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13,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모든 뷰가 좋았던 성벽투어
5.17
[두브로브니크 정보]
- 주차 : 무료주차(구글맵으로 C2C Yachting Croatia를 치면 작은 공터가 있고 주차 간판 P에 아무 것도 써 있지 않아 무료라고 하는데 협소해서 자리잡기 힘듦) 공터가 있으나 이 곳으로 가는 길에 시간당 10쿠나 주차장이 있고, 한 블록 아래편에 'Grand Villa Argentina' 호텔 주차장은 시간당 20쿠나, 하루 120쿠나. 이 곳에 세우면 구시가지까지 걸어서 15분 걸림. 필레게이트보다 한가한 반대편 게이트로 입장하기에도 편함.
- 성벽 투어 : 150쿠나, 시작점인 Pile Gate는 사람들이 몰려 매우 혼잡하고 오래 걸림. 반대편에 있는 Ploce Gate를 이용하면 바로 입장 가능. Old Port 근처 수족관 쪽에도 게이트 있음. 티켓으로 오른쪽 성 Lovrijenac에 입장 가능. 뷰가 다르니 꼭 가보길 추천함. 성벽 뒤쪽과 앞쪽의 뷰가 달라서 한 바퀴 모두 돌아보는 것을 추천함.
오늘 하루에만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 국경을 네 번이나 넘었다. 두브로브니크로 가기 위해서는 보스니아를 지나갈 수 밖에 없는데 그저 나만 따라 다니는 남편은 어떻게 그렇게 되냐고 계속 나를 의심하는 눈초리로 쳐다봤다.
도착해서 주차를 한 후 구시가지 쪽으로 걸어갈 때 만난 해변과 성곽부터 벌써 장난이 아니다.
성곽에 들어서자마자 성벽투어 게이트가 나왔다. 우선 성벽 걷기부터 하기로 했다.
성벽에 올라서니 주황색 지붕들이 펼쳐지고 반대편에는 산이 병풍처럼 서있었다. 높은 성벽 쪽에서 바라보니 구시가지와 성벽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걷다보니 어느새 반대편 필레 게이트에 도착했는데 인파가 우리가 들어온 쪽보다 엄청 많았다. 나가서 반대편 성에 갔다 온 후에 다시 올라오려고 했는데 입장은 일회용이란다.
아드리해와 맞닿은 성벽 쪽에서는 파란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어서 반대편과는 또 다른 맛이 있었다. 카페도 있어서 성벽에 기대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와인이나 칵테일 한 잔씩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그곳에 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이런 곳에 오면 여유도 부리고 맥주 한 잔 하면서 가야한다는 게 내 지론이지만 우리가 가는 모든 곳이 다 이런 분위기인데 그 때마다 비싼 관광지 물가를 감당할 수 있겠냐는 남편의 말에 점점 수긍이 돼가는지 나도 점점 의지가 꺾이는 중이다. 그러다가 스플리트 캠핑장처럼 좋은 곳을 만나면 쉬어 가기도 하니 나름 중도를 찾아가는 것 같다. 남편은 비싼 유럽에선 자중하자는데 나중에 후회한다고 해도 우리에겐 남미가 있다고 기다려 보란다. ㅡㅡ;;
2~3시간 걸린다고 들었는데 1시간 반 만에 가뿐히 마치고 타운 메인 거리로 들어갔다. 레스토랑과 기념품점 외엔 크게 볼거리는 없었다. 반대편 성 Lovrijenac으로 갔다.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처음엔 나도 해보고 싶었는데 꽤 먼 거리를 다니는 카약들을 보고 맘을 접었다.
이 곳에서 성벽과 구시가지를 바라보는 뷰가 좋다고 들었는데 틀린 말이 아니었다. 오렌지 집들과 파란 바다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으니 좀 더 나은 뷰가 아닐까 한다. 성벽 위에 올라 앉아 두브로브니크와 아드리해를 바라보고 있자니 왠지 와인 한 잔이 간절해졌다. 한 여름에는 뜨겁겠지만 요즘 날씨에 따뜻한 볕에 앉아 맥주나 와인 한 잔 하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구시가지로 들어가 주차장 쪽으로 가는데 중간에 위치한 한식당이 생각났다. 슬슬 배도 고파져서 가보기로 했다. 해물라면과 후라이드 치킨,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맥주~
해물라면은 듣던대로 맛있었다. 한국의 후라이드 치킨을 생각하며 무지 기대했던 치킨은 약간 심심하긴 했지만 라면과 먹으니 궁합이 맞는 듯~ 하지만 역시 비싼 중심 관광지 물가~ 결국 우린 크로아티아에서 문어샐러드도 못 먹어보고 끝나버린 것 같다. ㅋㅋ
나오면서 남편은 이런다... “베트남에서 뭐 먹었는지, 인도네시아에서 뭐 먹었는지 다 기억나? 아마 얼마 안 있어서 까먹을거야~” ㅡㅡ;; 안 먹어봤는데 어찌 까먹누~
그래도 오늘 먹은 외식비를 생각하면 장기여행자인 우리에겐 일반 여행자의 논리를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남미에 가기만 해봐라~ 다 먹어줄테니~!
그리구선 남들 다 가는 전망대도 가지 않고 와버렸다. 맞은 편 성에서 바라보는 경치 만으로도 충분했다고 느꼈고 이젠 왠만해선 케이블카에 혹하지 않아서였다. 너무 여행을 많이 다니니 이젠 왠만한 풍경에선 끄떡도 않는 우리~ ㅋㅋ 복에 겨운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