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멕시코

[D283, 멕시코, 바야돌리드] 바야돌리드에서 꼭 가야할 곳, Casa de los Venados / Cenote Zaci

JaneRyu 2019. 4. 1. 13:05

11.4
[바야돌리드 박물관 / 사씨 세뇨떼 정보]
-바야돌리드 시내 세뇨떼 : Cenote Zaci 입장료 30페소, 구명조끼 30페소, 레스토랑에서 1인 100페소 이상 주문시 세뇨떼 무료 사용, 익킬 세뇨떼 보다 크고 물 맑고 사람 적음, 화장실이 탈의실인데 작아서 불편함(5페소), 오픈형 샤워실, 숙소가 시내라면 수영복 착용하고 가는 것이 편함. 락커는 있는데 작아서 대부분 물가 옆에 두고 수영함. (플라야로 넘어간 후 세뇨떼 입장료가 매우 비싸지고  특히 깊은 동굴형 세뇨떼는 찾기 힘들다. 바야돌리드에서 samula, suytun 세뇨떼 안 갔던게 엄청 후회됨)



    
일요일은 현지인들이 치첸이트사 입장 무료라서 사람이 많다하니 내일 가기로 하고 오늘은 시내 박물관과 세뇨떼에 가기로 했다. 
사설 박물관인 Casa de los Venados는 10시에 시작해서 1시간 정도마다 가이드 투어만 가능한 곳인데 1시가 마지막 입장이다. 

처음엔 모르고 11시 50분쯤 갔더니 방금 투어가 시작돼서 1시 마지막 투어에만 입장할 수 있단다. 구글평이 워낙 좋았고 잠깐 들여다 본 내부 조각품들이 예사롭지 않아서 꼭 보고 싶었다. 세뇨떼 가는 걸 조금 미루고 1시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투어리스트 센터 옆을 지나다가 우연히 작은 박물관을 지났는데 2층에 벽화가 꽤 볼만했다. 은주씨가 간간히 얘기해주는 멕시코 역사나 이런저런 정보들을 듣고 꽤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역시 함께 다니니 좋은 점이 많다~ ^^

또 우연히 푸트코트(Bazar Municipal) 같은 곳을 발견했는데 메리다에서 먹었던 곳과 비슷한 중식점이 있어서 나중에 먹어보기로 했다. 작은 카페가 있길래 아메리카노와 망고스무디를 마셨는데 맛이 꽤 좋았다. 마지막 날도 이 카페 때문에 다시 갔는데 낮에 잠깐 문을 닫아서 못 먹었다. ㅜㅜ

 

1시에 맞춰 다시 박물관에 갔다. 영어로 설명을 해줘서 좋았다. 주인은 미국인 부부인데 멕시코 전통예술에 빠져 작품을 모으기 시작했고 이 곳에 호텔용 건물을 지어서 박물관 겸용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내부는 크고 작은 작품들로 꽉 차 있었는데 비싸 보이는 것들도 많았다. 입구 벽 전체에 와하카 유명 예술가에게 제작해서 옮겨왔다는 작품도 멋있었지만 작은 소품들이 기이한 게 많았다. 

분수대가 있는 중앙 정원은 햇빛이 들어 예뻤다. 박물관이지만 원래 목적은 호텔. 그래서 전시실이 실제로는 객실이여서 고급진 쇼파와 가구들이 배치돼 있었다. 초창기에는 호텔로 사용했으나 작품 파손이 많아져서 지금은 지인들에게만 빌려주고 있단다. 화장실도 호화롭고 넓고 좋은 수영장도 있어서 며칠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리다 칼로’라는 방은 프리다 칼로가 그려진 작품들로 가득차 있어서 더 독특했다. 2층 침실도 고급스럽게 꾸며 놓았다. 

야외 수영장은 끄고 모던한 인테리어로 파란 하늘과 물색이 정말 잘 어울렸다. 날씨가 워낙 더워서 물놀이하기 딱 좋겠다. 

이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디에고’ 방. 가이드는 우리가 운이 엄청 좋다면서 디에고 방은 평소에 주인이 생활하는데 출타하는 시간(11시 투어라고 했던 것 같다)에만 볼 수 있고 이 방만 보기 위해 오는 관광객이 있을 정도로 가장 화려한 방이란다. 들어서자 보이는 방은 다른 방들보다 크고 훨씬 호화롭고 다양한 작품들로 장식돼 있었다. 주인이 가장 좋아한다는 그림이 눈에 띄었다. 

바로 옆 다이닝룸은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화려했다. 특히 의자가 유명인들로 페인팅 돼서 매우 독특했다. 거실은 온갖 작품들과 그림들이 많아 사진 찍기 바쁠 정도였는데 가이드가 어찌나 빨리 가버리는지 자세히 구경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입장료는 마지막에 나무통에 100페소를 넣으면 된다. 다른 박물관들보다 비싸지만 그만큼 볼 것도 많고 알찼던 것 같다. 바야돌리드에 오면 꼭 봐야할 곳으로 추천~

40분 정도의 관람을 마치고 곧장 세뇨떼로 고고~ 더워서 물놀이가 간절했다. 광장에서 2블럭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가기 편하다. 가는 길에는 버거킹도 있다. 
입장료도 30페소로 저렴한데 레스토랑에서 1인 100페소 음식을 먹으면 세뇨떼가 공짜라는 정보를 미리 알았다면 입장료를 따로 안 샀을텐데... 그래서 음식은 안 먹는 걸로~ 탈의실이라고 들어갔는데 화장실. 좁고 약간 냄새나는 변기 옆에서 간신히 수영복으로 갈아 입었다. 

세뇨떼 자체가 처음이었던 우리 둘은 넘 신기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물도 맑고 동굴 형태여서 신기한 지형인데다 사람들도 많지 않았다. 물 속에 물고기가 많아서 수경을 써봤는데 워낙 깊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니 무서워서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물 속에서 동굴 위를 쳐다보며 떨어지는 폭포수도 맞고 둥둥 떠다니니 신선 놀음이 따로 없었다. 낮은 곳에서 다이빙을 해보고 높은 곳에서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올라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높아서 포기~ 

 

1시간 넘게 놀았는데 수온이 많이 차지 않아서 괜찮았다. 배가 고파와서 오늘 물놀이는 여기까지~ 샤워하는 곳이 오픈형이라 숙소에서 하려고 젖은 채로 그냥 돌아왔다. 오랜만에 물놀이를 하니 좋네~

 

 

저녁을 먹고 9시에 전날 낮에 갔던 Convent에서 라이드쇼 같은 게 있어서 가봤다. 9시엔 스페인어, 9시 20분쯤 영어로 상영한다. 잔디밭에 스페인어 상영을 보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영상미가 예상외로 볼만했다. 바야돌리드 역사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15분 정도 상영한다. 이렇게 소소한 볼거리가 매일 밤 있어서 하루만 있기엔 아까운 도시다. 
다른 때 같으면 맥주 한 잔 하고 들어갔을 텐데 오늘 물놀이도 했고 내일 치첸이트사도 가야하니 일찍 쉬는 걸로~ 날씨가 더우니 내일 치첸이트사보다 세뇨떼가 더 기다려진다~