 내에 있다는 게 신기하다. 쿠스코에도 구시가지 옆에 맥주 공장이 있었는데 투어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넷 다 워낙 맥주를 좋아해서 무지 기대하면서 찾아갔는데 우리가 푼타에 머무는 월, 화요일에는 투어가 없다는 매우 실망스러운 안내만 들었다. ㅜㅜ 아쉬운 마음에 간판 앞에서 한 컷!

할 수 없이 시내 관광.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없던지라 내가 가보자고 제의한 전망대로 향했다. 다들 별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착해서도 이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다.

 

남미에서 가 본 전망대 중 가장 낮고 별 거 없는 풍경이었다. 그나마 바다 전망까지 없었다면.... 그래도 평창을 가리키는 화살표는 한 컷 찍어두었다.

 

전망대에서 직선거리로 아르마스 광장으로 내려갔다. 광장에 있는 동상의 발을 쓰다듬으면 다시 이 곳을 방문하게 된다는 속설이 있단다. 푼타를 다시 오고 싶진 않지만 남미 여행을 다시 오고 싶다는 의미로 발 한 번씩 쓰담쓰담~

 

다시 바닷가 쪽으로 걸었다. 나탈레스에서도 그렇고 푼타에서도 마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복장의 캐릭터가 서 있길래 사진을 찍었다. 어떤 캐릭터인지 나중에 숙소 직원에게 물어보니 파타고니아 지방의 원주민들이 수영복을 입고 있는 거란다. 실제로 이런 수영복을 입고 있는 원주민 사진이 숙소에 걸려 있는 걸 봤다. 이 복장이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물었으나 그냥 수영복이라는 설명만 들었다. 마오이족이나 인디언처럼 원주민의 역사를 알리려는 의미인가 보다.

 

바닷가엔 오래돼 방치된 선착장들이 있고 그 위엔 펭귄을 닮은 새들이 많이 앉아 있었다. 멀리서 보면 진짜 펭귄이라 해도 믿겠다.

 

바닷가도 정말 볼 거 없이 휑하다. Punta Arenas 푯말을 발견했는데 지역 방송국에서 드론을 날리며 열심히 촬영 중이었다. 잽싸게 인증샷만 찍고 나왔다.

우연히 발견한 작은 카페에서 커피 한 잔씩 마시고 관광 끝! 볼 게 조금은 있을 줄 알았는데 좀 실망스러웠다.

 

늦은 점심을 거하게 돼지고기 구이로 먹고 저녁을 간단히 먹기로 했다.

 

마지막 무표정 사진~ 지금 생각하면 왜 무표정으로 컨셉을 잡았는지...ㅋㅋ

오늘이 세계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굳이 치자면 한국에 도착하기까지 이틀이 남았지만 관광을 하는 날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마지막이라고 화려한 레스토랑을 간 것도 아니고 펍에서 거하게 축하주를 마시지도 않았다. 그냥 여느 때처럼 숙소에서 맥주 한 잔 하면서 평범하게 마무리 했다.

우유니에서 갑자기 귀국을 결심하고 한 달 후 항공권을 살 때만 하더라도 맘이 이상했는데 정작 내일이 귀국행인데 마음은 오히려 차분하고 설레기까지 한다. 아마도 보고 싶은 이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며칠 전부터 우리의 귀국날만 눈이 빠지게 기다리신다는 어머니의 톡이 자주 오는 걸 보면 귀국을 하는 것 같긴 하다. 두 달 가까이 함께 지내온 재희네와도 곧 아쉬운 작별을 해야하고...

이 여행기도 이제 한 번 남겨두고 있다. 왠지 이 일기도 매일 쓰던 것처럼, 내일 또 다른 도시를 관광할 것처럼 평범하게 끝내고 싶다. 내일은 드디어 귀국 비행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