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인도네시아

[D48~50,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이슬람 국가의 위대한 불교사원과 힌두사원?

JaneRyu 2019. 3. 29. 13:22

[족자카르타 정보] 

- Prawirotaman 거리에서 공항(이민국) 가기 : 구글맵으로 한 블럭 북쪽에 있는 Museum Perjuangan을 찾아가 길을 건너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거기서 3A를 타면 한 번에 갈 수 있다.  
  공항이 종점인데 내리면 바로 옆 건물이 이민국이다. 그러나 돌아올 때는 3B. 잘 모르겠다면 무조건 버스정류장 안내원에게 물으면 친절하게 알려주며 갈아탈 곳, 내릴 곳까지 알려준다.  
- Sunrise from Hills + Borobudur 사원 + Prambanan 사원 : 투어는 교통만 제공됨. 1인 15만, 언덕 입장료(3만), 두 사원 입장료(콤보 54만)는 제외됨. 
  두 사원 입장료를 따로 사는 것보다 콤보가 저렴함. 아침식사를 할 곳이 따로 없어서 주먹밥과 바나나 등을 싸갔는데 사원 내에서는 음식을 먹지 못한다. 이동 중 먹어야 함.  
  3시 반 출발하여 1시 숙소 도착. 운이 좋아 언덕에서 정말 훌륭한 일출을 봤지만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평범함 언덕에서 뜨는 일출보다 사원을 배경으로 일출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함. 
- 현지식 추천 : ViaVia 식당에서는 매일 다른 메뉴로 현지식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음. 실제 현지인이 가는 식당보다는 비싸지만 관광객들이 먹는 음식보다는 저렴함 (27000~37000루피아)


 


첫 관광은 불교사원 보로부두르와 힌두사원 프람바난.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3시 반에 숙소에서 출발했다. 일출은 새벽 5시 40분으로 알고 있는데 5시도 전에 언덕 입구에 도착했다. ㅡㅡ;; 왜 이리 일찍 온거야? 아마도 지금은 비수기라 관광객이 많지 않지만 성수기에는 명당자리 차지하기 위해 일찍 출발하는 것 같다. 그래도 그렇지... 한 시간이나 남았는데...

20분 전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흐미.. 이번 일출은 공쳤구나~ 했는데 저 멀리 보이는 하늘에서는 구름 사이로 붉은 기운이 돌았다.  저쪽 하늘은 구름이 많지 않으니 기대를 걸어보았다. 아니나다를까 산과 구름사이로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붉기는 어찌 그리 붉은지!

붉은 햇빛이 우리가 서있는 언덕의 안개와 비구름에 반사돼서 점점 더 붉은 기운을 더했고 빛 사이로 피어오르는 안개 때문에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네팔 푼힐의 일출과 카리문자와의 바다 일몰과는 또 다른 멋진 풍경! 천상이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 싶을 정도로 이상야릇한 장면이였다.  48일동안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출 때는 매번 운이 너무 좋았다. 전생이 덕을 많이 쌓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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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을 본 후 사원 관광 시작. 언덕에서 봤던 구름과 붉은 기운이 아직 남아서 사원 계단을 올라서도 여전히 아름다운 하늘을 감상할 수 있었다. 사원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서 봤다면 더 좋은 공부가 됐겠지만 건축물 자체로도 왜 불가사의하다고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박물관에서 산산히 흩어진 조각들을 퍼즐 맞추듯 복원한 과정을 보고나니 더 그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 사원은 베트남에서 본 적이 있는 건축양식이였다. 두 사원이 종교가 다르다는 걸 분명히 말해주듯 건축양식도 전혀 다르다. 가이드가 없다는게 참 아쉽다. 이슬람 사원에서 가이드 설명으로 이슬람교의 예배식에 대해 알게 돼서 좋았는데 이 훌륭한 유적지에 대해 겉모습을 보는 것으로 끝나야 한다니... 네이버에게 물어봐야 하나?


이 두 사원은 우리나라의 경주 유적지 같은 곳이라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단체가 정말 많았다. 그런데 우리가 지나갈 때마다 마치 연예인을 본 것처럼 수근수근하더니 사진 한 장만 찍자고 하질 않나 '안녕하세요~', '코리안? 엑소!'하면서 엄청 반겼다. 아마도 K-POP과 드라마 덕분에 한국인만 봐도 자기들이 좋아하는 연예인과 동일하게 느끼는가보다. 우스운 일이지만 연예인이 어떤 기분인지 알게 됐다면 설명이 될까? 암튼 엄청 반겨주니 괜히 우쭐해지고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 
인도네시아에는 한국 여행자들이 많지 않아서 더 반가웠나보다.  

관광을 마치고 장을 봐서 고추장 찌개를 해먹었다. 인도네시아는 볶거나 튀기는 음식이 많아서 매콤하면서 담백한 찌개가 그리웠다. 내일 이민국을 다녀온 후에 족자에 머무를 날짜가 정확히 나오면 숙소 사장님과 방값 딜을 해봐야겠다! 

이틀 동안 이민국을 다녀온 결과 드디어 비자를 받았다. 오래 전에 미국 비자 받을 때처럼 인터뷰하고 떨어질 수도 있는게 아닐까 했지만 옛날 사람의 생각일 뿐 이민국을 통한 연장은 형식상의 절차인 것 같았다. 세 번이나 왔다갔다 했더니 이젠 눈감고도 가겠다. ㅋㅋ 
둘 째날 이민국 옆에 있는 영화관에서 툼레이더를 보고 카르푸에서 3~4일치 장을 봤다. 현지식이 아무리 맛있어도 장기간 먹을 수는 없다. 우리가 갔던 베트남, 네팔, 인도네시아의 대형 마트에서 빼놓지 않고 볼 수 있었던 것은 신라면, 불닭볶음면(이건 동네 가게에서도 볼 수 있다. 큰 히트를 쳤나본데 먹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고추장, 김, 김치 정도다. 나머지 조미료는 일본 간장, 일본 참기름으로 대체했다.  

장기 투숙을 하니 좋은 점은 직원들과 친해지면서 친구도 생기고 덤으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 거기다 음식을 해먹으면서 현지식 만드는 법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족자나 발리의 대부분의 여행사에서는 요가나 요리 수업도 하는데 약간 비싸다. 주부인 나는 다른 나라 요리법에 관심이 많아서 카리문자와에서도 직원들이 해먹는 닭고기스프 만드는 걸 보려고 기웃거리다가 얻어먹기도 했다. 생각보다 정말 맛있었다. 돈들여 요리수업을 듣느니 직원들 밥 해먹는 걸 옆에서 보고 배우는 게 훨씬 낫다 싶어서 저녁할 때마다 열심히 기웃거리고 있다.  
나중에 한국 돌아가면 여행할 때가 그리워질테고 그럴때마다 비슷하게라도 음식을 해먹으면서 마음을 달랠 때 딱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