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인도네시아

[D37~39, 인도네시아, 카리문자와] 인도네시아의 몰디브

JaneRyu 2019. 3. 29. 11:47

[카리문자와 정보] 

- 반둥에서 카리문자와 가기 :  
1. tiket.com에서 기차예약(biznis라고 써있는 티켓을 샀는데 통일호 같은 좌석이여서 매우 힘들었음. 3만원 가량의 좌석이 좀 더 좋은 좌석인 듯). 
    밤 9시 25분 출발 다음 날 새벽 4시 50분 도착. 
2. 쯔바라(Jepara) 항구 가기 : 버스터미널로 택시로 이동하여 미니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는데 혹시나 늦어서 마지막 배를 놓칠까봐 우버 이용. 2시간 가량 걸림. 
    처음 부를 때는 23만 루피아가 나와서 이용할만하다고 생각하고 탔는데 내릴때는 가격이 올라갔음. 이유는 모름. 하지만 까와쁘띠 다녀온 가격을 치면 23만은 너무 싼 것이 이상했음. 결과적으로 32만 루피아 냄) 
3. 배타기 : 7시 45분쯤 도착해서 8시에 티켓부스 열리자마자 구매. 빠른 페리(10시, 느린 페리는 7시)밖에 없음. 요일마다 배시간 다름. 일요일 배 없음.  
    배가격은 177000(vip 좌석인데 보통좌석과 2천원 차이, 좌석 편함)이고, 섬 입장료 25000루피아. 2시간 걸림. 
- 숙소 : The Happinezz 선풍기방 만원 가량. 에어컨 방 250000루피아. (호텔예약사이트 이용하면 조금 더 저렴) 
- 호핑투어 : 200000 루피아. 스노쿨링 2번, 점심식사, 가이드, 배편 포함. 강력추천. 어느 곳보다 많은 물고기(거북이)와 아름다운 산호초를 볼 수 있음. 
- 섬 투어 : 대부분 호텔에서 스쿠터나 자전거 대여 가능. 지도와 설명도 잘 해줌.  
- 피시마켓 : 생선구이 한마리, 오징어 튀김 한마리, 과일 주스 2개 총 95000루피아 정도. 


 

 



드디어 입성하게 된 카리문자와 섬. 여행 정보를 알아볼 때 우연히 알게 된 섬인데 많은 세계여행자와 인도네시아 여행자들이 이곳을 강력 추천했다.  
인도네시아의 몰디브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물빛이 좋고 저렴한 가격에 스노쿨링을 할 수 있으며 내가 가장 끌렸던 것은 어느 곳보다 저렴한 해물요리를 맛 볼 수 있어서다.  
결과적으로는 계획대로 섬에 들어올 수 있었지만 여정은 쉽지 않았다. 7시간 기차이동에 2시간 비싼 우버 택시, 마지막으로 2시간 쾌속 페리를 타야만 했다.  
세계여행을 시작한 이후로 이 섬에서의 휴양을 너무 고대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둘 다 매우 걱정했었다. 그래서 배에서 내리자마자 우린 서로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리며 "왔어! 왔어!"를 외쳤다.  

날씨가 흐려 구름이 많은데도 섬 주변의 물빛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근데 바로 물에 뛰어들기에는 좀.... 쓰레기가 제법 보였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인도네시아가 관광지로 더 각광받지 못하는 큰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름다운 섬을 아름답게 보존하지 못하는 것... 뭐... 우리 나라도 못지 않을 것 같다.  

숙소에 짐을 풀고 불편한 기차 좌석 때문에 못 잔 잠을 보충했다. 일어나 비몽사몽으로 매우 기대하던 피쉬마켓으로 출동~

그동안 고기만 줄기차게 먹어와서 해물요리가 무척 고팠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쪼그려 앉아 상에 식사를 하는 모습이 낯익어서 좋았다. 

남편이 가장 먹어싶어 하던 오징어 튀김과 생선구이를 시켰다. 난 생선도 오징어도 싱싱해서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너무 기대를 하고 와서 좀 실망한 눈치였다.  
아마도 점심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았고 피곤해서 식욕이 떨어진 때문도 있는 것 같다. 난 찍어먹는 소스가 맛있어서 손가락 쪽쪽 빨아가면서 맛있게 먹었다.  

다음 날에 호핑투어를 신청했는데 날씨 운이 왜 이리 좋은지 아침부터 해가 쨍했다. 기분도 업업~ 
독일 아가씨 2명, 헝가리 커플 2명과 함께 여섯이 함께 했는데 가이드가 좋은 사람들만 모여서 운좋은 날이란다. 옆 배에 단체 중국관광객들로 꽉 찬 배가 보였다. ㅋㅋ(죄송~ 제가 한 말이 아니예요~) 

첫 스노쿨링을 시작했다. 물 속에 들어가자마자 정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너무나 다양한 모양의 산호초며, 알록달록 예쁜 물고기들!!! 지금까지 해외에서 세번의 스노쿨링을 해봤지만 베스트 중의 베스트였다!

다이브의 명소라고 알려진 이집트 다합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 속은 보지 못했다. 것도 하루 종일 만 7천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정말 오랜만에 신나게 물놀이를 했다. 한 시간 가량 가이드를 쫒아 스노쿨링을 하고 도착한 섬은 또 왜 이리 환상적인가!

인도네시아의 몰디브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물빛~ 가옥 한 채만 덩그라니 있는 이 곳에서 우리는 생선구이로 점심을 먹고 한참 쉬는 시간을 가졌다. 


두번째로 시작한 스노쿨링~ 먼저 가이드가 물 속을 체크하더니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다. 이 곳은 첫 스팟보다 몇 배는 더 아름다웠다!!! 
바다의 정원인 듯 보라색, 분홍색 등의 꽃모양, 버섯모양, 별 모양의 다양한 색의 산호초! 물고기는 더 많았다. 니모 같은 귀여운 물고기와 비늘을 반짝이며 떼로 산호초 속을 파먹는 물고기들~ 

그리고 가이드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을 보자 바다 거북이가 지나가지 않는가!!! 바로 내 발 밑으로 얼마 되지 않는 곳에서 빠르게 헤엄쳐 더 깊이 도망가버렸다. 

여섯명은 서로 정신없이 헤엄치며 물고기들을 쫒아 다녔다. 아마도 내 생에 다시 만나기 힘든 바다 속 풍경이지 않을까 싶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수족관 유리 너머의 물 속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그 많은 종류의 산호초와 물고기를 옮겨 놓을 수조차 없을거다.  
이 예쁜 물속을 좀 더 가까이 보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가이드가 잠수를 하는 것을 보고 "How can I dive in?" "Take off your life jacket!" 
아... 그렇지.. 내 생명줄... 1초도 생각하지 않고 도전! 한 번만에 성공! 바로 눈 앞에서 알록달록 물고기를 보았다! 그러다 정신차리고 숨쉬러 올라가려니 왠걸! 한참 내려왔잖아!!!

내 생애 첫 잠수, 대성공! 근데 물 위로 뜨자마자 버둥대다 물 먹고 가이드 도움 받아 다시 자켓을 입어야 했다. 수영장 수영만 할 줄 알아서 아직 물에 뜨는 방법을 모르는게 함정... 
물에 뜨지 않으면 배영을 하면 된다는 걸 아니까 크게 무섭진 않았지만 가이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였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배 옆에서 도전했을 때 물먹는 나를 보고 남편이 불안하게 자꾸 하면 다신 같이 물놀이는 하지 않겠다고 화를 냈다.
걱정하게 해서 미안했지만 속으로 엄청 신났었다~ ㅋㅋ 물을 무서워하고 물놀이를 오래 안 하는 남편은 이해 못할 일이다. 

호핑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배 지붕 위에서 멋진 노을을 만났다. 360도 시야에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바람을 맞으며 본 붉은 노을빛은 또 하나의 베스트 장면이 되었다.  
해가 진 후의 하늘은 한층 더 오묘한 색으로 물들었다. 사진을 본 사람들은 보정을 했다 믿을만큼 비현실적인 그림이였다.  

여행을 시작한 후로 진정 감사하게 생각된 하루였다. 그치만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볼수록 한편으론 무거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올 해만큼은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우리 둘만 생각하는 여행을 하기로...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면 그게 최선이다. 내 삶은 내 것이고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