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세계여행준비

세계여행을 위한 준비물 -그레고리38리터 가방-, 사용 후기

JaneRyu 2019. 3. 28. 19:57

난 나이 41세에 관절도 좋지 못하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여성이다.

서른 중반까지는 정말 열심히 놀았다.

해외 배낭여행도 2~3년에 한번씩은 갔고, 전국일주에, 결혼 후에는 캠핑을 시작했고 등산도 꽤 다녔다.

그래도 나이는 못 속이는지 서른 후반 부터 관절이 좋지 않았고 마흔 한 살인 지금 드는 생각은

'좀 더 젊을 때 세계여행을 시작해야겠구나.' 일 정도로 장기간 여행을 위한 몸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결심을 한 후로 남편도 나도 든 생각은 1년동안 체력단련을 해야된다는 것이였다.

그래서 장비를 좀 더 일찍 갖춰서 백패킹도 다니고 등산도 자주 가고 짬짬히 운동을 하기로 했다.

세계 여행 결심을 하기 전에 우리는 대만 여행을 잡아둔 상태였다.

2,3년에 한 번씩 먼 해외 여행을 다녔는데 당분간은 가까운 곳을 가면서 돈을 좀 아끼기로 한 후로

대만 여행을 선택했는데 이번 여행에서 배낭을 들고 다니며 연습을 좀 하기로 했다. ​

남편이 캠핑을 다니면서 워낙 장비 욕심이 많아 평소에 자주 다니던 아웃도어 전문 매장에 가서 이것저것 매보기로 했다.

우선 리터가 중요한데... 장기 여행이라서 짐이 많다해도 무리하게 큰 배낭을 매서는 안된다.

20대에 36일간의 유럽 배낭여행 갔을 때 38리터를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젊었고 전문적인 지식도 없던 때라

남대문 시장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저렴한 배낭을 구입해서 갔었다.

아니나 다를까 무거운 배낭 때문에 자세는 항상 구부정했고 오래 걸을 수도 없었다.

남편은 큰 배낭을 사서 다 안 채우면 된다지만 사람 맘이 어디 그런가?

공간이 있으면 채우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무리가 가기 마련이다 .

그리고 배낭여행을 다녀보면 알수 있지만 대부분의 여행 짐은 열흘 전후로 준비물이 달라지고

열 흘 이상 여행은 두 계절 옷을 챙기지 않는 한 ​필요한 짐은 비슷하게 돼있다.

세계여행이라서 여름, 겨울 옷을 모두 챙길 순 없고 필요한 것들은 현지에서 적당히 조달할 생각으로

여름 옷과 초가을 정도의 짐을 짜야할 것 같다.

한 시간 반 동안 이것저것 온갓 배낭을 다 매보고 여성 가방이 적어서 담에 다시 오겠다고 하곤 나와버렸다. ㅋㅋ;;

집으로 돌아오던 중 백화점을 잠시 들려서 구경이나 한 번 해보자고 갔는데

몇 달 전에는 없던 Gregory 매장이 입정이 돼 있었다. ​여성 제품을 한 번 매봤는데 역시 착용감이 달랐다.

아웃도어 매장에서는 공용제품을 주로 매봤는데 나처럼 체구가 작은 여성은 특히나 어깨폭이 남자들과는 다르고

등과 허리가 받춰주는 모양도 다르니​ 여성용으로 나온 제품이 착용감이 탁월했다.

그래서 인터넷 가격을 살펴본 후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길래 바로 구매를 해버렸다.

근데 역시 너무 성급하게 산 듯한 감이 있다. ㅋㅋ 대만여행이 아니였다면 시간을 두고 인터넷을 뒤졌을텐데...ㅋㅋ​

여성용은 38리터가 기본인 것 같다. 키가 큰 사람은 40리터 이상도 쓰지만 155키에 50킬로인 난 38리터가 딱 맞는 걸로~

앞쪽에 작은 가방을 하나 더 맬 것이기 때문에 38리터가 적당한 것 같다.

비우러 가는 여행에서 짐 때문에 허걱된다는 건 또 다른 과오라 생각하기에~

그래도 생기는 짐은 간간히 한국으로 보내면 될 것이다. ​

 

짐을 넣지 않은 모양은 크지 않아 보인다. ​                           등이 메쉬로 되어 가방 뒷판과 약간 공간이 있어 땀나서                                                                                  들러붙을 일은 없겠다. 허리 쿠션도 두껍다.

좀 더 저렴한 오스프리를 두고 그레고리를 택한 가장 큰 이유가 이 부분이다.

앞부분에 지퍼가 달려있어서 굳이 위쪽으로 다른 짐을 다 빼내지 않고 빠르게 필요한 것을 찾아 빼고 넣을 수 있다.

그게 뭐 그리 중요한가 싶지만 다녀보면 안다. 앞쪽에서 여는 지퍼가 없으면 정말 짜증난다.

필요한 짐 하나 찾으려 온갖 짐을 다 꺼냈다 넣었다 하다보면 급할 땐 대중교통도 놓친다는 걸~ ㅋㅋ

그리고 앞주머니. 지퍼가 없어서 수납을 할 수는 없지만 급한 물건들을 쉽게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형태다.

수납이 여러가지 되는 가방이면 좋겠지만 그런 형태는 우선 리터가 40이상인 것이 대부분이고

앞으로 여는 지퍼가 있기 때문에 가방 속에 넣으면 되니 굳이 수납을 여러군데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여행 다니다가 자주 쓰는 물건은 지퍼가 없이 바로 꺼낼 수 있는 게 좋을 것 같았고

책이나 외투등을 넣었다 뺐다 하는게 편할 것 같아서....

대만 여행에서 사용해 보면 알 수 있겠다.

진짜 사용 후기는 대만 여행기에 보태야할 것 같다. 우선 여기까지~​

 

-대만 여행 사용 후기

2/3밖에 채우지 않았는데도 처음 이틀 동안은 정말 가방이 무거웠다. 근데 시간이 갈수록 단련이 됐는지 가볍게 느껴졌다.

물론 확실히 남대문에서 대충 샀던 20년전 배낭보다 무게를 분산시키는 것이 잘 돼서 막상 들때보다 버클을 다 채우고 나면 훨씬 가볍게 느껴지는 건 분명했다. 수납은 생각보다 넉넉했는데 세계여행 짐을 실제로 쌀 때는 욕심을 많이 버려야할 것 같다. 

크게 좋은 점도 크게 나쁜 점도 없는 것 같다. 좋은 점은 내 어깨에 딱 맞는 형태여서 편했고 무게 분산이 잘 돼서 편했다는 것. 아쉬운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겉부분에 수납하는 공간이 한 곳밖에 없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다. 보통은 보조가방이 있기 때문에 자주 쓰는 물건은 보조가방에 넣고 큰 것만 넣고 다니니 작은 수납공간이 그다지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주일 배낭여행을 한 후 한가지는 확실해졌다. 욕심을 버리자! 옷도 최소한으로 챙기고 필요한 물건도 다시 한 번 잘 생각해서 정말정말 필요한 것으로 골라 최대한 짐을 줄여야 한다. 일주일 돌아다녔을 뿐인데도 관절이 무리가 가고 온 몸이 뻐근한것이 확실히 젊을 때랑은 다르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