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07~408, 아르헨티나, 엘 칼라파테] 트레킹 마치고 귀국 전, 우리는 휴식중
3.8~3.9
[엘 칼라파테 정보]
-엘 찰텐 ~ 엘 칼라파테 이동 : 8시 버스 800페소, 3시간 소요, 푼타 아레나스로 곧장 가는 버스는 새벽 밖에 없어서 시간이 애매함.
-숙소 추천 : Amigo del Mundo 더블룸 35달러, 깨끗하고 방 넓음, 버스 터미널과 시내 중간에 위치, 조식 포함, 주방 사용 불가능
푼타로 가기 전, 엘 칼라파테 도시가 예쁘다길래 2박을 하기로 했다. 엘찰텐에서 떠나는 날 일출 즈음, 하늘은 진짜 환상적이었다. 사람 손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을 것 같은 오묘한 색감은 현실감 없는 풍경을 만들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핑크빛 하늘과 붉게 물든 피츠로이까지~
마을에서 보이는 피츠로이와 초등학교 입구
이동하는 버스의 통창으로 보이는 설산과 에메랄드 호수도 장관이었다.
가볍게 3시간 걸려 도착!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이 도시에서 모레노 빙하 투어를 하는데 우리는 그레이 빙하로 대신했으니 비싼 투어는 하지 않기로 했다. 그닥 빙하 보는데 열정이 없어서 나중에 아이슬란드 여행을 가게 되면 해보리라~
터미널과 시내 중간에 위치한 곳에 숙소를 잡았는데 컨디션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오랜만에 넓직한 더블룸을 사용하니 편하고 정말 좋았다~ 미뤄뒀던 빨래도 하고 각자 방에서 좀 쉰 후에 시내 관광 시작!
숙소, Pietro's Cafe 메뉴인 스테이크
괜찮아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소고기 한 번 제대로 먹어봐야하지 않겠냐고 남편 혼자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가격에 비해 훌륭한 비쥬얼~ 맛도 굿~ 역시 아르헨티나는 소고기가 진리인가보다.
시내는 기념품 샵들이 많았는데 정작 사고 싶은 것들은 별로 없었다. 요리를 할 수 없으니 저녁은 대충 와인과 맥주에 살라미와 빵으로 떼웠다.
다음 날은 마을 끝에 있는 호수로 나들이~ 호수에서 플라멩고와 백조를 많이 볼 수 있단다. 날씨는 쌀쌀한데 길 옆으로 예쁜 들꽃들이 흐드러졌다.
어제 갔던 길을 똑같이 걸어 마을 끝에 다다르니 호수가 나왔다. 특별한 풍경은 아니었지만 날씨가 좋으니 뭐든 괜찮았다. 플라멩고는 없었지만 흑조, 백조가 노니는 호수는 잔잔하니 여유로웠다.
다시 되돌아오면서 꽃집도 구경하고 기념품 쇼핑도 하고~ 한 벽면을 차지하고 있던 모레노 빙하 사진으로 투어도 대신하고~ ㅋㅋ
원래 오늘 우리의 목표는 매우 비장했는데, 어제부터 머리 엄청 굴려 남겨둔 아르헨티나 돈을 탈탈 털어서 하우스 맥주 HappyHour 시간을 공략하기로 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2시간! 여러 가지 맛을 골고루 마시며 안주도 양껏 시켰다. 우리가 한국에 들어갈 시간이 가까워지니 대화는 자연스럽게 지금껏 거쳐 온 여행지에서의 추억들이었다.
오랜만에 무표정이 아닌 스마일 한 컷!
마지막 잔을 시켰을 때는 은근 취해서 넷 다 기분 업! 아쉬워서 맥주와 살라미를 사들고 숙소 식당에서 여운을 달랬다. ㅋㅋ 숙소 식당은 한 벽면이 통유리창이라 바깥 풍경이 시원스레 다 보였는데 이 날 저녁 노을과 실눈 같은 달은 정말 그림 같았다.
차분한 밤하늘의 달이 뭔가 모르게 애잔해 보였다. 아마 세계여행의 마지막이 가까워지니 아쉬운 마음 때문인가 보다. 이제 며칠 후면 정말 한국행이구나... 재희네와 헤어질 날도 얼마 안 남았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