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에콰도르

[D339, 에콰도르, 바뇨스] 스릴 만점! 세상의 끝 그네 La Casa de Arbol, 2천원의 행복! 야외 온천 Termas de la Virgen

JaneRyu 2019. 4. 4. 19:20

12.30

 

[바뇨스 정보]

- 주요 관광지 버스 : 맵스미 버스 정류장 표시 이용

- La Casa de Arbol : 버스비 편도 1달러, 40분 소요, 입장료 1달러, 버스 시간표 확인

- Termas de la Virgen : 폭포 밑 야외 온천, 오후 6시 전은 2달러, 이후는 3달러, 수영모 대여 0.5달러, 슬리퍼 있으면 좋음, 개인 샤워실 있음


 

 


 

본격적으로 바뇨스를 볼 차례다. 날씨가 좋을 것 같아 우선 ‘세상의 끝’ 그네에 가기로 했다. 며칠 있어보니 오후에 날이 좋아지는 것 같아 1시 버스를 타기로 했다.

맵스미에 버스 정류장이 표시된 곳에 가니 파란 버스 한 대가 대기 중. 20분이나 일찍 갔는데 벌써 타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 연말이라 마을에 외국인 뿐 아니라 현지 관광객도 엄청 많다. 꼬불꼬불 산 길을 올라가는데 거의 기어가는 수준이다. 그래서 거리는 가까워도 40분이 넘게 걸렸다.

 

 

내려주는 곳 앞에 작은 표지판이 있고 화살표만 따라 조금만 언덕 쪽으로 올라가니 매표소가 나온다. 안에 사람들이 엄청 많네~ ^^;;

탁 트인 잔디밭과 배경이 되는 산들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날씨가 어찌나 좋은지, 아파서 고생했으니 옛~다! 선물이다! 하는 것 같다. 이후로 떠나는 날까지 날씨가 정말 좋았다.

언제 또 구름이 몰려올지 모르니 우선 그네부터 타러 갔다. 나무 위 작은 오두막이 아담하다. 그 밑으로 그네가 두 개가 있고 뒤에서 밀어주는 아저씨들이 있다. 다행히 그네 타려는 사람들 줄이 길지 않았다. 왼쪽에 집라인 타는 쪽이 오히려 줄이 길다.

오른쪽 그네가 사진 찍기 좋아서 줄이 좀 더 길었다. 그리고 푸쉬맨 아저씨가 밀어주면서 하는 말들이 웃긴지 줄 선 사람들이 좋아라 한다. 보통은 살살 밀어주는데 담력 있는 사람들이 좀 더 밀어 달라 하거나 팁을 좀 주면 점프를 해서 온 몸으로 그네를 미는데 엄청 높이까지 올라간다. 앞 사람들이 소리 지르는 걸 보고,

저렇게까지 지를 높이인가? 싶었다.

내 차례가 돼서 그네에 앉았다. 세게 밀지도 않았는데 벼랑끝 쪽으로 가자마자 첫 방에 “꺄~~~” ^^;; 높이보다 앞쪽이 벼랑이라 떨어질 것 같은 스릴이 롤러코스터 못지 않았다. 근데 너무 오랜만에 느껴보는 재미인지라 좀 더 올라가봐도 되겠다 싶어서, “More!" 했는데! 정말 앞으로 튀어나가는 줄!!! 나중에 사진을 보니 온 몸을 실은 점프력으로 그네를 밀더라! 그 덕에 엉덩이가 그네에서 붕 뜨니 완전 무섭!!! 그만 밀라는 말을 해야하는데 소리 지르느라 말이 안 나왔다.

 

ㅜㅜ 다음엔 트위스트! 한쪽 발만 잡아 당겨 줄이 꼬이게 하는데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질끔질끔 나왔다. 조금 속도나 느려진 후엔 정신차리고 인증샷 포즈를 하긴 했는데 제대로 나올 리가 없다.

 

그네에서 내릴 땐 눈물 닦으랴, 손도 엄청 떨리는데 구경하던 사람들이 많아서 넘 챙피했다. 넘 정신이 없어서 그네 앞 의자에 한참 앉아 있었다. 푸쉬맨 아저씨 왈, “남편이 팁을 주더라구! 그러니까 나 말고 남편을 때려줘!” ^^;; 남편이 동전을 준비하길래 설마 줄까 했는데...

무섭긴 했지만 동시에 넘 재미있었다. 소실 적에 놀이기구도 잘 타고, 번지 점프도 하는 간 큰 여자였는데 점점 겁이 생겨서 놀이기구는 벌써 결혼 전에 졸업한 지라 진짜 오랜만에 느껴보는 스릴이었다.

 

오두막에 설치된 그네 말고도 셀프로 타는 그네도 두 개나 있는데 그 곳에서 보는 풍경이 좀 더 좋은 것 같다. 마음의 여유가 있으니 풍경도 보며 그네도 제대로 다시 타봤다. 주변에서 사진을 좀 더 찍고 딱 1시간 놀고 3시 버스로 돌아왔다.

 

 

다음 코스는 야외 온천! 멕시코 똘란똥고 온천 이후로 3개월 만이다. 계속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오자마자 가고 싶었는데 늦어졌다.

저녁 6시 넘어 갔는데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확실히 연말이 맞나보다. 온천 안에 있는 가게에서 수영모를 빌리고 노란 바구니 하나 들고 옷을 갈아입은 후 보관소에 바구니를 맡기는 시스템. 락커룸은 2층에 많고 1층은 샤워실이다.

1층 열탕

1층 탕에 먼저 들어갔는데 완전 뜨겁! 그래도 느~므~ 좋다~ 뜨끈뜨끈하니 살 것 같다~ 너무 뜨거워서 오래 앉아 있을 수 없다. 처음으로 한국 분을 만났는데 한 달 여행 와서 12년째 머무르고 계시단다. ㅋㅋ

2층엔 수영장과 온탕이 있는데 사람들이 바글바글. 덜 뜨거워서 죄다 온탕에 몰려 있다. 오래 몸을 담그려면 온탕이 나은데 사람이 넘 많아서 오래 있기가 힘들다.

 

2층 온탕과 폭포

사람이 너무 많으니 길게 할 수가 없어서 1시간만 하고 나왔다. 원래도 온천에 오래 있지 않는지라 딱 적당하게 하고 나온 것 같다. 밤에 쌀쌀한데 2천원 야외 온천이 있다는 게 큰 매력인 것 같다. 연말이라 사람만 많지 않았다면 매일 밤 왔을텐데~

내일은 기대하던 ‘악마의 목구멍’ 폭포에 가봐야겠다. 이제 이틀 밖에 남지 않아서 매일 한 곳씩 방문하기. 기대하지 말고 가야 실망이 적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