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의 여행 일기장

[D104~105, 슬로베니아, 블레드/류블랴나] 잔잔한 블레드 호수, 사랑스러운 류블랴나 본문

세계여행/슬로베니아

[D104~105, 슬로베니아, 블레드/류블랴나] 잔잔한 블레드 호수, 사랑스러운 류블랴나

JaneRyu 2019. 3. 30. 20:17

5.7~5.8
[블레드, 류블랴나 정보]
-블레드성 : 11유로, 성 자체는 볼 게 없음. 전망대라고 보면 됨.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굳이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됨. 
-블레드 호수 : 어디서 보든 풍경이 모두 멋있어서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한 바퀴 걸어보는 것도 좋을 듯. 성 반대편에 작은 모래사장이 있고 카페가 있음. 그곳에서 시작되는 짧은 호숫가 산책로 좋음. 
-블레드 캠핑장 추천 : Camping Bled(성 반대편 호수가 카페 옆에 있음) 2인+전기 27.8유로, ACSI 맵에는 나오지 않음. 호수가 바로 앞에 있어서 호수를 즐기는데 좋음. 시설 좋음. 
-블레드 인근 관광 : Vintgar Gorge 계곡 트레킹. 5월 8일 현재는 닫혀 있으나 100미터 정도 들어가 볼 수 있음. 전구간 왕복 2시간 코스. 마지막에 폭포까지는 입구 왼쪽 산으로 올라가는 길로 갈 수 있음. 시간 여유가 있다면 추천(볼만함).



     
오전 캠장 폭포 트레킹을 마치고 친구가 추천해준 계곡 트레킹을 하러 고고~ 이름은 Vintgar Gorge. 구글맵에도 나오는 유명한 곳이다. 구글맵 사진이 멋져 보여서 무지 기대하면서 도착! 친구가 왔을 때는 닫혀 있어서 입구 쪽만 봤는데도 멋있다고 했었다. 열려 있기를 바랬지만 역시나 입구에 들어가지 말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고 사람들이 돌아 나와서 왼쪽 길로 가고 있었다. 난 처음엔 사람들이 가는 길이 원래 트레킹 구간인 줄 알고 열심히 따라 갔는데 계속 산으로만 가니 점점 불안해졌다.

나중에 알고 보니 트레킹구간이 닫혀있을 때 다른 길로 폭포에 갈 수 있다고 써놓은 걸 읽은 기억이 났는데 그 길이였던거다. 그래도 기왕 온 거 가보기로 했다. 산길 풍경은 그냥 평범했다. 40분 정도 걸은 후에 마을이 하나 나오는데 노란 표지판을 따라 오른쪽으로 가니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왔다.

어느 순간 물소리가 거세지고 폭포가 짠~ 생각보다 물살이 엄청 셌다. 센 물살이 바위로 떨어지면서 무지개를 만들어 냈다. 거칠면서 멋진 폭포였다. 다시 온 길로 되돌아가서 코스 시작하는 입구쪽으로 가봤다. 닫힌 문 앞에 다리가 하나 있고 그곳에서 보는 계곡 풍경도 멋있었다. 처음과 마지막만 보았는데도 이렇게 멋진데 전구간을 걸어가보면 얼마나 좋을까 너무 아쉬웠다.

이번엔 계곡이 아닌 호수~ 블레드 호수보다 먼저 성으로 갔다. 성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전망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표를 사서 안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이미 주차장비를 계산한 후라서 어찌할까 망설였는데 한국 단체 여행객들을 만났다. 성 안이 볼만하냐고 물으니 블레드에서 최고로 멋졌다고 한 말을 믿고 들어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성 안은 정말 초라할 정도로 볼 게 없었다. 그래도 호수를 조망하는 전망은 멋졌다. 남편은 속았다면서 11유로나 주고 들어올 정도는 아니라고 했지만 난 그래도 만족했다.

호수쪽으로 내려가 둘레를 드라이브 하는데 작은 모래사장이 나왔다. 그 앞에는 카페도 있어서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이런 곳에서 차 한잔 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옆에 마침 캠핑장이 있었다. 원래 오늘의 숙소는 보힌즈 호수 옆 캠장이였는데 호숫가 풍경을 좀 더 느껴보고 싶어서 이 곳에 머물기로 했다. 
캠핑장은 생각보다 매우 컸다. 재빨리 텐트를 쳐놓고 맥주 한 병을 들고 호숫가로 갔다. 나루터 바닥에 앉아서 맥주 한 잔과 함께 호수 풍경 감성의 시간~ 바람이 많이 불어서 오래 앉아 있지는 못했지만 그냥 지나쳐 갔다면 분명 아쉬웠을거다.

다음 날 아침에 일찍 눈이 떠져서 호숫가 산책을 나갔다. 호수 둘레에 산책 데크가 있어서 좋았다. 여러 각도에서 호수를 바라보는 것도 좋았고 아침 공기도 무지 상쾌했다. 친구는 보힌즈 호수에 가면 케이블카를 타보라고 했는데 우린 과감히 버리기로 했다. 사진으로 보니 호수 분위기도 블레드와 비슷하고 케이블카는 이미 지겹게 타본지라.. 블레드 호수를 충분히 느꼈으니 후회는 없다.

다음 코스는 류블랴나. 우린 대도시 관광 타입이 아니라서 별 기대 없이 크로아티아를 가기 전 들리기로 했다. 구시가지에 들어서니 바닥이 돌로 깔려있고 아기자기한 풍경이 꼭 놀이동산 세트장 안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였다. 뭐라 딱 꼬집을 수는 없지만 이름대로 러블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별한 볼거리 보다는 그냥 걸어다니면서 분위기를 느꼈다. 강변을 따라 레스토랑들이 줄지어 있고 작지만 깔끔한 시장도 있었다. 날씨가 흐려서 그렇지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빗줄기가 세지지 않았다면 아마 티볼리 공원까지 가봤을 텐데 아쉽게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부터는 크로아티아 여행이 시작되고 비쉥겐 국가라 여유있게 돌아볼 생각이다. 동유럽에 시간을 많이 두려고 서유럽을 열심히 지나왔으니 충분히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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