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이탈리아

[D97~98, 이탈리아, 피렌체] 냉정과 열정사이 속 주인공은 두오모

JaneRyu 2019. 3. 30. 19:47

5.1~5.2
[피렌체 정보]
-숙소 추천 : 에어비앤비 호스트 Giulia(Campo di Marte)  6만원, 주차 길가 무료, 방 넓고 침대 좋음. ZTL 지나지 않고 갈 수 있음. 버스 정류장이 근처에 있어서 편리함. 왕복 버스비만 사용함 (1회권 1.2유로, T자 간판의 편의점에서 살 수 있음)
-3~4차선 큰 길을 위주로 다니면 ZTL 피할 수 있음. 대부분 좁은 골목이 ZTL 표지판 있음. 
-주요 관광지 입장은 줄을 많이 서야 함. (, 두 시간은 기본)
     



피렌체를 다시 올거라는 생각은 못 했다. 물론 파리나 바르셀로나도 그랬지만 피렌체는 더더욱 두 번 방문지로는 전혀 생각지 못한 도시다. 20년 전에 처음 유럽여행을 왔을 때 사촌 언니의 가이드를 따라 다녀서 주요 스팟만 아련한 기억처럼 남아있고 어떻게 갔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전혀 기억에 없다. 두오모 성당 전망대를 올라 수많은 주황색 지붕들을 내려다보던 기억이 아련한데 그 곳이 두오모 성당 전망대가 아닐지도 모른다. ^^;;

처음 방문한 미켈란젤로 언덕을 오르니 예전에 오른 전망대는 두오모 성당이였던 것 같다. 이렇게 탁 트인 전망은 기억에 없으니. 버스에서 언덕에 도착하자마자 펼쳐지는 파노라마 전망은 정말 멋졌다. 비가 막 그쳐서 하늘이 밝아지고 있으니 기쁜 마음에 더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했다. 두 번째 오는 도시들의 아름다운 풍경은 첫 기억보다 더 오래 남기고 싶어서 한참 감상하게 되는 습관이 생겼다. 사진보다도 기억 속에 오래 머무는 풍경이 되면 좋겠는데 사람의 망각은 가끔 참 야속하다.

걸어서 다리를 건너 구시가지까지 갔다. 구시가지 골목에서 빵집에서 피자빵을 사먹고 골목골목을 그냥 걸었다. 골목에서 광장으로 나오자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두오모 성당. 두 번째 봐도 감탄할 만하다. 성당을 한 바퀴 돌며 전체 외관을 감상했다. 하지만 둘 다 들어가볼 생각은 아예 없었다. 백 미터도 넘게 서있는 줄을 보고 애초부터 접었다.

피렌체도 구석구석 보지 않고 그저 걸어지는 대로 걷다가 욕심 없이 몇 곳만 보고 끝냈다.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초코렛 상점에서 충동 구매를 했다. 여행을 한 이후로 우리 둘 다 전에 없던 군것질이 심해졌다. 한국에서는 잘 먹지 않던 탄산음료, 달단한 과자와 초코렛을 떨어지지 않게 사먹고 있다. 특히 남편이 나보다 더 단 것을 많이 찾고 있다. 남편을 위해서 12유로나 사서 운전할 때마다 한 알씩 까줘야겠다. 피렌체도 이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