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85~288, 멕시코, 바깔라르] 일출, 한 낮, 일몰 어느 때 보아도 아름다운 호수, 바깔라르 / 보트투어
11.6~11.9
[바깔라르 정보]
-바야돌리드에서 바깔라르 이동 : Mayab버스로 4시간, 215페소, 새벽 5시대/오후 2시대/저녁대 세 번 있으며 좌석 지정 없음
-바깔라르 숙소 : 퍼블릭 비치도 있지만 놀기 좋고 얕은 곳은 대부분 입장료 있는 프라이빗이기 때문에 조금 비싸도 호수를 끼고 있는 숙소가 나은 듯.
-보트 투어 : 1인 250페소가 기본, 5곳 들리는 데 투어사마다 조금씩 다름. 싸면 5곳 들린다고 하고 4곳만 가는 곳도 있음. 해보니 시간 여유가 된다면 굳이 할 필요 없이 프라이빗 비치나 코칼리토스(추천)에서 하루 노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음. 에메랄드 빛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한 낮 시간, 시간이 없어 노을까지 한꺼번에 보고 싶다면 4시 투어 추천.
-패들보트 투어 : 일출이나 일몰 시간대에 3시간, 1인 300페소라고 함. 해보진 않았음.
6일은 바깔라르로 이동하는 날. 은주씨네는 플라야로 간다. 3주 후에 같은 항공으로 쿠바에 들어가는 우연이 겹쳐 다시 만나게 되겠지만 그동안은 반대 루트라 마지막으로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버스는 4시간 가량 탔는데 바깔라르 도착하니 시간이 1시간 더해졌다. 메리다에서 죽은자의 날인가 시간이 당겨져서 당황했는데 이번엔 다시 제자리. 바깔라르는 칸쿤과 같은 시간대일 것 같은데 뭔 이유인지 모르겠다.
반가운 한글 환영 문구
도착할 때는 어두운 밤. 아데오 터미널에서 가까운 숙소라 금방 도착했다. 이번 숙소가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를 기다리는 친구가 있다는 것! 산크리에서 만났던 스티브네가 과테말라에 갔다가 다시 멕시코 유카탄으로 돌아와 앞으로 우리와 함께 다니기로 한 것. 만나는 장소가 바깔라르. 대문에는 귀여운 환영 문구가! 문 열어주는 친구가 있으니 꼭 한국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 저녁식사까지 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
숙소 거실에 매달려 있는 해먹, 세상 편하다~
호수가 길 담벼락
다음 날은 쉬면서 장보고 동네를 둘러봤다. 아침부터 내리 쬐는 햇볕 때문에 조금 걸었는데도 돌아오니 땀범벅~ 물놀이를 하지 않으면 낮이 길게 느껴진다.
해질 쯤 호수가에 가보기로 했다. 빛이 사그라드는 호수는 분위기 있었지만 기대하던 에메랄드 물빛은 낮이라야 볼 수 있겠다. 그래도 여전히 투명한 물빛과 여유로운 호수 풍경은 아름답고도 마음을 평안하게 해줬다. 해가 마을 반대로 넘어가서 노을은 생각보다 짙지 않았다.
해질녁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퍼블릭 비치
스티브 & 지니
숙소로 돌아와 하루 늦었지만 다시 만난 회포를 과테말라 전통주와 삼겹살로 풀었다. 둘만의 시간도 좋지만(^^;;) 여행이 길 땐 동행이 있는 게 확실히 좋은 것 같다.
다음 날은 일출을 보러 갔다. 남편과 둘만 있었다면 나 혼자 나왔거나 한 번도 못 봤을 일출~ㅋㅋ 호수가 보이기 시작할 때는 벌써 일출이 시작돼서 호수가 안개로 자욱했다. 퍼블릭 비치까지 거리가 좀 있어서 맘이 급해졌다. 우리보다 먼저 일출을 찍으러 나온 사람들이 있었다. 안개에 가려 붉은 빛이 덜했지만 수면 위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오히려 멋있었다.
퍼블릭 비치
아름다운 호수의 일출
호수를 보고 있자니 멀리서 안개 사이로 나타나는 점들.. 뭔가 했더니 일출 투어를 나간 패들보트 타는 사람들이었다. 안개 사이로 노 젓는 모습이 신비의 세계를 찾아가는 요정들 같달까~ 재미있으면서 오묘한 풍경이었다. 안개 사이를 떠다니는 기분은 어떨까? 해보고 싶다.
숙소로 돌아와 쉬면서 나머지 도시들의 숙소를 모두 정했다. 별 거 아닌데도 넷이 한 마디씩 하니 정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ㅋㅋ 앞으로는 한 명이 한 도시를 맡는 걸로~
다음 날은 늦은 오후에 보트투어를 가기로 했는데 그 전에 숙소에만 있기 지루해서 카페에 갔다. 레스토랑 겸 아트샵이었는데 조금 비싸긴 하지만 디자인이 예쁜 옷들이 많았다. 걸려 있는 그림들도 독특해서 볼 만했다. 나중에 숙소로 가는 길에 잠깐 본 호수는 정말 예뻤다. 밝은 에메랄드 빛이 어쩜 그리 영롱한지~ 확실히 빛 좋은 낮에 봐야 아름답다.
보트투어는 대부분 5곳을 들리고 2시간 소요, 1인 250씩 비슷했다. 그런데 호숫가를 지나다가 호객꾼이 200페소를 부르길래 그 곳으로 정했다. 결론적으로 싼 게 비지떡인지 4곳만 들리고 간 곳도 보여준 사진이랑 조금 다른 데도 있었다.
선착장에서 예쁜 호수와 그네에서 잠깐 사진을 찍으면서 잔뜩 기대~ 세뇨떼는 보트 타고 둘러보기만 하고 수영할 시간은 주지 않는다. 두 번째 들린 곳은 물이 얕아서 물색이 더 아름답다. 20분 정도 수영할 시간을 준다. 발이 닿는 얕은 곳이지만 구명조끼를 입고 둥둥 떠서 바라보는 호수 풍경이 그만이다~
세 번째로 들린 곳은 스페인어로 설명하니 뭔지 모름. ㅋㅋ 마지막 장소가 보트투어로만 갈 수 있는 곳. 마을에서 반대편인데 물이 얕은 곳이 넓게 형성돼 있고 석회 머드층이 깊다. 가이드가 머드를 바르며 설명을 해줬다. 잠깐 시간을 줄 때 열심히 사진 찍고 놀기~
머드 바르는 중~
머드층이 깊은 곳이라 사람들이 지나가니 물이 금방 뿌옇게 된다.
노을이 들어 물빛도 하늘 빛도 아른아른~ 나무가 있는 곳은 화보같기도~
기대하던 Cocalitos라는 곳을 가야하는데 투어는 이 것으로 끝. 뭥미? 2시간은 너무 짧다. 제대로 놀려면 4시간짜리 투어(400~500페소)를 하는 게 나을 듯.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예쁜 호수빛을 보긴 했지만 너무 짧았다. 10분의 양해를 구하고 구명조끼를 빌려 그네에서 아쉬움 달래기~ 그래서 다음 날은 못 본 코칼리토스에서 제대로 낮시간에 물놀이를 가기로 했다.
다이빙 준비 중~
동행이 있으니 커플샷이 많아서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