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91~393, 칠레, 푸에르토 나탈레스] 토레스 델 파이네 O트레킹(서킷)의 거점 마을, 푸에르토 나탈레스
2.20~2.22
[푸에르토 나탈레스 정보]
-푼타 아레나스 공항에서 푸에르토 나탈레스 버스 이동 : 2월까지 성수기에 속해 예약하지 않으면 시간 맞춰 타기 힘듦, 정류장이 따로 있지 않고 출구 밖에 버스가 오면 기사에게 바로 티켓 구매하거나 변경할 수 있음, 시내에서 이미 자리가 차서 오기 때문에 예약 필수. 공항 내 인포센터에서 시간 확인 가능, 나탈레스까지 4시간 소요
-캠핑 장비 렌탈 : 숙소에서 추천 받은 Erratic Rock에서 했는데 상태가 좋진 않았으나 장비 여유가 많음, Turismo Teresa 한국인이 많이 이용함, 2인 장비 9일에 20만원 초반에 빌림(토레스 트레킹 포스팅에 자세히 올릴 예정임)
-국립공원 입장료 구입 : 국립공원 입구(현금만 가능), 나탈레스 버스 터미널 내부(카드만 가능), 1인 21000페소, 구매 후 비디오 시청 5분 소요, 구매시 기간과 산장/캠장 예약증 확인함
-숙소 추천 : The Singing Lamb 1인 도미 9인실 20달러, 6인실 25달러, 6인실 추천(방 넓고 안에 따로 화장실과 샤워실 2개씩 있음), 주방 사용 가능, bar가 있어서 술을 사올 수 없으나 우린 주방에서 조금씩 먹었음
-캠핑 장비 및 트레킹 장비 구매 : Unimarc 옆 Salomon 매장이 가장 저렴, 등산스틱, 텐트 방수포, 무릎보호대, 가스 등이 가장 저렴했음, 트레킹 음식은 산티아고에서 한식 재료를 사가고 나머지는 unimarc에서 구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버스 : 1인 8000페소, 왕복 1500페소인데 편도로 구매하고 나중에 돌아올 때 6000페소에 구매했음, 1시간 반 소요
8시에 푼타 공항에 도착했는데 혹시나 연착될까 싶어 나탈레스까지 가는 12시 반 버스를 예약해놓은 상태였다. 버스에 자리가 있다면 기사에게 바로 변경 가능하다는데 성수기라 남는 자리가 없어 예약한 시간까지 공항에서 기다려야 했다. 푼타는 생각보다 더 추웠다.
푼타 가는 비행기에서 본 일출
나탈레스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풀었다. 비싸긴 했지만 넓고 깔끔한 6인실 방이 좋았다. 나중에 좀 더 저렴한 곳으로 옮겨보려고 여러 곳을 돌아다녀 봤지만 가격 차이도 거의 없는데 방이 너무 비좁아서 나탈레스에선 계속 같은 곳에서 머물렀다.
푼타에서 나탈레스 가는 버스 안에서
나탈레스 터미널에서 숙소 가는 길, 멀리 바다가 보인다
숙소 The Singing Lamb 테라스
숙소 거실 겸 아침식사 테이블
장보기 전에 예약 못한 Paso캠장과 W코스 캠장 사정을 알아보러 관리사무소에 다녀봤는데 가려던 곳이 모두 full-book이란다. 무작정 찾아가서 엉덩이 들이밀어 보기로 하고 예약은 포기. (결국 예약 못 한 곳은 건너 뛰게 되었다.)
칠레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파타고니아 원주민 수영복 캐릭터
다음 날은 캠핑 장비 렌탈샵을 돌아 다녔다. 가격이 거의 비슷한 것 같아 숙소에서 추천 받은 Erratic Rock이 그나마 장비 여유가 많아서 출발 전날인 내일 다시 오기로 했다.
숙소에 이미 토레스에 다녀온 한국분이 계셔서 이것저것 얘기를 들었다. 국립공원 앞 안내소는 사람들이 많아서 미리 터미널에서 입장료를 구매하는 게 좋다길래 할 일도 없겠다 바로 가서 티켓 구매하고 비디오 시청을 했다. 티켓을 살 때 트레킹 기간과 캠핑장 예약증을 확인한다. 중간 날짜 예약증이 없어서 묻길래 숙소에 두고 왔다고 둘러댔더니, “있긴 한거지? 국립공원 가면 확인하니까 꼭 가져가.” 이를 어쩌나... 쫒겨나는 건 아닌지...ㅋㅋ
나탈레스 시내에서 보이는 설산
전통 양고기 구이
오후엔 트레킹 할 때 조식으로 먹을 누룽지를 만들었다.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시간이 꽤 걸리고 하루 동안 방 안의 라디에이터에 올려 두고 바짝 말리느라 이틀이나 걸렸다.
트레킹 준비 외엔 할 게 없으니 매일 저녁엔 카드게임이나 보드게임을 하면서 다음 날 밥과 설거지 당번을 정했다. 나중에 트레킹에서도 카드게임이 제법 큰 재미를 줬다.
떠나기 전날엔 우선 장비 렌탈을 했다. 텐트를 미리 쳐보고 구멍 난 곳에 꼼꼼히 테이프를 붙이고 9일치를 빌리니 2인 20만원 정도가 나왔다. 나쁘지 않은 가격인 것 같아 바로 오케이~
터미널 가는 길
터미널 근처 공원
터미널 안에 있는 국립공원 카운터
장비를 빌리고 더 필요한 것들이 생겨 쇼핑을 좀 했다. 텐트에 방수포가 포함돼 있지 않아 방수포도 사고 내가 쓸 등산 스틱, 가스, 무릎 보호대 등 자잘하게 살 게 많았다.
산티아고에서 사온 한식 재료 말고도 핫도그 재료와 트레킹 첫 끼로 먹을 제육볶음 재료를 사서 나머지 음식을 해두었다. 그리고 나서 점심으로 파전을 해먹었는데 숙소 직원들이 관심있게 물어보길래 조금 맛보라고 줬더니 맛있다며 레시피를 물었다. 파전은 어느 나라든 실패 없이 좋아해주는 한식이었다.
나탈레스와 토레스 전역에서 볼 수 있던 들꽃
저녁에 본격적으로 가방을 싸기 시작했다. 음식을 어찌 나눌까 하다가 재미삼아 가위바위보로 정하기로 했다. 무게는 얼추 비슷하게 나눠졌다 생각해서 당시에는 재미있었는데 나중에 트레킹을 시작하고 나니 무게도 중요하지만 종류별로 똑같이 나누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짐싸기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끝났다. 근데 예상 외로 다들 가방이 너무 무거워서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내 가방이 너무 작아서 많이 넣을 수가 없으니 자연스레 남편 가방이 무거워졌다. 다 싸고 나니 항상 매던 17킬로보다 무거운 배낭이 된 남편이 걱정됐다. 유럽에서 허리 때문에 귀국도 생각했던 적이 있어서 이 무게를 짊어지고 매일 15킬로 이상 되는 거리를 갈 수 있을지...
햄버거 맛집, Wild 호스텔, 햄버거+맥주 7000페소
트레킹 시작 전날 전의를 다지기 위해 한 잔~!
우리 사진 컨셉은 무표정~ ㅋㅋ
한 걱정 하고 있었더니 호진이가 너무나 고맙게도 짐을 몇 개 가져가 무게를 덜어주었다. 우리 둘만 있었다면 선뜻 O트레킹을 할 맘을 못 먹었을텐데 든든한 재희, 호진이 있어서 어찌나 큰 도움이 됐는지... 시작부터 미안한 마음과 고마움이 가득~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잠이 쉽게 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