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멕시코

[D290~291, 멕시코, 바깔라르] 천연 유수풀 Los Rapidos

JaneRyu 2019. 4. 1. 13:22

11.11~11.12
  
[바깔라르 정보]
-Los Rapidos : 물 속이 협곡 같은 지형이라 물살이 있어서 유수풀처럼 놀 수 있음, 센트로에서 택시 편도 150페소(나오는 택시 거의 없음, 만날 시간 정해서 전화번호 받아두기), 입장료 50페소, 구명조끼 50페소, 레스토랑이라서 음식은 싸갈 수 없을 듯(하지만 우리는 샌드위치 먹었음), 음식은 120~180페소 정도, 오전에 가야 좋은 자리 맡고 물 속이 잘 보임, 강력 추천



  
하루 쉰 후에 바깔라르 마지막 물놀이 장소는 로스라피도스. 호수로 물이 나가는 좁은 길목이라 지형이 협곡처럼 생겨 물살이 약간 있는 곳이다. 그래서 둥둥 떠서 유수풀처럼 놀 수 있단다. 
택시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다 비포장 도로로 한참 들어갔다. 아무래도 나올 때 택시 잡기 불가능할 것 같아서 미리 기사와 만날 시간을 정했다. 
입장료가 50페소인데 구명조끼가 50페소나 한다. 물이 깊어서 우린 무조건 렌트! 코칼리토스처럼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는 곳인데 왠지 여기는 음식을 싸와서 먹는 곳은 아닌 것 같다. 대신 테이블과 의자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선베드까지 있어서 한참 놀기 좋은 곳. 

일찍 가야 좋은 위치의 선베드를 잡을 수 있다.

요기부터 유수풀 시작

들어서면 테이블과 선베드 바로 앞에 맑은 물이 흐르는 게 보인다. 역시 물은 투명하다.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여서 물 속 계곡 지형이 그대로 보이니 참으로 예쁘고 신비롭다~

얼른 자리 잡고 사진부터 찍는다. 오른쪽으로 가면 상류인데 나무 데크가 있고 그보다 더 거슬러 올라 카약을 타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상류쪽 투명한 물길과 나무들, 구름이 참 아름답다. 왼쪽에는 얕은 곳이 있는데 해먹도 있고 물고기가 많아서 스노쿨링하기 딱~ 일찍 오면 가장 안쪽에 리조트에서 많이 보던 침대형 정자가 있어서 가장 명당인 것 같다.

 

데크에서부터 시작해 물살에 몸을 맡기고 유유히 흘러가는 사람들... 참 여유롭구나~ 코칼리토스처럼 많이 붐비지 않는 것 같다.
우리도 사진기 내려 놓고 본격적으로 물놀이 시작~ 우선 나도 스노쿨링 하면서 물살을 느껴봤다.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고 물 속을 들여다보니 수풀도 있고 물고기가 제법 보인다. 넘 재미있어서 재빨리 두 번째 시도~ 이번엔 다른 이들이 더 상류로 걸어가길래 따라 가봤다. 물 속 가장자리에 놓인 나무 원반을 밟고 가는데 미끄러워서 옆으로 지나갔더니 나무판을 밝아야 한단다. 그 지대가 전부 석회 산호층이였던 것. 그래서 밟아서 깎이는 걸 최소화하려고 나무판을 깔아둔거라고... 그러고 보니 레스토랑 앞쪽 물 속은 민둥 바위이거나 패여서 수초나 물고기가 거의 없었다. 모르긴 했지만 그래도 미안해지네.... 

나무판이 깔려 있는 끝까지 가서 스노쿨링을 시작했다. 상류쪽은 그나마 물이 깊어 석회층이 살아 있어서 조개가 엄청나게 박혀 있다. 수풀도 훨씬 길게 늘어져 사이사이로 물고기들이 어울려 물살을 가르고 있었다. 물고기들 보는 재미에 빠져 몸이 어느 정도 흘러 내려갔는지도 모를 정도. 확실히 레스토랑 쪽으로 가니 물속은 엉망... ... 맘이 안 좋다... 

상류쪽으로 올라가려면 나무판을 밝고 가야한다

몸을 뒤집어 하늘을 봤다. 몸은 둥둥 떠있는데 보이는 게 하늘에 구름 뿐이라 마치 물 속이 아닌 하늘을 날고 있는 듯했다. 이런 여유를 느낄 때마다 마음은 한없이 평온해지고 차분해진다. 구름 사이로 매 두 마리가 날아가네... 참 좋구나....

혼자 한동안 돌아오지 않아서 걱정시켰다고 남편한테 또 혼났다. 남편은 내가 물에 내놓은 어린 아이 같은가보다. 
나 혼자 스노쿨링에 정신 나간 사이 셋은 얕은 곳에서 고프로로 물고기들 찍으며 놀고 있다. 얕은 곳에 작은 물고기들이 몰려 있어서 고것들 보는 재미도 쏠쏠~

옆 테이블에서 시킨 음식을 보니 양이 푸짐하다. 우리도 시켜볼까 싶어 가격을 보니 비싸네~ 우린 준비해간 샌드위치가 있어서 눈치가 좀 보이더라도 처리하는게 나을 것 같아 안 보이게 재빨리 먹어 치웠다. ㅋㅋ

물고기 보는게 세상 젤 꿀잼

먹었으니 또 물놀이 한 바탕~ 이번엔 가장 왼쪽에 있는 곳으로 갔다. 물살이 없는 곳이라 물이 더 투명하게 보여서 물고기가 밖에서 그대로 비쳤다. 물 속에 들어가 수풀을 하나 들고 먹나 안먹나 가만히 있어 봤더니 대 여섯 마리가 몸을 돌려 일제히 나를 쳐다본다. 마치 쟤는 모야?”하는 것 같다. ㅋㅋ 난 왜케 물고기 보는 게 재미나지?

수영 연습 중인 남편, 왼쪽 저 정자가 명당

11시에 도착해서 2시 반에 택시를 만나기로 했으니 30분 정도가 남았다. 마지막으로 가장 재미있는 유수풀 스노쿨링을 하려고 최대한 멀리까지 걸어갔다. 나도 이 아름다운 환경을 파괴하는 1인이구나 엄청 찔려하면서... ㅡㅡ;; 

먼 곳은 더 볼게 많겠지 기대했는데 오후되니 물 속이 더 뿌예서 오히려 보이지가 않았다. 실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보겠다고 바둥거리고 있는데 남편이 사진기를 들고 서있는 게 보인다. 다시 물 속을 보다가 머리를 드는데 거꾸로 올라오던 카약과 박치기~ 사진 찍느라 조심하라고 말도 안 해주는 남편... 남의 편인가.. 

3시간이면 많이 논 편인데도 난 아쉬웠다. 이 나이에 물놀이가 이리 재미있을 줄이야~ㅋㅋ
앞으로도 쭉 물놀이가 줄줄이 있는데 남편은 벌써 그만하잔다... 노노~ 이제 시작인데~ 
코칼리토스와 로스라피도스 두 곳을 갔더니 보트투어는 안 해도 됐었겠단 생각이 든다. 두 곳에서 다르면서도 제각각 아름다운 호수의 풍경을 보고,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바깔라르를 하루만 온다면 노노~ 말리고 싶다~ 최소 3박은 해야한다! 일출과 일몰은 덤으로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