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베트남

[D11~12, 베트남, 무이네] 사막 맛보기

JaneRyu 2019. 3. 29. 11:10

[무이네 정보]
- 무이네에 다왔을 때 슬리핑 버스 안내원이 숙소를 물어보고 근처에 내려줌
- 그룹 지프 투어 가격 : 1인 7달러, 개인 지프 투어 가격 : 35달러
- 방문하는 곳 모두 입장료 없음. 화이트 샌드가 20킬로 밖으로 멀고 나머지는 가까움.
- 오토바이를 빌려 개인적으로 다녀올 수도 있지만 투어가 그닥 비싸지 않고 각각 장소에 머무는 시간도 빡빡하지 않으니 투어가 괜찮은 듯.
- 지프 투어는 선라이즈/선셋 두 가지가 있음. 선라이즈 투어는 새벽 4시 반 출발 오전 8시 반 끝남
- 낮엔 더워서 선라이즈 투어가 좋은 듯. (화이트 사막-레드 사막-어시장-요정의 샘 순서) 가디건 같은 겉옷 필요함.
- 화이트 사막에서 해돋이 보는 언덕까지 4륜 오토바이를 타라고 권함. (지프는 2만5천동, 4륜오토바이는 3만동) 그러나 걸어가도 상관없음. 높은 언덕까지 가려면 좀 힘들지만 꼭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해돋이는 볼 수 있음. 함께 투어한 외국인들은 시간 안에 언덕까지 다녀옴.
- 숙소추천 : Minh Kha Hotel 저렴하고 깔끔하고 방 넓음. 레스토랑도 함께 있어 편함. 버스(투어) 회사와 가까움.



우리는 8명이 함께 하는 그룹 지프투어를 신청했다. 새벽 4시 반에 정확히 지프가 숙소 앞으로 데리러 왔다. 몇 번 더 들려 총 7명이 함께 투어를 시작했다. 
해돋이를 보기 위해 제일 먼저 들린 곳은 화이트 샌듄. 하도 사람들이 작은 무이네 사막에 실망했다고 하길래 무지 작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넓어서 난 기대 이상이였다. 때론 사진빨이라는게 무시 못한다. 
드라이버는 해돋이 보는 언덕까지 멀어서 4륜 오토바이를 타고 가라고 했지만 우리 팀원들은 모두 '내가 듣기론 걸어가도 된다던데?'를 외치며 꿋꿋히 걸어 들어갔다. 해돋이를 보는 언덕이 멀어보여 우리는 중간에 낮은 언덕에서 머물렀는데 그곳에서 보는 풍경도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빠른 걸음으로 높은 언덕까지 다녀오는 걸 보면서 '젊어서 좋아~ 의욕이 있어~'. ㅋㅋ

28살 적에 혼자 한 달 동안 그리스-터키-이집트 배낭여행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었는데 난생 처음 본 아름다운 모래 사막이 한 몫 했었다. 사막에서 바라보는 붉디 붉은 노을은 아직까지 최고의 선셋 리스트에 남아 있다. 이 날은 멀리 구름이 끼어 사막에서 떠오르는 해는 보지 못했지만 나름의 묘미가 있었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모두 알겠지만 일출이나 일몰의 순간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 30분 간은 더 지켜봐야 한다. 가장 아름다운 하늘 빛은 다양한 색을 발하는 일출, 일몰 후가 오히려 더 아름답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패기있고 열정적인 20대도 좋지만 어느 덧 인생이 무르익어 가는 40대가 오히려 아름답다고 생각된다. 열심히 높은 언덕에 오르고 4륜 오토바이를 빠르게 몰며 순간을 극적으로 즐기려는 그들의 의욕도 부럽긴 하지만 순간의 짜릿함보다는 멀찌감치 낮은 언덕에서 조용히 사막을 즐기는 여유가 더 좋다.

해돋이는 차를 타고 레드 샌듄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볼 수 있었다. 여행을 시작한 후로 처음으로 맞이하는 뜨거운 해였다.

화이트 샌듄보다 레드 샌듄이 좀 더 작았지만 붉은 색은 오히려 더 사막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는 입구에서 바로 코 앞 언덕에 올라 젊은 친구들이 슬라이드를 타는 것을 바라봤다. 이제는 그런 재미보다는 바지 속의 모래가 더 싫은 나이이다. ^^;;

갈매기를 닮은 아담한 새들이 다녀간 흔적. 귀엽다. ^^

슬라이드를 제대로 타기에는 조금 부족한 언덕이다. 그래도 우리 팀 젊은이들은 열심히 시도한다. 
젊어서 좋다~ ^^

세번째 방문지는 Fishing Village. 어제 지나는 길에 봐서 뭐 별게 있나 했는데 역시 풍경의 완성은 사람인 것 같다. 잡은 물고기들을 즉석에서 사고 팔며 생동감 있는 삶의 현장이 펼쳐지니 배만 덩그라니 있던 어제보다 훨씬 나은 풍경이였다. 

원형 보트는 사람 한 명 타면 꽉 찰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사이즈가 크다. 한 번 타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이들에겐 삶의 도구인데 재미삼아 타보는 놀이기구 취급해선 안되지, 암!

이들에게 왜 이런 모양의 모자가 필요하게 됐는지 현지에 와보면 제대로 알 수 있다. 비와 햇빛을 야무지게 막아주는 모양새다. 아침부터 뜨거운 햇빛이 무섭게 쏟아진다.

마지막 코스는 '요정의 샘물'. 바다로 흘러가는 강의 상류라는데 지형이 모래로 이루어져서 독특한 계곡을 만들어냈다. 발에 스며드는 고운 모래의 촉감이 포근했다.

블러그 사진으로 많이 봤는데도 실제로 보는 풍광은 참 다르다. 사막 속의 오아시스 계곡 같달까...

4시간의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니 8시 반. 하루가 더 생긴 느낌이다. 무이네는 너무 더워서 낮동안엔 뭘 하기가 힘들다. 이럴 땐 한 발 후퇴하는게 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