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스페인

[D89~90, 스페인, 마드리드] 마드리드 왕궁 빼면 앙꼬 없는 찐빵

JaneRyu 2019. 3. 30. 18:43

4.23~24
[마드리드 정보]
- 마드리드 왕궁 : 입장료 10유로, 오디오 가이드 3유로, 4월~9월 평일 오후 6시~8시 무료입장, 관람 1시간정도 걸림. 추천함
- 시장 : 산미구엘시장-간단한 간식거리 먹을만함. 라스트로 벼룩시장-매일 오전에 여는 것으로 알고 갔으나 열지 않았음. 
- 마드리드 에어비앤비 숙소(주차) 추천 : 왕궁 근처 에어비앤비(호스트 Suzanne, 약 5만원) 길거리 무료주차 가능
- 세고비아 캠핑 추천 : Campsite El Acueducto 2인 캠핑+주차+전기+와이파이 29유로. 세고비아 시내와 가까움, 앞에 버스정류장 있음.


     
<톨레도~마드리드 이동 : 약 80킬로, 마드리드~세고비아 이동 : 약 70킬로>
유럽은 시내 주차비가 어마어마해서 한인 민박, 부킹닷컴, 호스텔월드, 호텔스닷컴, 에어비앤비를 모두 뒤져도 무료주차 가능한 곳이 별로 없었다. 그나마 에어비앤비로 괜찮은 위치와 가격대의 숙소를 찾았다. 차를 숙소에 두고 오늘은 왕궁만 보기로 했다.

넓은 광장을 사이에 두고 왕궁과 성당이 마주하고 있었다. 홀에서 이어지는 대리석 계단이  매우 인상적이였다.

방 하나 하나가 다른 색과 컨셉으로 디자인 되어 있어서 이동할 때마다 입이 쩍쩍 벌어졌다. 특히 샹들리에가 실내 디자인의 화려함을 더해주었다.

베르사유 궁전을 가본지가 오래 돼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못지 않게 화려한 것 같다. 그 옛날 전성시대에는 스페인의 화려함이 엄청 났겠구나 짐작할 수 있었다. 런던에서 만난 많은 스페인 친구들이 경제 침체로 일자리가 없어서 점점 해외로 이주하고 있다는 한탄을 했었는데... 영원한 제국은 없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

왕궁을 보고 근처 식당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는데 뭐에 홀렸는지 가격도 묻지 않고 빠에야 2인분에 맥주를 3잔이나 먹었다. 30유로 좀 넘겠지 생각했는데 47유로나 나온 걸 보고 뒤로 자빠질 뻔했다. 스페인에서는 계속 장봐서 해먹으니 물가가 저렴했었는데 잠시 관광지 외식 물가는 어디나 마친가지라는 걸 잊고 있었다. 또 한 번 교훈을 얻고 이 날은 여기서 마감. 숙소에 욕조가 있어서 3개월만에 목욕 다운 목욕을 했다. ㅜㅜ

다음 날은 시장을 위주로 구경을 하기로 했다. 구글과 블로그 검색으로는 벼룩시장이 매일 열린다고 해서 열심히 걸어갔더니 문이 거의 닫혔고 나와 있는 장사꾼들도 거의 없었다. 재빨리 산미구엘 시장으로 갔다. 맛있어 보이는 타파스들이 엄청 많았는데 이미 어제 뼈저린 교훈을 얻은 우리는 조심스럽게 가장 저렴한 가게에 가서 몇가지만 골라 맛을 봤다.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가격이 저렴한 건 아니였다. 차라리 오전보다는 오후에 맥주 한잔과 함께 먹는다면 더 괜찮을 것 같았다.

마드리드 구경은 이걸로 끝이 났다. 벌써부터 관광지 권태가 왔는지 대도시는 중요한 몇 곳만 보고 끝내고 있다. 가이드에 나오는 모든 명소를 찍고 도는 건 이제 우리에게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가장 가고 싶은 몇 곳만 보면 거리에서 차 마시는 걸로 시간을 떼우거나 캠핑장을 즐기는 것이 낫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제 스페인은 세고비아와 바르셀로나만 남아 있는데 중북부보다 남부지방이 훨씬 볼거리가 많은 것 같다. 9년 전에 친구와 남부지방만 여행을 했는데 음식이며 경치며 사람들이며 너무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그에 비해서 중부 지방은 조금 약한 감이 있다. 내가 봤다고 그 좋은 곳들을 다 제끼고 중부를 중심으로 돌고 보니 남편에게 미안하다~ 난 스페인이 너무 좋은데 남편에겐 그닥 좋은 여행지가 아닐 수도 있겠다. ^^;;
너무 일찍 일정이 끝나서 세고비아 캠장으로 고고~ 평점이 낮아서 걱정했는데 우리에겐 굿~ 지금까지의 캠장 대비 가격에 비해 시설이 다소 약해서인가보다. 캠핑장 자연미는 떨어지지만 주변 경치가 젤 좋아서 우린 대만족! 오랜만에 낮시간에 여유롭게 책도 읽고 일광욕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