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크로아티아 . 보스니아

[D109~110, 크로아티아, 자다르/스플리트] 여유로운 크로아티아의 해안 도시들

JaneRyu 2019. 3. 30. 21:30

5.13~5.14
[자다르/스플리트 정보]
-자다르 숙소 추천 : 부킹닷컴 ‘아파트먼트 미쿨리치’ 부엌 있는 넓은 2인실 23유로(현재 외부 인테리어 공사중이나 시끄럽지는 않았음), 구시가지까지 걸어서 20분, 근처에 버스정류장, 마트, 맥도날드 있음, 무료 주차 가능
-자다르 관광 팁 : 천천히 다녀도 2시간이면 충분할 정도로 작음. 해질 때 쯤 가서 구경하고 저녁식사 후 해변가에서 석양 보는 코스
-스플리트 주차 : 구시가지 들어가기 직전 대학교 앞 거리 주차(시간당 4쿠나) 넉넉히 2~3시간이면 충분
-스플리트 관광 팁 : 구시가지 종탑 입장료 20쿠나, 생각보다 높아서 가볼만 함. 
    



이제 크로아티아의 바다색을 볼 차례다. 오늘부터는 해안 도시들을 여행하게 된다. 첫 도시는 자다르. ‘바다 오르간’과 ‘태양의 인사’라는 조명이 궁금해서 고른 곳이다. 
플리트비체 숙소가 있었던 Korenica 마을을 벗어나자마자 넓은 목초지의 물웅덩이를 만났다. 그 풍경이 어찌나 신기하면서 평화롭던지 차를 다시 돌려 사진을 찍어야만 했다. 호수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지만 어딘가 다른 점이 있었다.

들판을 지나 산으로, 산으로 올라갔는데 어느 순간 산 밑으로 넓은 구릉지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이 시작됐다. 마치 두 세계에 사이에 놓여 있는 듯 했다. 중간에 전망대 같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세상은 넓고도 넓었다.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바다로 합쳐지는 강 다리를 건넜는데 전망을 보고 있자니 열 댓명의 바이커들이 한꺼번에 전망대 쪽으로 들어왔다. 헬멧을 벗는데 전부 70은 족히 되셨을 법한 노인들이었다. 게다가 할머니들까지! 정말 멋지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인생은 진정 자신이 살고자 하는 대로 살아지는 것이구나! 고정관념일랑은 개나 줘버려~! ^^

숙소는 생각보다 널찍하고 괜찮았다. 전날 트레킹이 가뿐하다 생각했는데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잠이 쏟아져 낮잠을 두 시간이나 자버렸다. 
저녁 먹을 시간 쯤 자다르 구시가지로 향했다. 우선 걸어다니며 분위기를 느꼈다. 확실히 대리석이 깔린 하얀 바닥이 크로아티아 해안도시의 심볼인가보다. 골목을 지나 해안가로 나오니 성당이 있는 광장이 나왔다. 바로 옆은 바다였다. 역시 대리석이 깔린 해안 산책로는 모래사장이 아니여서 더 깔끔하고 신선한 맛이 있었다.

산책로 끝에 ‘바다 오르간’이 있었는데 어떻게 소리가 나는지 정말 신기했다. 실제로 음악이 나오는 걸로 기대해서 약간 실망은 했지만.

저녁을 먹고 다시 찾은 해변은 빨갛게 물들고 있었다. 자다르 관광객은 모두 이 곳에 모여있음이 분명하다. 이미 아름다운 석양을 많이 봐서 오늘의 석양은 평범~ ^^

해가 지고 ‘태양의 인사’ 조명이 들어오길 모두들 기다렸다. 한꺼번에 켜지는 줄 알았는데 시간차를 두고 켜지니 기다리다 느므 추워서 김이 샜다. 뒤늦게 하나씩 들어오는 조명에 젊은이들은 춤을 추고, 커플들은 입맞춤을 하고, 우리는~? 사진을 찍고~ ㅋㅋ

 

‘태양의 인사’는 기대보다 실망스럽긴 했으나 평화롭고 산뜻한 해안 산책이었다는 위안으로 자다르의 관광 마침~

다음 날은 스플리트를 향해~ 스플리트도 지나는 길에 관광을 하기로 했다. 
깔끔한 대리석이 깔린 구시가지 골목을 지나니 로마 유적지 같은 작은 광장이 나왔는데 보자마자 바로 알아봤다. ‘꽃보다 누나’에서 윤여정씨가 밤에 앉아서 라이브 음악을 감상하던 그 광장. 자그마하지만 기품이 있었다.

더 걸어서 해안가로 나갔다. 여유로운 산책로 벤치에서 사과 하나를 먹었다. 
다시 돌아가 종탑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훨씬 높은 곳까지 계단이 설치돼 있었다. 바람도 세게 불어서 올라가면서 고소공포증으로 포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올라서서 보는 경치는 ‘시원함’으로 정리! 바람도 시원하고 탁 트인 시야도 시원하고~

스플리트 관광도 2시간으로 끝났다. 너무 찍고 도는 게 아닌가 싶지만 더 보고 싶은 곳이 없는 우린 미련 없이 도시를 뜬다. 마음에 들면 하루 더 머물겠지만 아직 끌리는 도시가 없었다. 대신 스플리트 인근 해안 캠핑장에서 우린 2박을 했다! 다음 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